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3 여름캠프 학생후기

꼭 공부만이 목적은 아니었던 나의 아는공부 캠프 후기 - 19조 중3 정서윤


제목에서 본 것처럼 사실 나는 이 캠프에 오겠다고 다짐 한 것이 꼭 공부만은 아니었다. 

 

내가 여기 오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내 후기를 보기 전 많은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고 왔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여기 오기 싫었는데 부모님 때문에 억지로 끌려왔다던가 오기 싫어서 전날 밤에 울었다던가 심지어는 말도 안 해주고 갑자기 들어오는 당일에 캠프 앞에 와서 오늘부터 방학 3~4주 동안 여기서 지낼 거라고 통보식으로 말해줬다는 말까지도 들어봤다.

 

이 말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캠프에 들어오기 싫어한다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나는 앞선 사람들과는 다르게 부모님은 겨울방학에 한 번 가볼 생각이 없냐는 권유를 듣고 바로 그냥 이번 여름방학부터 들어오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내가 먼저 스스로 이 캠프에 찾아왔다.

 


이 말을 들어보면 내가 공부를 엄청 잘하거나 학구열이 높은 아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나는 친구들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매일 놀러 다니고 공부는 학원 숙제나 학교 수업(심지어 이것 마저도 자면서 보냈던 적이 꽤 있었다) 외에는 거의 일절 안 하는 노는 걸 좋아하는 그런 학생이었다.

 

그렇게 공부를 안 하는 내 성적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시험 성적이 거의 다 평균 아래거나 간당간당하게 평균을 딱 맞추는 솔직히 말하면 인정하기는 싫지만 공부를 못 하는 학생이다.

 

그런 내가 이 캠프에 그것도 먼저!!!! 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우선 친구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친구가 많았던 만큼 트러블도 좀 있었고 내 여름방학 시간표가 아직 방학이 오지도 않았지만 밤새 놀거나 폰을 보면서 해 뜨면 겨우 자고 오후에 일어나 학원에 갔다가 피시방, 노래방 등에서 친구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게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공부라는 것을 고등학교에 가기 전에 한 번 이라도 빡세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 등이 합쳐져 여기에 먼저 오기로 결심했다,

 

서론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방학동안 이곳에서 지내는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그리고 내가 여기 오겠다고 말 했을 때 친구들이 갑자기 놀기만 하던 애가 왜 저러나 하고 의심하던 애들도 많았지만 얘기를 더 들어보면 지금이라도 내가 내 인생과 시간을 방학의 재미와 그런 것들을 뒤로 하고 온전히 나의 발전을 위해 방학동안의 시간을 쏟아붇는다는게 멋지다는 말들도 많이 들었다.

 

여기서 매일 오후에 담당 선생님과 1:1 상담을 한 10분 정도 하는데 공부 팁이나 고쳐 나갈점을 많이 알려주신다. 그니까 공부를 못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나는 여기서 공부를 하면서 나름의 공부 루틴을 찾았는데 이것만 해도 여기 올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우선 여기의 하루 일정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시간표랑 똑같다 맨날맨날 똑같다. 진짜 나중에 가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까먹고 알아도 큰 의미는 없기 때문에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빠르게 씻고 학습실에 가자마자 30분 계획표 쓰라는 말을 듣고 공부를 한다. 그냥 시간표랑 똑같기 때문에 시간표를 한 번 보고 오는 걸 추천한다. 

 

하루에 14시간 30분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그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방학동안 원래 공부를 하나도 안 한 텐데 뭐가 중요한가.. 

근데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면 막 3일까지는 적응하느라 엄청 힘들다고 하는데 난 생각보다 첫날부터 나쁘지 않았다. 안 힘들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하다보면 은근 밥도 빨리 먹고 공부를 힘들어 죽을 때 까지 시키는 느낌은 아니라 하면 할 수 있는 정도다, 그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싶다.

 

아 그리고 일요일에는 논다! 저녁 먹기 전 까지 노는데 이게 말로만 들으면 좀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평일에 6시에 일어나서 아침부터 공부를 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저녁을 6시에 먹는데 그럼 일요일은 거의 12시간을 놀 수 있는거니까 이 점은 좀 맘에 든다 물론 난 일요일에 두 번 다 11시 넘어서 일어났다..ㅎㅎ 일요일은 점심을 먹고 그냥 캠프 바로 앞에서 산책이랄 것도 없지만 산책을 하거나 (농구나 캐치볼등 운동도 할 수 있다!) 학습실에서 영화를 보거나 숙소에서 애들이랑 간식을 먹으며 떠들면 시간이 되게 빨리 지나간다

 

이정도가 이 캠프의 일과고..(너무 짧나? 부족하면 딴 애들의 후기를 참고하길 바란다....)

 

공부 부분은 하루에 14시간 씩 시키는데 안 늘 수가 없어서 별로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 같고 나는 매일 두 번 씩 하는 멘토특강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공부하다가 좀 힘들 때 쯤 특강을 하는데 들어보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희망도 많이 생긴다 이 점이 이 캠프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

 

말이 계속 길어져서 지금부터 좀 간략하게 말하자면 밥은 계속 메뉴가 계속 비슷비슷하고 똑같은 게 계속 나오기는 하지만 맛은 있어서 먹을만은 하다.

 

공부 할 때 간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간식은 부모님께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거나 가져오자! 공부하다 보면 당이 떨어져서 초콜릿이나 젤리 사탕 위주의 간식을 추천하고 초코파이나 그런 것도 배고플 때 하나씩 까 먹으면 좋아서 추천한다.

 

숙소는 그냥 아무것도 없고 장롱과 침대 2층침대 3개가 끝이다. 그냥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생각보다 숙소에선 별다른 걸 안 하기 때문에 별로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습실은 넓은 강당에 테이블이 쫙 깔려있고 다 같이 공부를 하는데 학교 책상 같은게 아니라 그냥 하나에 막 10명 넘게 않을 수 있는 그런 큰 책상들이다 거슬리고 불편하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나쁘지 않고 생각보다 안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1:1 수업은 꼭 하는걸 추천! 선생님과 굉장히 빨리 친해진다 그리고 쌤들한테 편하게 질문 해도 괜찮다 (소소한 간식들 드리면 엄청 조아함 다들 20대 젊은 쌤들 이어서 예쁘고 잘생긴 분들이 많다 (주변에 쌤들 좋아하는 애들도 많고..)

 

다시 읽어보니까 할 말이 많아서 좀 뒤죽박죽 쓸데 없는 것만 쓴 것 같은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이쯤에서 후기는 마치겠다! 

 

 

이메일 seoyoon.gayo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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