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4 겨울캠프 학생후기

아공 캠프 솔직후기 (+ 꼭 챙겼으면 하는 물건) – 3조 고2 김연지

“연지야, 가족끼리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는데 토요일 저녁하고 일요일 점심 중에 언제 얘기할래?” 아는 공부 캠프였다. 

 

얘기만 나와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며칠 동안에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부담이 많이 되었는데 선택은 어차피 내 손에 달려있었다.

“이 캠프가 네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도 부담이 많이 되지만 너가 잘될 수만 있다면 보내겠다.” “다녀오고 나서 성적이 많이 오르지 않아도 괜찮으니 공부 하는 방법만 배우고 와라.” 등등 여러 설득의 말들을 들었는데 솔직히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난 나를 못 믿었다. 그래서 아는 공부 캠프에 와서 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수많은 물음표들이 있었고, 들어온지 며칠 안되서 퇴소할 것 같아 걱정이였다. 사실 그것보다 여기를 가지 않으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겨울 방학 두달을 학원만 잘 다녀오며 시간을 허비할 것 같았다. 또 학원에서 주는 스트레스나 압박에서 벗어나 나 혼자 스스로 알차게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난 나를 못 믿기에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아는 공부 캠프에 날 넣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동물의 적응이라더니 아이러니하게도 첫날부터 순핸드폰시간 6~7시간을 찍던 내가 순공시간 14시간 30분을 가볍게 찍었다. 일주일 동안 죽을 만큼 힘들 수도 있다는 여러 후기들을 보고 겁을 먹었었는데, 생각보다 적응을 매우 잘하는 나에게는 딱히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아는공부 캠프 환경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것에만 딱 집중하여 공부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환경이라 진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듣기 싫은 부모님의 잔소리, 시간에 쪼달리면서 하는 학원 숙제, 자기네들 학원만 다니는 것도 아닌데 자꾸 과하게 해당 과목 공부만 시키는 학원의 압박 등등... 아는 공부 캠프에만 들어오면 이 모든 것에서 해방 될 수 있었다.


또 밥 차리기 귀찮거나 시켜먹기 귀찮아서 잘 스킵하는 나에게는 삼시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주는 이러한 시스템이 매우 편리했던 것 같다. 

집에서 공부를 혼자 하다보면 여러 유혹들이 많다. 아침형 인간이 되리라 결심한지 3일만에 부엉이족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지력이 많이 부족해지는 수가 있는데 여기 와서는 초등학교에서 갓 졸업한 중학교 1학년 애기들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공부를 열심히 안 할 수가 없었다..^^ 


6시간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단언컨대 단 한번도 없었다. 정말 나는 살면서 아침 6시에 눈 뜨자마자 공부한 적이 없다. 또, 수면패턴도 원래 2~3시에 자서 11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했었기에 난 무조건 졸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캠프 초반에는 긴장이 돼서 아침 잠은 전혀 오지 않았다. 아무튼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잠은 내가 깨고 싶지 않더라도 윤민수 원장 선생님께서 깨워주신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솔직히 입소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긴장이 풀려 안 오던 졸음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윤민수 원장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다. 잠을 정말 잘 깨워주신다. 특별히 많이 조는 사람에게는 딱 찝어서 깨워주시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어 보였다. 마이크로 공개적으로 찝어주시면서 깨워주시는데 당한 사람은 아마 부끄러워서 잠이 깰 것 이다. 신기하게도 내가 졸 때 마다 남들도 많이 조는 시간대인지 살짝만 졸아도 갑자기 큰 마이크 소리로 “일어나! 졸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정도도 못해? 그 정도의 의지로 대학을 가려고 하는거야?”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럴 때면 깜짝깜짝 놀라 신기하게도 잠이 확 깬다. (뼈도 좀 시리기도 하고) 대단히 감사드린다.

이 외에도 윤민수 원장 선생님이 학생에게 아는 공부를 시키려는 열정이 엄청 나시는데 학생들이 너무 많이 조는 경우는 원래 체조 시간이 짧게 있지만 원장 선생님께서 체조를 진행해주신다. 가끔씩은 공부에 대한 열정을 우리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응원의 멘트들을 짧게 짧게 해주셨는데 그게 또 힘이 많이 된다. 그리고 원장 선생님이 입담이 좋으셔서 웃으면서 잠도 깨고 그랬다. 원장 선생님께서는 정말 순수하게 학생들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 싶어 하시는게 눈에 정말 잘 보였다.

 

멘토 선생님들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다들 정말 쉽게 설명을 잘해주신다. 수학을 풀다 모르는게 생기면 손 들자마자 달려와주시면서 열정적으로 알려주신다. 생각보다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기에 멘토 선생님들과 친해져서 몇분과 대화를 나눠봤는데 매우매우 심심하다고 하셨다. 

다들 와서 멘토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공부 비법이나 풀이를 쏙 빼먹자. 선생님들은 매우 좋아하신다. 


그리고 하루에 2번씩 멘토 선생님들의 멘토특강이 진행된다. 나는 모든 멘토 선생님들의 특강을 다 챙겨 들었는데 이주정도는 선생님들께서 공부법 위주로 많이 강의 하시다가 그 후로는 공부법은 솔직히 겹치는게 너무 많아서 다들 멘탈 관리나 동기부여 위주로 말씀 해주시는데 이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몇 살 차이 안나는 선생님들의 따끈따끈한 대학 입시에 대해 듣는거라 어느 입시 설명회 보다 더 정확하고 좋은 것 같다. 자기가 원하는 학과와 똑같은 선생님이 계신다면 정말 열심히 듣고 메모 해 놓는 거를 추천한다. 그래서 난 메모장을 들고 다니면서 추천 도서나 추천 교재, 과세특 작성 비법 등등 많은 팁들을 써놓았다. 나중에 써먹기 위해서!


