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윤시온
2021-10-08
조회수 496

절대 안 가겠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이 캠프를 저에게 소개시켜줬을 때 이 캠프는 돈 낭비라며 적극적으로 반대하였습니다. 

저는 집에서도 얼마든지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고 카페에 올라온 지난 캠프들의 사진을 보고 칸막이가 없어서 공부할 때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캠프는 저의 공부습관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캠프 첫 날, 하루 14시간 동안 공부해보는 것은 실행해보기는커녕 꿈 꿔보지도 못했던 저는 공부할 때 집중이 전혀 안됐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피곤하기도 했고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영어 지문을 읽어도 눈은 글을 읽어내려가는데 이해가 안됐고,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문제만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자꾸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하고 싶었고 제가 왜 이런 캠프에 와서 이 고생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되는지 몰랐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집중을 좀 더 할 수 있었지만 일주일 동안은 캠프 적응 기간으로써 엄청난 하루 스케줄에 적응해야했습니다.

둘째 주부터는 공부할 때 제가 몇 배로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 가다 학생들 사이에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그 때마다 윤민수 목사님은 강하게 통제하셨고 저희는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초반에 계속 의식됐던 다른 사람들이 이제는 함께공부를 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했으면 계속 다른생각을 하거나 자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루 14시간 공부하는것은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해냈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30분 계획표로14시간 동안 30분마다 공부할 양을 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집중해서 열심히 하다 보니 30분이 정말 짧게 느껴졌습니다. 세운 계획들을 모두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저희는 스스로 저희를 30분마다체크하고 평가하면서 점점 더 열심히 공부 하게 되었습니다.

이 캠프에 와서 공부한 것은 주로 수학이었고, 또 큐브학습기로 영어단어를 외웠으며, 토플, 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집에서 공부했으면 절대 달성하지 못할 공부양이었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한달 만에 끝낼지 상상하지도 못했고 지금은 제 자신이 뿌듯하고자랑스럽습니다. 큐브학습기는 제가 영어단어를 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영어에서 어휘가 많이 부족했던 저는 이 큐브학습기를 통해서 단어를 많이 외울 수 있었고 영어 지문에서큐브학습기로 외운 단어가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윤민수 목사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십니다. 저희들이 항상 최상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신경 쓰십니다. 학생들을조용히 시키고 심지어 우리가 공부하는 대강당의 온도와 쾌적한 공기를 위한 가습기도 켜주셨습니다. 매일강단 위에서 공부하는 저희들을 관리하시면서 많이 피곤하실 텐데 저희들에게는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또목사님은 학생들을 한 명씩 상담해주시며 목사님이 이 캠프를 만드신 취지를 설명해 주셨고 우리가 공부할 때 힘든 부분에 대한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엄할 땐 엄하고 부드러울 땐 부드러운 다정한 목사님이십니다. 제가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주시고, 공부하는 습관이 확실히 들도록 해주신 목사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제가 이 캠프에 와서 크게 얻고 가는 것 중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 mp3 등 전자기기들과 멀어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집에서공부할 때 마다 스마트폰을 옆에 놓고 인터넷에 수시로 들어갔습니다. 공부를 하다가도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만지고 있고 다시 공부하려면 집중도 잘 안됐습니다. 또, 노래를듣는 것을 좋아해서 공부할 때마다 노래를 틀고 공부했는데, 이곳에 와서 노래를 안 듣고 공부해봤더니노래를 안 듣고 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더 효율적인지 깨달았습니다. 이 캠프에 오지 않았으면 저는공부할 때 항상 노래를 틀고 공부했을 것이며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살았을 것입니다.

이 캠프는 결코 돈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초반엔 공부가 안돼서 캠프에 온 게 후회되었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공부를 열심히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 캠프에 잘 왔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했다면 저는이번 방학 때 이 엄청난 공부 양을 채우기는커녕 공부할 때 집중도 잘 못해서 학습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가지 못하고 대충 공부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집에 돌아가서도 여기서 기른 공부하는 습관을 바탕으로 공부에 열중할 것입니다. 새로운 마음가짐과 여기서 얻고 가는 이 집중력으로 제가 하는 공부에 온 힘을 쏟으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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