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넌 해봤냐? 난 해봤다! - 중2 이혜연

윤시온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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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4시간, 넌 해봤냐? 난 해봤다!

 

원래는 필리핀을 가기로 했었다. 엄마와 그 계획을 다 짜고 컴퓨터로 찾아 보던 중에 우연히 눈에 띈 것이 ‘14시간’ 이라는 공부시간이었다. 진지하게 그것들을 보다가 내가 필리핀 보다 이곳을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엄마께 말씀드렸고, 지금 이곳에 있게 되었다. 처음 오기 전에는 내가 이곳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과 컴퓨터 없이 아무 문제 없이 있을 수 있을까도 걱정되었지만 곧 적응이 되어서 잘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지만) 14시간 공부라는 것에 막상 부딪치고 나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꽤나 열심히 했다. 공부할 환경과, 어떻게 보면 나의 경쟁자들이 있는데 그 시점에서 그저 시간만을 때울 수 있을까. 몸은 갑자기 잠을 부족하게 자서 피곤하게 느껴졌지만, 11시부터 12시까지 있는 낮잠시간이 몸의 에너지를 충전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힘겹게 보내다가 시간이 지나니 몸도 지금 일어나는 시간에 맞추어졌고 (이 점은 집에 가서도 엄마를 피곤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이 일상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해 지난날의 나와 지금의 나를 생각해보면 그저 웃음을 짓게 한다.

 14시간 공부, 우리는 분명히 했다. 그래, 다른 사람들도 하루는 어떻게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밖에서 14시간 공부를 한 달 동안 일주일에 6일씩 할 수 있을까? 정말 독종이 아니라면 그건 보통 사람들에게 성립될 수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여기선 정말로 했고, 우리가 몸으로 경험했다.

 

 14시간이라는 것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것에는 30분 계획표가 큰 몫을 차지했같다. 처음에 새로운 장을 딱 펼쳤을 때는 ‘이걸 언제 다 채우나’ 하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점점 빼곡해져 빈틈이 없어지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집중해 공부하는 나를 돌아볼 때마다 뿌듯함이 가슴에 채워졌다.

윤민수 목사님, 먼저 이 캠프를 경험한 사람들의 수기를 보았을 때는 ‘정말 카리스마 있으시다.’ 같은 그런 말이 많이 있었는데, 나는 그런 것 보다는 우리를 배려해준다는 생각이 들어 차가운 이미지보단 되려 따뜻한 인상이 강했다. 그 점 때문에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농담 한번 던지자면, 아마 이 곳 내에 선생님으로 인해 차가운 분위기가 풍겼더라면, 난 공부하다가 체했을지도 모른다.

 

 14시간을 이렇게 공부를 해도 배울 것은 엄청나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 14시간이 이제는 적게 느껴진다. 이렇게만 해도 다른 애들에 비해 굉장히 많이 하는 것인데, 부족하다고 느끼는 내가 조금 웃기기도 한다. 세상엔 배울 건 많고 시간은 없다는 것에 이젠 아쉬워하며 공부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 스스로가 대견하다고도 느껴진다. 이 캠프가 끝나면 학교공부도 내가 원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영어도 더욱 열심히 해서 하루 빨리 학교 원어민 선생님과 순탄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토요공동체는 그 곳에서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보다는 일주일 동안 공부했던 것을 검사 맡고 조금 더 잘하기 위해 개선하는 것을 더 중점적으로 한다는 것을 들었다. 우리 집에서는 부담되는 금액이 고민하게 만들었기는 했지만 토요공동체를 하기로 결정했다. 토요공동체로 인해 내가 달라져 학교 친구들한테 내가 이상해졌다는 생각을 들게끔 해주고 싶다. 이혜연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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