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표류기(중국에서 왔습니다) - 고2 박예찬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181

부모님들은 참 대단하시다. 컴퓨터를 켜면 공부에 관한 소식밖에 안보이시나보다. 입소 몇 달전아버지께서 14시간 캠프를 소개해주셨다. 솔직히믿기지 않았다. 하루에 14시간을 공부하다니…나는 홍보를 위해 과장이 많이 섞였을거라 생각했다.

 나는해외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2012년 여름에 막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후한국에 들어오기까지 약 반년의 시간이 있었다. 나를 겨울캠프에 참가시키고 싶으시던 부모님께서는몇 차례 윤민수목사님과 통화를 하셨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에 나는 정말 놀랐다. 내게 과제를 내주시며 오기 전에 집에서 혼자서 14시간 공부를 하라하시는 것이다. 나는 부모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약3개월간매일 책상에 12시간 정도 붙어있었다. 처음 며칠은 잘 되는듯하더니 갈수록 점점 딴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딴짓도 많이 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난 이 캠프도별차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몇달이 지나고 어느덧 캠프 입소날이 다가왔다.나는 기대반 걱정반으로 이곳을 찾아왔다. 이 곳에 와서 시간표를 보고 정말 놀랐다. 14시간 기억방캠프의 14시간은 과장이 하나 없는 순수한 14시간 이었던 것이다. 사실 내 가장 큰 걱정은 핸드폰을 소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틈만나면폰을 만지작거리던 내가 폰없이 살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바깥세상과 연락도 끊기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살아야 하니 마치 어디 무인도에서 표류하는 기분이었다.

 

 첫째날은정말 시간이 안 갔다. 집중도 안되고 짜증만 났다….14시간중에 반절도 집중을 못했던것 같다. 목사님께서는 처음 며칠이 힘들지 좀 지나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고하셨다. 하지만 둘째날…셋째날…첫째날과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저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렇게더 지나갔다. 나는 이 14시간 캠프라는 이름의 섬에서 점점 적응하는 나를 발견했다. 집중 하고 있는 시간도 늘어가고 점점 자신감도 생겼다. 시간은 정말갈수록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리고 핸드폰 없이 사는게 가장 큰 걱정이었던 나는 세상과 소통이 없어도잘살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어느덧 2주차,3주차가되고 이 생활에 완전히 적응이 됐다. 그건 공동체였기에 가능했다. 여기선딴짓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강요때문이 아니라 분위기에 압도되어서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미친 듯이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나만 딴짓을 하자니 내 자신에게 미안해지기에 나도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된다. 나 혼자서는 하지 못했던 14시간…다같이 했기에 가능했다.

 

 내가이 캠프가 맘에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30분 계획표이다.30분마다 목표를 정해놓고 공부를 하는 것인데 30분이 지나고 자기가 점수를 매긴다. 그러므로 30분마다 피드백을 할 수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음 30분을 시작할 수 있다.

 윤민수목사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것은 “앎”이다. ‘공부를 했으면알아야 한다’ 고 말씀하신다. 몇 시간동안 또는 얼마나공부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알았는지가 중요하다 말씀하신다. 나도 그 말에 정말 십분동감한다. 그저 그 과정이 힘들어 실행치 못했을 뿐…윤민수목사님께서 하시는말씀은 한마디 한마디 나를 강하게 자극했다. 딴 생각이 들거나 힘들 때 들려오는 목사님의 한마디의 조언또는 격려가 여기서의 동력이 되었다. 윤민수목사님께선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자상하셔서 마치 아버지를연상케 한다. 정말 닮고 싶은부분이 많으신 분이다. 우리가 14시간을 공부하는 동안 목사님께서는 강단에서 14시간 내내 서 계신다. 아마 이 캠프도 책임자가 목사님이 아니시면 절대로 원할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에서 본 목사님에 관한 글은 정말 명불허전이었다. 똑같다.

 

 이번캠프의 단점은 환경이 좀 열악했다는 것이다. 기대는 별로 안했지만 급식과 잠자리가 조금 불편했다. 그러나 상관없다, 여기와서 얻은 것에 비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참고도남는다. 고생없이 어찌 성과가 있겠는가. 아 한마디 더붙이자면목사님께서 행사, 집에 돌아갈 기대, 등등 덕에 4주차에는 공부가 전만큼 안될거라 하셨다. 처음부터 다들 그렇게 인식하고있다보니 4주차는 확실히 전보다 의욕이 떨어진다. 다음 번부터는실제로 공부가 잘 안된다 한들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안 하셨으면 한다.  

 

 어느덧 퇴소까지 나흘이채 남지 않았다. 우리에게 이곳은 더 이상 무인도가 아니다. 이곳은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고 우리를 더욱 강하게 단련 시켜주었다.

나는 여기와서 얻은게참 많다. 오랜 외국 생활 덕에 한국에 친구가 별로 없던 나는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또한 친구들로부터 배운 것들도 많다. 불가능할거라고만 생각했던 하루 14시간공부와 세상과의 소통없이 사는 것,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일이라는걸깨달았다. 이세상에 불가능이란것은 없다. 14시간 학습은정말 가능했다.

e-mail:dPcks03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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