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3 여름캠프 학생후기

1년치 공부를 3주만에 한 건에 대하여 - 12조 고1 박시언


난 6학년 때부터 수학을 풀어봤던 적이 없었고 중2때부터 공부를 한 적이 없다. 핸드폰과 컴퓨터는 나와 한 몸이었다. 그래서 여기를 부모님께서 나에 대한 벌로 보내신 것 같다.

 

나도 캠프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딱히 부정은 하지 않았다. 근데 막상 가는 날이 되니까 진짜 떨리고 방에서 게임만 하던 애가 가서 버틸 수는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한 것 같다.

 

사실 오기 전까지 14시간이나 하는 곳인 줄은 상상도 못했고 일요일에 핸드폰도 준다고 해서 재밌을 것 같은 마음도 조금 들었다.

 

도착했을때는 일요일 1시쯤이였고 선생님들이 잘 인도를 해주셔서 숙소에 들어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공부하러 가야된다는 말에 기운이 몸에서 빠지고 핸드폰은 주긴 하는거야? 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첫날에는 막막했다. 중2때부터 공부에 손을 놓은 지가 오래였고 글씨도 제대로 못 쓸 만큼 안했기 때문에 불안했다. 30분 계획표라는 게 있었다. 항상 공부 잘하시거나 좋은 대학에 가신 분들의 강연을 보면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라고 했었는데 내가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공부는 뭘 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주변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방법을 알아냈고 매일 하는 상담을 통해서 공부법이나 팁 등을 배웠다.

 

한 3~4일 되니까 막막했던 공부가 쉬워졌고 30분 계획표가 은근히 많이 도움이 됐다.

뭘 해야 하는지 모르던 내가 계획을 짧고 굵게 30분 동안의 공부량을 적고 그거대로 하다 보니까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건 다름 아닌 이곳의 공부 환경 이였다. 선생님들이 항상 돌아다니시며 질문에 열심히 답변해주시고 주변에 아무도 떠들지 않았다.

특히 주변 친구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까 나도 하기 싫어지다가도 다시 열심히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윤민수 원장님과 정보석 원장님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 항상 서서 계시며 공지, 동기부여의 말씀 등 많은 것들을 말씀해 주셨다.

퇴소하고 나면 윤민수 원장님의 매력에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

윤민수 원장님은 항상 정장 차림에 근엄하시고 카리스마 있게 서계셨다.

그런 근엄하신 분에게도 특유의 허당미가 있으셨고 인터스텔라를 발음을 잘 못하시는걸 보고 너무 웃겼다.

 


그리고 군대에 있으실 때 졸병들이 잘생기셨다고 말했고 그 말을 듣고 부끄러워하시고 빵을 사주셨다는 썰을 듣고 귀여우신 매력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보석 원장님은 녹음기 같이 항상 30분계획표 작성하세요 집중하세요 정리할께요 등등 항상 톤이 똑같이 말씀하셨고 진짜 엄격하실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중간에 삑사리가 나시면 같이 웃으셨고 30분 계획표 작성하세요를 학생들이 따라하니 웃으시고 2주차 영상 때 출연하신걸 보고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캠프의 장점은 장기간동안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기르게 훈련하는 것인데,

윤민수 원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여긴 훈련소고 실전은 밖에 나가서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진도를 나가거나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보단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진도를 나가거나 공부를 잘해지는 것도 좋겠지만 이곳의 제일 큰 장점은 긴 시간동안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것인 것 같다.

결국 퇴소 후에는 내가 집이나 독서실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를 해야 되니까 여기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우는 건 아주 귀중한 경험인 것 같다.

 

선생님들도 너무 좋다. 1대1로 수학을 신청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난 수학을 6학년 이후로 푼 적이 없다. 그러기에 부족한 과목을 채우기 위해서 신청했고, 살짝 맛만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신청했는데 도움이 너무 많이 된 것 같다. 수학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것같고 한현규 선생님이 6학년 눈높이에 맞추기 힘드셨을 텐데 천천히 쉽게 고등 수학을 설명해 주시는걸 보고 대단하시다고 느꼈다.

 

우리 담임선생님도 언급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경훈쌤은 항상 힘이 넘쳐 보이셨고 간식을 내밀며 드실래요? 할 때마다 아싸! 하시며 받는 모습을 보며 웃었던 기억이 있다. 상담 때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친근하게 대해주시며

경훈 쌤에게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 (인스타 맞팔도 함!)

 

마지막으로 난 공부를 전혀 안하던 사람이었고 14시간 학습이란 건 꿈에도 못 꾸던 내용이었지만 여기를 오며 14시간을 공부해보며 아는공부를 하면서 점차 공부와 친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처음으로 공부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나에겐 아주 귀중한 경험이었으며 3주 동안 아주 재밌고 열심히 배우며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다. 여길 보내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며 나 같은 사람을 잘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며 인도해주신 원장님들에게 또 한 번 감사합니다.

 

난 꼭 하루 5시간 이상 학습을 하겠다!!

 

potato0709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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