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외 도파민 천국, 아는공부캠프! - 6조 고3 장소윤

윤시온
2024-11-28
조회수 118

스마트폰 제외 도파민 천국, 아는공부캠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마지막 방학을 맞아

 ‘수능 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그동안 해왔던 만큼 공부하는 것으로는 대학에 절대 못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기왕 할 거면 공부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에서 해보라고 하길래 기숙형 학원을 알아보게 되었다. 

그중 ‘아는 공부’라는 곳이 눈에 띄어 신청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알아보고 오게 된 곳이라 별생각이 없었고, 

성적 향상을 위해 들어왔으니 힘들어도 한 달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입소를 했다.

 

고3 공동체 학습관은 스터디 카페와 비슷한 분위기여서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고, 

5시간 연속 공부, 이동 금지 시간도 30분씩 나누어 

할 일을 해나가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버틸만했다.

첫 주에는 아침마다 윤민수 원장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졸지 말라고 설교를 하시거나 아는 공부 캠프를 통해 대학을 간 학생들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학교 교장 선생님의 아침 조회 같아서 친근했다. 


특히 정보석 원장님이 ‘30분 계획표 작성하세요.’하고 말씀하실 때마다 

억양이 똑같아서 녹음기를 틀어놓은 줄 알았다. 

매일 20번이 넘게 들으면서 퇴소 후에도 생각이 날 것 같아서 

퇴소 전에 반드시 녹음해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담당 선생님들은 처음에 무뚝뚝해보여서 친해질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우리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놀랐다. 

매주 3번 넘게 30분씩 상담을 하면서 담임쌤과 친해질 수 있었고, 

마음에 드는 선생님들께는 과자도 나눠드리고 대화하며 많이 가까워졌다. 

특히 몇몇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불러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솔직히 얼굴이 예쁘고 잘생긴 선생님들이 많아서 

핸드폰이나 SNS와 단절된 이곳에서 학생들이 다들 우울증에 걸릴까 봐 

얼굴을 기준으로 선생님을 뽑았나 생각했는데, 

다들 공부를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셔서 당황스러웠다(심지어 원장님은 서울대..).

덕분에 좋은 학교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관리팀 선생님들도 처음에는 수련회 조교 같아서 조금 무서웠지만,

이제는 소리를 너무 많이 지르셔서 목이 쉬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닮은 꼴을 찾는게 이곳의 초대 도파민이 될 정도로 친해졌다. 

 

모자쓰면 조솔비랑 똑같이 생긴 반승주쌤, 머리는 도토리같은데 다람쥐 닮은 김성은쌤, 다 큰 바넬로피 박주영쌤, 군대간 우도환이랑 똑같이 생긴 이정민쌤, 솜사탕 물에 씻은 너구리 같은 이정은쌤, 부기온앤온 부가온쌤, MZ그리(MC그리랑 똑같이 생겼는데 성격이 우리보다 더 MZ) 신동훈쌤, 막시무스(라푼젤에 나오는 말) 재균쌤, 무신사 후기에서 본 것 같은 세현쌤, 썬크림 안바른 영웅재중 소재훈쌤, 박명수랑 같이 일하는 유재환 닮은 안상현쌤, 카이스트라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가이스트 장주원쌤, 민소매 입으면 KCM 생각나는 매점아저씨, 주얼리정 정보석쌤, 보석 원장님이랑 도플갱어 주얼리 짭 큐빅 김명준쌤 모두 너무 보고싶을 것 같다. 

 

아는 공부 캠프에 와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내가 일주일에 6일 하루 14시간 동안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공부하는 게 싫어서 탈주할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공부하는 게 제일 쉬웠고,

24시간 붙어있는 친구들과 단체 생활을 하는 것에 훨씬 신경이 쓰였다.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 같고, 

하루 14시간 공부를 4주 동안 계속하지 못했을 것 같아서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3이 아니라 조금 더 일찍 아는 공부 캠프를 알게 되었다면 내년에 헬퍼로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루 14시간 공부를 하다 보니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로 앉아 공부하게 되었고, 

벌레를 많이 보다 보니 귀뚜라미 정도는 때려잡을 수 있게 되었다. 

수압이 약해도 씻을 수 있고, 매일 자리에 앉자마자 청소를 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퇴소 후 집으로 돌아간다면 아침에 씻는다는 핑계로 한 시간, 

자리를 치운다는 핑계로 삼십 분씩 공부 안하고 날리던 시간을 아껴 쓸 수 있을 것 같다. 

공부습관도 물론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무엇보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수능이 끝난 후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선생님들한테 밥도 얻어먹을 것이다. 

 

0818jang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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