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를 들어간 이후 중학교 때 전교 상위권이었던 난 사라졌다. 나는 공부와 맞지 않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였고,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 같아 매일 불안해하였다. 매일 같이 자사고에 온 걸 후회하였고 미래가 너무 어두워 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고 생각만 하였다. 잘하고 싶어서 들어오지도 않는 공부 내용을 억지로 머리에 집어 넣었다.
그러던 중 겨울방학에 사촌 동생과 함께 14시간 캠프에 가라는 이모의 말 한마디로 캠프에 신청하였고 어찌저찌하여 나 혼자, 사촌동생 없이 들어오게 되었다. 선행을 나가지 않는 윈터에 오는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 들어오는 순간까지 내 선택에 후회가 없길 바라며, 내가 여기서 얻어가는게 하나 정도는 꼭 있길 바랬다.
캠프는 생각보다 훨씬 할만하였다. 원래도 기숙사였기에 기숙사 생활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숙사 사감쌤보다 아공 운영팀 쌤이 더 잘 챙겨주셨다. 시험기간에도 10시간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있어 14시간 공부도 그렇게 막 어렵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재밌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혼자 머리 아프게 고민하며 공부하는게 생각보다 재밌었다.
14시간동안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여서 힘들지 않았다. 나만 공부를 하면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다 같이 하는 것이여서 억울하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연락도 단절되니 친구들이 지금 놀든 자든 알 수가 없어 걔네들이 부럽지도 않았다.

캠프에서의 공부량은 엄청 났다. 한달동안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절대 못 끝낼 것 같은 양을 일주일만에 다 했다. 나한테 맞는 공부하는 방법도 하나씩 찾아가게 되었다. 캠프가 끝나가는 지금은 곧 나간다는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이렇게 한달동안 할 양을 일주일만에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30분 계획표가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30분 계획표를 들었을 땐 30분마다 계획을 세우면 집중력이 다 깨지는게 아닐까, 그게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쓰다보니 집중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하루동안 무슨 과목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지 알 수 있어서 평소 과목에 따른 공부량 분배를 어려워하던 나에게는 득이 되었다. 오늘 무슨 과목을 얼마만큼 했으니깐 내일은 오늘 못한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쉽게 들 수 있었다.
캠프 기간동안 윤민수 원장님과 2번의 상담을 하였다. 제일 첫주에 한번 마지막 4주차에 한번. 처음 윤민수 원장님과 상담할 때 원장님이 성적 조금만 더 올리자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 그러면서 내가 젤 어려워하는 국어 비문학 파트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그 후 3주 그 방법을 따라하며 비문학을 풀었다. 생각보다 잘 풀렸다. 4주차 상담에선 윤민수 원장님이 반복을 30번씩 해서 시험 내용을 다 아는 내용으로 만들자고 하셨다. 또 시험 볼 때 긴장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며 꼭 SKY를 가서 2년후에는 멘토로 보자고 하셨다. 2년만 더 열심히 해서 꼭 멘토로 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멘토 쌤들은 다 이쁘고 잘생겼다. 멘토 특강을 들으면 공부도 잘 하셨어서 ‘사기캐’라는 단어만 생각났다. 그래서 하루에 두 번 있는 멘토 특강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초반에 멘토 특강을 들을 땐 그냥 부럽기만 했다.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부러워만 하였다. 하지만 멘토특강을 들으면 들을수록 선생님들도 감당해야할 고통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선생님도 열심히 하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어서.
우리 조 담임쌤은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을 잘 들어주셨다. 꿈은 있지만 성적이 안되어서 못 갈까봐 두려워하는 나에게 용기를 주셨다. 조금만 더 하면 너에게 꿈만 같은 대학 생활이 찾아올거라고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해주셨다. 그러면서 나가서도 힘들면 선생님한테 연락하라고 해주셨다. 여기 와서 우리 조 담당 멘토 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부담임쌤도 저녁시간 일대일 수업 끝내고 돌아오시면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른 멘토 쌤들도 질문을 하면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좋았다. 학원에선 헷갈리는 개념을 질문하면 수업 시간에 뭐 들었니에서 시작해서 맨날 혼났는데 여기서는 눈치보지 않고 궁금한 점에 대하여 다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국,영,수 일대일 수업을 들었다. 국어 영어는 쌤이 같았다. 쌤이 내가 약한 부분을 잘 알아주셔서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업을 해주셨다. 덕분에 책 2권에 있는 고전시가를 다 보았다. 영어 단어는 해석하면서 막히면 이 부분에선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려주셨다.
