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어도, 불가능하다 해도, 우리는 14시간 캠프를 몸으로 체험했다. - 중3 전찬빈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483

믿을 수 없어도, 불가능하다 해도, 우리는 14시간 캠프를 몸으로 체험했다.

 

이 캠프에 오기 전, 나는 거의 매일 책상 위에서 공부하기보다, 딴 짓을 훨씬 많이 했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몰랐었고, 평소에 공부시간이 적어 시험을 일주일 남긴 채 밤을 새다시피 공부하는 타입이였다. 시험이 끝날 때마다 나는 매일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수많은 유혹들과 약한 의지력이 매번 나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런 공부습관 탓에 나는 시험 기간만 되면너무 피곤했었고, 내 자신에게 지치게 되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정말 이러면 안되겠다...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패턴을 바꾸기로 마음먹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아버지께서 이 캠프를 권유하셔서 오기로 하였다. 오면서 이 캠프에관한 프린트를 보는 중에 스케줄을 보게 되었다. 나는 14시간보다이 빽빽한 스케줄대로 공부할 수 있을 지가 더 의문이였다. 막상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놔둘 때 내가 14시간 공부하는 캠프에 왔다는 실감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 강당에와서 최승규쌤을 보고 나서야 실감이 나서 긴장되었다.

 

캠프에서 3,4일까지도 내가 공부하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점점 형들이랑 친해지고 친구들이 많이 생기고 나서 2주일이빠르게 지나갔다. 그 2주라는 기간 동안 스케줄에 적응하기힘들거라는 내 생각을 시간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바꿔놓았다. 비록 딴짓을 가끔 하긴 했지만 공부는 그보다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내가 상상을 초월할 이런 긴 시간 동안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30분 계획표덕이다. 30분 동안 내가 30분마다 계획했던 것들을 실천하고 평가하니 길고 지루할 것만 같았던 14시간을버틸 수 있게 도와주었다.

 

나는 캠프에 오기 전 여러 수기들과 사진에 윤민수 선생님을 보았는데,매우 엄하시고 무서울 것만 같았다. 그런데 막상 캠프에 와서 선생님을 보니 무서울 땐 무서우시지만, 평소에는 다정다감하시고 친근하신 분이셨다. 선생님께서는 혼자 170명을 이끄시는데 카리스마가 대단하시고매우 존경스러우셨다. 가끔 우리에게 훈계하시고 시설문제에 대하여 사과도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오히려 열심히 안 하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이 캠프에 와서 14시간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내가 빈둥거리고 놀고 있을 동안 다른 사람은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큰 두려움을 주었고, 또한 그것이 나로 하여금뛰게 만들었다. 얼마 전에 윤민수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내가열심히 하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나는 캠프에서 초반에만 열심히 하고 3주차 정도에는 친구들이랑 많이떠든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 수학을 몇 번 반복했냐고 물으시는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나도모르게 한번하고 반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제 한번 반복했는데… 처음에선생님과 통화했을 때는 매우 당차고 굳게 나의 결심을 전해드렸는데, 선생님의 기대에 제대로 부흥을 못해서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자리를 예비고3형들 조로 옮겨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엔 내 목표를 반 이상이라도 끝내고 가야겠다. 캠프가끝난 뒤에는 길어야 2주 동안 공부습관이 유지된다는 토요공동체에도 참여하기로 하였다. 캠프에 참여해봄으로써 내가 공부하면서 보완해야 될 것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토요공동체에서는 무조건 떠들지 말고 공부에 몰두하여 내 목표를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만약 나에게 14시간 캠프라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이제는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전찬빈 - Jcbin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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