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4시간을 어떻게 했냐고? 우린 몸으로 했다

윤시온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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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가 14시간을 어떻게 했냐고? 우린 몸으로 했다.

 

만일 누군가가 여러분이 14시간 동안 공부를 하도록 시킨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거의 대부분은 “그걸 어떻게 하냐” “정말 끔찍하다” “하루는 할 수 있겠지만 꾸준히는 못하겠다”

등의 불가능하고 정말 하기 싫고 힘들겠다 라는 생각을 할 것 입니다. 그리고 그 14시간 공부를, 이 14시간 학습캠프에서, 공동체 동료(?)들과 함께 제가 해왔습니다. 제가 지금 수기를 쓰는 날짜가 2013년 1월 21일이니까 2012년 12월 31일 입소날짜부터 대략 21일간 14시간을 공부해 왔네요. ㅎㅎ 먼저 저는 제가 여기, 이 캠프에 어떻게 왔는지 말을 하고 싶네요.

어느 날 저녁, 수학학원에서 돌아온 저를 엄마가 부르더니 저를 팡스터디 기억방캠프에 신청을 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억방캠프가 뭐지 해서 물어봤더니 공부하는 캠프라고 하면서 직접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인터넷에 기억방캠프를 쳐보니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14시간 학습이라는 단어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이게 뭔가요…………… 저는 엄마에게 강력히 반항했지만 엄마는 이미 신청을 했다면서 환불을 할 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때는 환불이 가능한 시기였고 저는 엄마의 낚시에 걸려들었습니다.

 

배낭에 짐을 싸고 책도 넣고 해서 학교 방학날과 동시에 기억방캠프로 갔습니다. 제가 학교 방학날에 맞춰서 가느라 하루 늦었는데 숙소에 배낭을 두고 대강당에 갔더니 모두들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이름을 적고 자리를 배정받아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0분 계획표라는 걸 받았는데 자신이 30분 동안 공부할 목표량(어디까지 공부할 것인지)를 적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11시 반까지 하고 나서 숙소에서 여기가 어디인가 하는 좌절감과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머릿속에 가득 찼습니다.

 

이렇게만 말을 하면 “정말로 14시간 기억방캠프가 무서운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는 속도는 날이 지날수록 빨라지는 느낌입니다. 30분 계획표는 시간을 30분으로 쪼개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 앉아있는 시간도 늘어나니까 점차 적응이 되고 내가 공부한 양을 되돌아보면서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숙소 형들이나 동생들과도 친해졌고 공동체가 함께 공부를 하니까 공부하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휩싸여서 저도 공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민수 목사님의 강력한 통제력과 리더십, 카리스마 등은 저희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17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윤민수 목사님은 그 이상의 학생들을 제어하시고도 남으실 분입니다.

제가 또 하고 싶은 말은 이곳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선생님들과도 착하셔서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도 잘 알려주십니다. 물론 무서운 쌤들도 있지만요.... ㅎㅎ

 

14시간 공부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몸이라는 것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어떤 환경에 적응이 되면 그 환경이 매우 자연스러워지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몸입니다. 14시간 캠프 어떻게 했는냐? 얼마나 힘드냐? 라는 질문을 이 캠프에서 퇴소하면 참 많이 들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14시간 공부, 우리는 몸으로 했다고,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겟지만, 우리는 몸으로 직접 그것이 가능한 것을 보였다고..

 

이제 이 캠프도 3일 뒤이면 끝입니다. 저희는 기쁨과 성취감, 아쉬움 등을 뒤로하고 이 곳을 떠나겠죠. 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고 떠날 겁니다. 저는 14시간 캠프를 몸으로 직접 했고, 무언가 배배운 것이 있고, 그것을 캠프 밖에서도 실천해 나갈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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