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시간 - 고1 김규연

윤시온
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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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1학기 때까지는학원 다니면서 그리고 부모님 시키는 대로 하면서 다른 학생들하고 비슷하게 어영부영 공부를 했었다. 근데중2 2학기 때부터 게임을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 접하면서 공부랑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중3 올라가서는 간도 커져서 시험기간이건 뭐건 아예 공부를 안했다. 사실이 캠프 오기전에도 공부를 다시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었는데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한 번도 내가 능동적으로 제대로 된 공부를시작하게 된 적이 없었다. 이런식으로 중3 일년을 대강 보내고난 후 겨울방학이 되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일단 고등학교 생활 시작이 코앞으로 닥쳐왔다는 것을실감하고 난 뒤 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리고 여태껏 아무 생각없이 살아왔던 시간들이후회가 되었다. 특히 부모님이 내 사교육을 위해 쓰신 돈이 너무나도 아까웠다. 그래서 일단 부모님에게 영어학원과 수학과외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부모님은그나마 다니던 학원도 안다닌다고 걱정이 많으셨지만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무조건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부모님과 공부를 어떻게 할지 상의하던 도중 부모님이 먼저 기숙학원 같은 곳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제안하셨고 나는 다른 딱히 다른 공부방법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 말씀에 동의했다. 엄마가 먼저 14시간 학습 캠프를 찾아내서 나한테 설명해주셨다. 14시간동안 1달이라는 말을 듣고 부모님께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부모님이 이 정도도 못해내면 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거라그러셔서 반강제적으로 캠프에 왔다.

 

첫 날 그리고 첫 일주일은 일년 같았다. 시간이 정말 정말로 가질않는다. 그리고 공부 하는 것도 어색해서 몸도 많이 힘들었다. 근데목사님 말씀대로 2주차 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캠프 생활에 적응이 되었고 공부 시간중에 집중하는 시간도 더 많아지게 되었다.

3주차는 2주차보다 시간이더 빨리 갔고 집중도도 더 높아졌다. 근데 오히려 몸이 지쳐서 그런지 아침에 조는 시간은 좀 많아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14시간 동안 공부하는걸 가능하게 해줬던 것은 30분 계획표랑 주변에서 항상 같이 공부하는 캠프 참가자(친구)들 때문이었던거 같다.

 

14시간 공부하는게 비정상적긴 하지만 반신반의로 캠프에 와서해보면 가능하다.

30분마다 새롭게 목표를 세우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주변에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다 보면 되는 듯 아닌 듯 결국은 14시간 할 수 있다. 나도 캠프 오기 전에 가장 큰 문제가 근성이 너무 부족한 것이었는데 이런 나도 14시간 4주차까지 해냈다.

 

또 한가지 14시간 학습을 가능하게 했던건 윤민수목사님의 격려와 강한 통제력이다. 우리가 14시간공부하는 동안 목사님도 14시간 동안 서 계시면서 우리를 감독해 주신다. 감독하시면서 항상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면학 분위기가 조금만 흐트러지면 엄하고 강하게 통제해 주신다.

 

이게 캠프 지도자면 당연히 해야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윤민수 목사님처럼 부드러울때는 부드럽게 그리고엄하게 해야 될 때는 엄하게 통제를 해주시는 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목사님으로부터많은 도움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있는 친구들과 형 동생들도 내가 캠프에서 버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러 사람들과 같이 지내면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서로 같이 비슷한 심정을 애기하면서 힘든 부분을 같이 나누게된 거 같다. 이제 캠프가 끝나고 집에 가면 목사님 말로는 2일, 길면 2주일 만에 공부 자세가 많이 무너진다고 한다. 나도 그 부분이 불안하긴 하지만 14시간 동안 공부를 직접 해봤기때문에 전보다 더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능동적으로 하는 공부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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