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학습, 궁금하면 500원 - 고2 김광렬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245

제목 : 14시간학습, 궁금하면 500원

 

“아… 한 달을 어떻게 보내지?”

그 생각뿐이었다. 집에서 캠프에 오기까지 그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맴돌았다. 물론 겨울방학을 신나게 놀려고 했던 나는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서 끌려왔고, 기말고사 성적이 많이 떨어진 이후로 자신감도 많이 잃어버린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오게 되었다. 집에서 캠프까지 오는 데만 6시간,캠프에 가까워 질수록 나의 마음은 더욱 더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결국 들어가기 전까지도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되었다. 그 날 나는 조금 늦게 도착해서, 아이들은 이미 다 도착한 상태였고, 큐브 학습기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었다. 나는 맨 뒷자석에 앉아서조금이나마 듣다가 부모님을 배웅하러 나갔다. 부모님이 가신 뒤     ‘ 이제는 정말 해야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않 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래도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마음을 굳게잡고 내일부터 열심히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잠에 들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 깨진 건 바로 그 다음 날이었다.

 

첫째 날, 6시에일어나서 아침부터 공부하는 것은 지옥이었다. 물론 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부하겠다고 다짐 한적은 있지만, 진짜로 해보니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1시간 30분 동안 공부하는 것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졸음이 쏟아지고, 또 어제 너무 힘들게 온 나머지 나는 제대로 공부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1시간 반은 나에게 하루 같았고, 밥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아직은 처음이라 친구도 없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았다. 밥 먹는 시간 조차도 오래 느껴졌다. 그렇게 아침시간이 끝나고 방에 들어가서 휴식시간 30분을 맞이했다. 그 30분은 어찌나 빨리 가던지,시간이 야속하기만 했다. 또다시 논스톱 공부 3시간 30분, 영어 공부만 했다. 처음에공부했던 건 큐브 학습기 제목 외우기였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공부를 계속 안하고 있던 상태라, 오랜만에 한 공부는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머릿속에집어넣고, 또 집어넣고 그렇게 공부를 했다. 그 시간이 끝나고 1시간 동안의 낮잠은 꿈과도 같았다. 캠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도하고, 부족한 잠을 보충해주기도 하였다. 잠도 자고, 점심도 먹고, 30분 휴식도 취하고, 그 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그 이후 논스톱 수학 5시간 30분은 정말 지옥이었다. 살면서수학을 한번에 그렇게 많이 한적은 없었다. 원래 공부를 좀 안 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힘들었다. 오기 전에 선정한 문제집, 아직 배우지도 않고 개념도 알지 못하는 책이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고 밥을 먹은 후에30분 휴식을 취했다. 그 시간이 끝나면 또 5시간을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그 30분을 좀더 알차게 쉬기 위해서 애썼다. 그 다음 5시간이 지나고 난 후에는 드디어 하루가 갔다는 그런 생각밖에들지 않았다. 또 그날은 2012년 12월 31일이라서 그 하루가 정말1년 같았다. 그런 시간이 하루, 하루, 하루 지나면서 시간은 1주일이 지났다. 1주일 지나고 나서는 내 몸도 캠프 시스템에 맞춰졌는지, 하루가눈 깜짝 할 새에 지나갔다. 나 조차도 놀랐지만, 사실이었다. 일어나서 공부하면, 얼마 되지 않아 밥 먹고, 낮잠 자고, 공부, 하면잠을 잤다. 물론 휴식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생활로 변해갔다.

 

14시간 학습이라는것, 사실 불가능해 보였다. 집에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않았던 나로써는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30분 계획표라는것과 다른 사람들이 다 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주었다. 30분 계획표는 30분 동안 자신이 할 공부량을 정해놓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게하다보면 14시간이라는 시간이 공부하기에는 짧게 느껴졌을 정도다. 매일내가 할 양을 끝내기 위해서는 1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30분계획표는 나의 14시간 학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초등학생들도 와서 14시간을 공부한다고 하니, 나도 할 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색이 고등학생인데, 그래도 어린아이들한테 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내가 14시간 공부를 정말로 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그 결과 3주 동안 영단어1500단어를 완전 암기 하였고, 수학도 거의 다 끝냈다.

 

이런 캠프를 만든윤민수 목사님이 존경스러웠다. 아무도 할 수 없다고 한 14시간학습캠프를 혼자서 할 수 있다고 만드시고, 또 정말로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시키셨다. 이 캠프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 고등학교 1학년과 같은 2학년 생활을 보냈을 것이다. 이 캠프를 통해서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볼 때면 윤민수 목사님께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번 캠프를 내가 오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었지만, 오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오지 않았더라면분명 후회 했을 것이다. 캠프에 들어올 때와 지금의 차이는

 ‘ 오게 되어서 다행이다. ’ 그것뿐이다.

솔직히 공부 양이 많지 않았던 나에게는 이번 한 달이 1년 공부한양보다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도 집에 가서 놀지 않고 캠프에서 한 것 처럼만 해야겠다. 그러면 분명 나에게 1학년 때와는 다른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mail : kgr6710@naver.com

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