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달라진 점은 시간, 진도 관리이다. 나의 시험기간 공부는 항상 재미있거나 그날그날 하고 싶은 과목만 하고 정작 부족한 과목은 항상 뒷전이었다. 그러다 보니 빈틈을 보이는 과목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그것 때문에 항상 한 두 개씩 실수가 난 적도 있었다. 여기 와서 아직은 부족하긴 하지만 매일 영단어를 외우고, 국어 영어도 거의 매일(이번주는 수학이 너무 많아서 다른 것들은 많이 못한다) 접하고 있다.
공부 방법도 달라졌는데, 영어는 단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 단어 한 단어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처럼 무턱대고 문제만 읽고 감으로 푸는 것이 아닌 제대로 지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국어 또한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다시 해보니 점점 알 것만 같다.
이제 나 말고 여기 캠프 얘기를 좀 해보겠다.
아는공부 캠프의 특징 중 하나는 매일 많은 선생님들의 관리와 자유로운 질문이다. 사실 질문을 많이 하지 않았고 답지를 정말 뚫어져라 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길 때 만 질문하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많이 없다. 다만 두 번 정도의 질문에서 그래도 깨달은 점이 있고 얻어가는 점이 있었다.
다음은 매일 받는 학습관리인데 일단 우리 13조 담임 건우쌤은 정말 멋진 것 같다. 혼자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공부방법을 모를때가 있다. 그럴 때 쌤한테 물어보면 진짜 웬만한 건 다 알려주신다. 그리고 매일 하는 학습상담에서도 피드백도 많이 주시고 자신의 공부법도 알려주시며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신다. 과자도 한번씩 주신다. 물론 내가 뺏어먹은 거긴 하다. :p
캠프가 거의 끝나다 보니 여기를 나가고 난 뒤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자기주도학습을 이렇게 하다 보니 느낀 점을 위에서 말했었고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혼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목표는 학교가 끝난 뒤 바로 스터디카페나 집으로 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어떤 장애물들이 있을지 예상되지 않지만 그렇게 혼자 공부하는 것이 적응이 되면 정말 의미 있게 중학교, 고등학교생활을 하고 내 목표인 의대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목표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나는 연세대 의대를 갈 것이다. 그것도 내신으로 말이다. 힘든 길 일 것이고 지금보다 몇배, 몇십배의 노력이 든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보려 한다. 언젠가는 길의 끝에 다다르게 될 것이고 도착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재완
pjw080606@gmail.com
나는 사실 캠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학교에서도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고 항상 등급도 잘 받는 편이였기 때문이다. 또한 시험기간에는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고 학교 끝나자마자 스터디 카페에 가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한 적도 종종 있었다. 캠프에 한번 같다 온 친구를 봐도 그냥 어디 놀러 갔다 온 친구처럼 겉으로는 달라진 게 없는 듯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기말고사에서 큰일이 나고 말았다. 2학년 첫 시험 때 공부를 많이 하지 않고 시험을 망치고 난 뒤부터는 2,3학년 열심히 공부해서 항상 90점 이상은 꾸준히 받았었는데 영어에서 딱 80점을 받은 것이다.
물론 학원을 끊고 난 후 영어에 도저히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끊임없이 미루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 본문만 외우고 간 내 잘못이긴 하다. (엄마한테도 말 안 한 비밀이긴 한데.. 와서 열심히 했으니까 괜찮을 듯 하다..) 아무튼 그렇게 울상이 되어서 학교를 나오면서 저번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캠프를 오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은 내가 말하는 걸 잘 들어줘서 그런지 부담되는 가격에도 공부만 제대로 하고 오라고 보내주셨다.
일단 내 하루 일과를 소개해 보겠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6시 30분까지 강의동에 착석을 한다
공부를 하다 8시에 밥을 먹는다
8시 30분부터 공부를 하다가 11시 30분(이라고는 했는데 11시 10분 정도에 끝내주신다)에 낮잠을 잔 뒤 밥을 먹고 공부하다 밥을 먹고 공부하다 12시에 잔다.
시간표만 보면 사람이 어떻게 하루에 공부만 하면서 살까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고 오기전 마음준비를 단단히 했다. 7월 중순에 오는 것 이어서 7월부터 학원을 끊고 열심히 놀았다. 그렇게 놀다가 보니 내 삶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캠프에 입소를 하게 되었다.
첫날은 그냥 맛보기로 한 3~4시간 공부한 것 같다. 이런 말 하긴 그런데 힘든 것 보단 오히려 재밌었다. 물론 아직 14시간의 반의 반도 하지 않았지만 3주간 열심히 놀던 때와는 다른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날, 그 다다음날부턴 14시간씩 공부했는데.. 오히려 재밌고 보람찼다. 그러다 벌써 오늘이 오게 되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벌써 내일만 하면 끝이다.
