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는게 좋을껄? - 중3 김원겸

윤시온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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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 오는게 좋을껄?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12월 중순쯤에 엄마로부터 <기억 방 캠프>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고 연말이라서 많이 들떠있던 나는 친구들과 놀면서 조금 정신 없게 지냈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기억방 캠프에 갈거냐는 제의는 그냥 귀찮은 질문이었다. 나는 귀찮은 나머지 엄마에게 아무 생각 없이 가겠다고 말해버렸다. 그때 좀더 신중하고 각오가 있었으면 이 캠프에서 좀더 힘들지 않았거나 오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결국 이 캠프에 아무 각오나 생각 없이 그렇게 오게 되었다.

 

12월 30일 나는 강원도 가평에 있는 캠프장에 오게 되었다. 이 곳에 와서 핸드폰을 반납할 때 비로소 힘겨운 한 달이 될 것이라는걸 예측할 수 있었다. 이 캠프장에 오기 전 나의 하루 평균 공부양은 오래 걸려봐야 2시간 남짓했다.(학원에 가는 시간 제외). 그런데 첫 날부터 14시간을 공부한다고 얘기를 들었고 14시간을 했다.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고 집중도 잘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공부가 끝나고 그날 밤 룸메이트들과도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지쳐 잠든 것 같다. 이 곳에 온 후 4~5일간 정말 힘들었다. 그땐 정말 평소에 생각도 하지 않던 엄마, 아빠 생각이 간절하게 났다. 밥도 맛이 없고,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부모님은 계속 보고 싶고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엄마와 처음 통화할 기회를 얻었을 때 목소리를 듣고 나니까 저절로 울음이 터져 나왔었다. 그 때 엄마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렇게 버텨서 수기를 쓰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각오를 다시 잡고 견뎌보자고 결심했다.

 

집중이 안되거나 하기 싫을 때 윤민수 목사님의 통제에 의해 다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캠프의 큰 특징 중 하나는 30분 계획표인데 계획표를 작성하면서 공부를 해서 14시간을 채우면 성취감이나 뿌듯함이 들어 자신감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다짐이 생긴다. 30분을 주기로 공부할 계획을 쓰고 공부를 한 뒤 평가를 스스로 내린다. 그 30분 동안 진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시간 연속으로 공부해서 집중하지 못하느니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많이 공부하는 편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 어디서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집에서 거의 하지 않던 나에게는 시작할 때만 어려웠지 2~3일 후엔 효과 만점이었다. 평소에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방법으로 인하여 1주일 만에 ‘쎈’ 문제집을 스스로 한 번 다 풀었다. 보통 학원에서 문제집 한 권을 다 풀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학기 정도 일 것이다. 내 스스로도 놀랐고 소식을 들은 부모님도 많이 놀라셨다. 이 부분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0분 계획표가 장시간 공부하기에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예 인 것 같다.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집중하게 하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은 실질적으로 윤민수 선생님의 도움이 크다. 14시간 동안 우리가 공부하는 것을 지켜보시며 때론 힘을 더 낼 수 있게 해주시거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신다. 윤민수 선생님의 첫인상은 본 직업이 목사님이 신 것도 있고 인자하고 순하신 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강하시고 엄하신 것 같다. 그런 윤민수 선생님의 모습은 왠지 멋있었고 존경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 캠프가 이틀 정도 남았는데 4주 동안 지내며 느낀 점은 일단 부모님의 소중함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가는 것 같다. 공부에 대한 느낌도 많이 받았지만 가장 크게 와 다은 부분은 부모님의 소중함인 것 같다. 비싼 돈 들여서 보내주신 감사함과 고생하면서 느낀 부모님의 소중함이 정말 크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 캠프가 끝나고 집에 가도 이 자세는 정말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다. 하루 14시간은 못하겠지만 하루 5시간 이상은 반드시 공부할 것이다. 비싼 돈 들여 힘들게 만든 몸인데 집에 가서 단번에 깨지게 하고 싶진 않다.

 

난 이번 1학기 중간고사부터 확연하게 성적을 끌어올릴 것이다. 지금 400명 전교생 중에 100등 안 팍 정도 하지만 이번 중간고사 목표는 전교 10등 안에 드는 것이다. 이 곳에서 몸도 만들었지만 정신적인 힘도 많이 늘었다. 집에 가서도 이 정신력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버텨낼 것이다. 이 캠프에 들인 돈은 250만원 정도 지만 여기서 얻고 가는 것들의 가치를 따지자면 1억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가치가 있다.

 

 

 -김원겸- kwg25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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