국어 영어도 좋았지만 일대일 수업 중 수학 수업이 가장 좋았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기 전 수2 반절을 배운적이 있었다. 그때는 진짜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질문도 맘대로 못했다. 조금만 질문 내용이 이상하다 싶으면 선생님한테 잔소리를 들었기에. 그래서 그때 수학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고등학교 1년동안 있었다. 수학은 그래서 나에게 어느 정도 하지만 조금은 무서운 과목이였다. 하지만 여기서 수학 일대일을 하면서 12시간만에 수2를 다 나갔다. 수2가 너무 쉽게 들렸다. 이상한 부분에서 질문을 해도 신기한 발상으로 문제에 접근해도 혼내지 않으셨다. 오히려 여기서 그런 식으로 사용하면 어디가 문제가 돼서 풀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수학에 재미를 붙였다. 내가 고민하면서 문제 푸는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수학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
아는 공부 캠프는 다른 캠프와 다르게 대학생 선생님들이 멘토로 계셔서 내가 가고 싶은 학과나 학교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좋았다. 선생님들도 다 똑같은 고민과 아픔을 갖고 있으셔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 점도 좋았다. 또 종교 활동으로 기숙 윈터에 제한이 있던 나에게 그런 고민 버리고 올 수 있는 캠프였다. 쉴 수 있는 시간도 보장해 주셔서 좋았다.
만약 내가 이 캠프를 오지 않았더라면 난 방학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척을 했을 것이다. 열심히는 했겠지만, 집중을 이렇게나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부모님이 공부하는 것을 보시니 열심히 하긴 하겠지만 여기서만큼 집중을 하고 순공 시간을 갖을 수 있었을까 싶다. 학원에 더 의존을 했을 것 같다. 학원만 열심히 다녀놓고 나 오늘 공부 열심히 했으니깐 여기서 그만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캠프에선 자기주도로 하니 이러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공부가 더 하고 싶어졌다. 일요일에 노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느껴졌다. 절대 캠프 밖에서는 들지 않을 생각인데, 캠프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서도 아공에서의 습관을 버리고 싶지 않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꼭 SKY 공학과에 가고 싶다. 꼭 여기에 계시는 모든 멘토 쌤들처럼 꿈을 이룬 그래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나아가 윤민수 원장님과 한 약속처럼 2년후에 당당하게 SKY 과잠을 입고 아공에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helloyou07@naver.com
자사고를 들어간 이후 중학교 때 전교 상위권이었던 난 사라졌다. 나는 공부와 맞지 않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였고,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 같아 매일 불안해하였다. 매일 같이 자사고에 온 걸 후회하였고 미래가 너무 어두워 운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고 생각만 하였다. 잘하고 싶어서 들어오지도 않는 공부 내용을 억지로 머리에 집어 넣었다.
그러던 중 겨울방학에 사촌 동생과 함께 14시간 캠프에 가라는 이모의 말 한마디로 캠프에 신청하였고 어찌저찌하여 나 혼자, 사촌동생 없이 들어오게 되었다. 선행을 나가지 않는 윈터에 오는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 들어오는 순간까지 내 선택에 후회가 없길 바라며, 내가 여기서 얻어가는게 하나 정도는 꼭 있길 바랬다.
캠프는 생각보다 훨씬 할만하였다. 원래도 기숙사였기에 기숙사 생활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기숙사 사감쌤보다 아공 운영팀 쌤이 더 잘 챙겨주셨다. 시험기간에도 10시간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있어 14시간 공부도 그렇게 막 어렵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재밌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혼자 머리 아프게 고민하며 공부하는게 생각보다 재밌었다.
14시간동안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여서 힘들지 않았다. 나만 공부를 하면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다 같이 하는 것이여서 억울하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연락도 단절되니 친구들이 지금 놀든 자든 알 수가 없어 걔네들이 부럽지도 않았다.
캠프에서의 공부량은 엄청 났다. 한달동안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절대 못 끝낼 것 같은 양을 일주일만에 다 했다. 나한테 맞는 공부하는 방법도 하나씩 찾아가게 되었다. 캠프가 끝나가는 지금은 곧 나간다는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이렇게 한달동안 할 양을 일주일만에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30분 계획표가 있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30분 계획표를 들었을 땐 30분마다 계획을 세우면 집중력이 다 깨지는게 아닐까, 그게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쓰다보니 집중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하루동안 무슨 과목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지 알 수 있어서 평소 과목에 따른 공부량 분배를 어려워하던 나에게는 득이 되었다. 오늘 무슨 과목을 얼마만큼 했으니깐 내일은 오늘 못한 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쉽게 들 수 있었다.