매일 아침 윤민수 원장님의 “아는 공부하십시오” 라는 말을 항상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윤민수 원장님은 진짜 지치실 줄을 모르신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항상 강당 위에서 서서 우리를 끝까지 지켜 보고 계시고 또 오후에는 고3 강의실로 가신다. 원장실에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본적이 없을 정도로 학생들 공부에 진심이시다 .30분씩 아는 공부를 하라고 하시는데 처음엔 그게 무엇인지 잘 몰랐다. 지금도 완벽히 깨달은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게 느껴진다.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할 때는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곤 했다. 엄마는 매일같이 누가1등을 했다, 백점을 맞았다 소리를 하며 약간의 눈치를 주곤 했다. 그때마다 항상 올A인 내 성적을 들며 무마했는데 사실 올A가 내가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학원 시험을 망치기만 하면 변명하기 바빴고 진도가 조금 빠르다는 이유로 항상 학원을 다녀오면 자유시간을 가지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시험기간에도 돌아보면 공부와 핸드폰의 비율이 3:1, 2:1 이었던 적도 많았을 정도로 (이것도 엄마한텐 비밀이었다…엄마 미안해)
공부를 ‘보여주기식’으로 했었던 것 같다.
혼자서 자기주도적 공부를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달라졌다. 그중 하나가 오답을 대하는 태도이다. 아는공부캠프 멘토특강(이란 매일 1시간씩 두명의 SKY 및 의대선생님이 진로와 공부방법 등을 알려주는 시간 “와 정말 대단해!”)때 선생님들의 발표를 들어보면 항상 오답노트를 쓰라고 강조한다.
내 머릿속에 오답노트는 학원에서 내어주는 귀찮은 숙제로 학원쌤들이 오답 풀이해주실때 만약 내가 맞춘 문제를 설명하면 그 시간에 깔짝깔짝 베껴 쓰는 그런 것이었다. 오답 노트의 중요성을 모르기도 했고 쓰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 여기 와서 매일 6개씩 필수로 적어야 하는 오답노트가 되게 쓸데없어 보였는데 알고 보니 큰 오산이었다. 오답노트를 쓰면서 정확히 모르는 문제는 다시 한번 돌아보고 제대로 이해 할 수 있게 되었고 점점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되는것 같기도 했다.
학원을 다니며 뒷자리에 앉아서 칠판이 잘 보이지 않으면 대충 넘어간 예전과는 다르게 하나라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문제만 잡고 30분, 1시간씩 씨름한 적도 있다. 문제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 것 같고 한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된 시간도 많아진 것 같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시간, 진도 관리이다. 나의 시험기간 공부는 항상 재미있거나 그날그날 하고 싶은 과목만 하고 정작 부족한 과목은 항상 뒷전이었다. 그러다 보니 빈틈을 보이는 과목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그것 때문에 항상 한 두 개씩 실수가 난 적도 있었다. 여기 와서 아직은 부족하긴 하지만 매일 영단어를 외우고, 국어 영어도 거의 매일(이번주는 수학이 너무 많아서 다른 것들은 많이 못한다) 접하고 있다.
공부 방법도 달라졌는데, 영어는 단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 단어 한 단어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전처럼 무턱대고 문제만 읽고 감으로 푸는 것이 아닌 제대로 지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국어 또한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다시 해보니 점점 알 것만 같다.
이제 나 말고 여기 캠프 얘기를 좀 해보겠다.
아는공부 캠프의 특징 중 하나는 매일 많은 선생님들의 관리와 자유로운 질문이다. 사실 질문을 많이 하지 않았고 답지를 정말 뚫어져라 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길 때 만 질문하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많이 없다. 다만 두 번 정도의 질문에서 그래도 깨달은 점이 있고 얻어가는 점이 있었다.
다음은 매일 받는 학습관리인데 일단 우리 13조 담임 건우쌤은 정말 멋진 것 같다. 혼자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고 공부방법을 모를때가 있다. 그럴 때 쌤한테 물어보면 진짜 웬만한 건 다 알려주신다. 그리고 매일 하는 학습상담에서도 피드백도 많이 주시고 자신의 공부법도 알려주시며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신다. 과자도 한번씩 주신다. 물론 내가 뺏어먹은 거긴 하다. :p
캠프가 거의 끝나다 보니 여기를 나가고 난 뒤 삶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자기주도학습을 이렇게 하다 보니 느낀 점을 위에서 말했었고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혼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목표는 학교가 끝난 뒤 바로 스터디카페나 집으로 가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어떤 장애물들이 있을지 예상되지 않지만 그렇게 혼자 공부하는 것이 적응이 되면 정말 의미 있게 중학교, 고등학교생활을 하고 내 목표인 의대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목표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나는 연세대 의대를 갈 것이다. 그것도 내신으로 말이다. 힘든 길 일 것이고 지금보다 몇배, 몇십배의 노력이 든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가는 길이 맞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보려 한다. 언젠가는 길의 끝에 다다르게 될 것이고 도착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박재완
pjw0806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