일대일 선생님 얘기를 또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일대일 수업으로 수학 2개를 신청했었는데 이게 도움이 엄청 컸던 것 같다. 수학을 매우 못하는 나에게 있어서 수학 과외는 필수 였다.

안솔빈 선생님께서 내 일대일 수업을 담당하셨는데....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잘 가르치신다. 학생에게 잘 가르치고 싶은 욕심과 열정이 가득하신 선생님인 만큼 열정 가득한 학생이 되기 위해서 여기와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수학 순공 11시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하게 답지의 풀이를 설명해주시는 것이 아닌, 여러 풀이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고 그 풀이들 중 내가 잘 기억할 수 있고 잘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풀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래서 솔빈 선생님은 늘 내 풀이를 보시면서 내가 답지와 다른 풀이법을 발견했을 때 그 풀이 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주시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준다.


덕분에 수학적 사고력도 많이 키워진 것 같고, 문제를 푸는데 자신감이 더 커질 수 있었다.

또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팁 중에서 ‘나만의 수학 비법 노트 만들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었다. 수학 오답 노트나 풀이 노트 작성 방법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아서 현재 선생님의 학창 시절 수학 노트와 내 수학 노트가 유사해 질 정도로 여러 정보들을 들은 만큼 바로바로 적용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덕분에 단순 계산 실수도 많이 줄어들게 되고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그 팁이 궁금하다면 안솔빈 선생님의 일대일 수업을 신청하거나 멘토 특강을 집중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튼 일대일 쌤하고 친해지면 극 I와 같은 mbti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질문을 담당할 선생님이 생기는 것이기에 학습동에서 공부할 때 질문을 쉽게 쉽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하며 챙기고 오면 손해 안보는 물건에 대해서 말을 해보자면, 아공 캠프에서는 이주차가 되면 2/3이 감기환자가 된다. 이곳에서는 물컵을 씻을 시간도 씻을 곳도 씻을 세정액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물은 무조건 부모님께서 꾸준히 페트병을 묶음으로 보내주시는걸 추천한다. 학습동 내에서는 무시무시하게 생긴 대형 가습기를 여러곳에 설치하여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만들어 주시지만 내부에 안개가 자욱해지기 전 까지는 매우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핸드크림과 림밥, 얼굴에 바를 로션 등등 가방에 넣고 꼭!!! 수시로 바르고 다니길 적극 권장한다.


기숙사는 심지어 가습기가 아예 없기 때문에 2층 침대에서 자는 친구들은 사막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습기를 설치할 공간도 없고 다들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가습기를 발로 차거나 쏟아 엎어 감전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무조건 물에 푹 적셔서 걸어 놓을 수 있는 여분의 수건을 챙기길 바란다. 난 숙소가 너무 건조해서 감기 걸린 케이스였다. 


손톱깎이도 필수적으로 챙겨야하고 헤어밴드와 수면양말도 있으면 좋다. 학습 동 내에서 젤리 같은 소리나 냄새가 심하지 않은 간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간식도 안 상하는 걸로 잘 챙겨오길 바란다. 

나처럼 밥 먹는 속도 매우 느린 학생 같은 경우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기 때문에 4~5시 되면 아사할 위기에 처한다. 물론 매점에도 간식이 있지만 많이 제한적이다. 


치약 칫솔도 여러개 챙기길 바라고, 빨래를 하면 옷을 건조기에 돌려서 주는데 진짜 매우 많이 줄기 때문에 크롭티로 변할 우려가 있어 잘 안 입는 옷들로 챙겨오면 좋을 것 같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옷걸이도 챙겨오면 좋다. 

그리고 환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하는 경우가 있어서 내가 내 몸을 지키려면 무조건 마스크도 많이 챙겨오길 바란다. 


전자 기기의 경우, 에어팟 그냥 챙겨왔음 좋겠다. 제발. 에어팟 잃어버릴까 안 챙겨왔다가 충천이랑 이어폰 사용을 동시에 못하는 불상사가 생겨서 매우 불편했던 것 같다. 

물티슈나 휴지도 많이 챙길수록 좋고 (학습동에 휴지 없음) 돌돌이와 같이 방을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는 먼지 털이개도 있으면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먼지가 정말 많이 생기는데 그거 다 내가 마시는거다.) 

마지막으로 귀찮아도 무조건 방을 깔끔하게 치우길 바란다. 어차피 가면 헬퍼 선생님들이 방 치우라고 노래를 불러주셔서 치워야한다. 근데 시간 줄 때 무조건 잘 치워라.

 

내가 여기서 긴장하면서 여러 걱정들을 해봤자 프로그램은 자연스레 진행되기에 어느순간 6시에 눈 뜨고 정신차리니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적응이 완벽이 되는데에는 일주일이면 충분한 것 같다. 

2~4 주차 때는 정말 시간이 너무너무 빨리 지나가서 여기오면 다 끝내기로 했던 공부들을 못 끝내고 퇴소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면 4주차 때에는 또 그거에 마음이 급해져서 공부가 잘된다. 

 

여기에 오려고 하는 학생들이 아마 후기들을 많이 읽을텐데 내 후기 또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정말 가기 싫었을 때 후기를 정말 많이 찾아 읽었는데 그때는 내가 이 후기를 작성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단 한달 동안의 캠프 생활로 내가 14시간 30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란걸 알게되면 못할게 뭐가 있을까. 캠프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여기와서 흘러가는대로 한달만 살아봐라. 그러면 언젠가 이 14시간 30분의 아는 공부를 해봤기에 무엇을 하던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지금의 나처럼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는 계기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생각보다 매우 크다.

 

나를 믿을 수 있게 만들어준 아는 공부 캠프에게 감사를 전하며 후기를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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