캠프 기간동안 윤민수 원장님과 2번의 상담을 하였다. 제일 첫주에 한번 마지막 4주차에 한번. 처음 윤민수 원장님과 상담할 때 원장님이 성적 조금만 더 올리자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 그러면서 내가 젤 어려워하는 국어 비문학 파트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그 후 3주 그 방법을 따라하며 비문학을 풀었다. 생각보다 잘 풀렸다. 4주차 상담에선 윤민수 원장님이 반복을 30번씩 해서 시험 내용을 다 아는 내용으로 만들자고 하셨다. 또 시험 볼 때 긴장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며 꼭 SKY를 가서 2년후에는 멘토로 보자고 하셨다. 2년만 더 열심히 해서 꼭 멘토로 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멘토 쌤들은 다 이쁘고 잘생겼다. 멘토 특강을 들으면 공부도 잘 하셨어서 ‘사기캐’라는 단어만 생각났다. 그래서 하루에 두 번 있는 멘토 특강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초반에 멘토 특강을 들을 땐 그냥 부럽기만 했다.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부러워만 하였다. 하지만 멘토특강을 들으면 들을수록 선생님들도 감당해야할 고통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선생님도 열심히 하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어서.
우리 조 담임쌤은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을 잘 들어주셨다. 꿈은 있지만 성적이 안되어서 못 갈까봐 두려워하는 나에게 용기를 주셨다. 조금만 더 하면 너에게 꿈만 같은 대학 생활이 찾아올거라고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해주셨다. 그러면서 나가서도 힘들면 선생님한테 연락하라고 해주셨다. 여기 와서 우리 조 담당 멘토 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부담임쌤도 저녁시간 일대일 수업 끝내고 돌아오시면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다른 멘토 쌤들도 질문을 하면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좋았다. 학원에선 헷갈리는 개념을 질문하면 수업 시간에 뭐 들었니에서 시작해서 맨날 혼났는데 여기서는 눈치보지 않고 궁금한 점에 대하여 다 질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국,영,수 일대일 수업을 들었다. 국어 영어는 쌤이 같았다. 쌤이 내가 약한 부분을 잘 알아주셔서 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업을 해주셨다. 덕분에 책 2권에 있는 고전시가를 다 보았다. 영어 단어는 해석하면서 막히면 이 부분에선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려주셨다.
국어 영어도 좋았지만 일대일 수업 중 수학 수업이 가장 좋았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기 전 수2 반절을 배운적이 있었다. 그때는 진짜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너무 힘들었다. 질문도 맘대로 못했다. 조금만 질문 내용이 이상하다 싶으면 선생님한테 잔소리를 들었기에. 그래서 그때 수학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고등학교 1년동안 있었다. 수학은 그래서 나에게 어느 정도 하지만 조금은 무서운 과목이였다. 하지만 여기서 수학 일대일을 하면서 12시간만에 수2를 다 나갔다. 수2가 너무 쉽게 들렸다. 이상한 부분에서 질문을 해도 신기한 발상으로 문제에 접근해도 혼내지 않으셨다. 오히려 여기서 그런 식으로 사용하면 어디가 문제가 돼서 풀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수학에 재미를 붙였다. 내가 고민하면서 문제 푸는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수학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다.
아는 공부 캠프는 다른 캠프와 다르게 대학생 선생님들이 멘토로 계셔서 내가 가고 싶은 학과나 학교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좋았다. 선생님들도 다 똑같은 고민과 아픔을 갖고 있으셔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 점도 좋았다. 또 종교 활동으로 기숙 윈터에 제한이 있던 나에게 그런 고민 버리고 올 수 있는 캠프였다. 쉴 수 있는 시간도 보장해 주셔서 좋았다.
만약 내가 이 캠프를 오지 않았더라면 난 방학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는 척을 했을 것이다. 열심히는 했겠지만, 집중을 이렇게나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부모님이 공부하는 것을 보시니 열심히 하긴 하겠지만 여기서만큼 집중을 하고 순공 시간을 갖을 수 있었을까 싶다. 학원에 더 의존을 했을 것 같다. 학원만 열심히 다녀놓고 나 오늘 공부 열심히 했으니깐 여기서 그만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캠프에선 자기주도로 하니 이러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공부가 더 하고 싶어졌다. 일요일에 노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느껴졌다. 절대 캠프 밖에서는 들지 않을 생각인데, 캠프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서도 아공에서의 습관을 버리고 싶지 않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꼭 SKY 공학과에 가고 싶다. 꼭 여기에 계시는 모든 멘토 쌤들처럼 꿈을 이룬 그래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나아가 윤민수 원장님과 한 약속처럼 2년후에 당당하게 SKY 과잠을 입고 아공에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helloyou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