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피는 꽃 - 고3 박성원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190

이곳은 우리가 14시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해 줄 뿐이다.

 

 참마음이 이상합니다. 그렇게 오기 싫었던 이곳이 지금은 마음에 듭니다.^^

캠프에 오기 전, 저는 윤민수 목사님을 어느 외부 강의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물론제가 찾아간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권유로 같이 간 것입니다. 14시간 공부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시는데저는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저도 할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그래서그냥 그 날 집에 와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었습니다.고2 여름방학이라. 선생님이 하도 중요한 시기라고설명하셔서 저도 제 나름대로 잘 보내리라 굳게 다짐했습니다. 이 때 “14시간공부법을 써먹자!” 생각도 하고 있었지요. 하하 근데 이거참.. 14시간이 그렇게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습니다.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문제가 안 됐습니다. 학교 보충수업을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공부를 조금만 해도 다 한 것처럼 느껴지는마음이 생겨난 것입니다. “오전 보충수업도 공부야!” 라고생각하며 오후에 3시간만 공부하면 오늘 하루 공부는 끝! 이라고믿는 저였습니다. 허나 이것도 한 2주정도 갔지 그 뒤로는보충수업도 없어서 그냥 방학 전체를 날려버렸습니다. 참… 그다음 방학이 왔습니다. 고2 겨울방학. 선생님이 말씀 안 하셔도 학생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고 3이 되는시기입니다. 물론 여름방학 뒤로부터 “어이, 고3” 이렇게 불렸지만 말입니다.

 

 사실 저는 겨울방학에 캠프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이 때는 14시간 공부법이라는 것 자체를 까먹었습니다. 내 비전을 위한 많은 고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꿈에 대한조언도 듣고 공부도 하며 고3을 준비해나가자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근데 14시간 캠프에 부모님이 신청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 아 이 기분… 정말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입니다. 내 모든 계획이 한 순간에무너지고 나의 의견도 무시당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나의 겨울방학이 다른 사람의 손에 움직이는게너무 싫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나인데!!!!

 

 캠프에도착. 어디 기분이 좋겠습니까. 뭐 마음의 준비는 다 하고왔지만 낯선 환경에 날씨는 춥고 진짜 수련원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방은 205호. 방 아이들과는 금새 친해졌지만 밥 먹을 때만큼은 대단한정적이었습니다. 다들 친하지도 않아서 밥만 먹고 돌아갔던게 지금은 우습기만 합니다만 ^^

 

 다음날. 6시에 일어나는게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원래 일찍 일어나는건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디 한번 해보자 하며 나왔죠.해봤는데 .. 14시간은껌이었습니다.

엥? 뭐라고? 여름방학때 하기 힘들었다며!! 하시겠지만 정말 껌이었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원래 할 수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여기 환경이그것을 알게 해준 것이고요.

어쩌면 이게 16시간 공부캠프였어도 그것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우리는 다시말하지만 원래부터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필요한 건 이런 캠프!! 내가 그만큼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심어줄 이런 캠프, 14시간캠프가 필수 조건인 것이죠.

 

 그리고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캠프를 해왔습니다. “난방이 안 됐다, 밥이맛 없다.” 이런 사소한 것들은 무시합시다. 그 정도로 우린죽지 않지만 이 부분에서도 목사님의 엄청난 배려가 있었습니다. 제겐 이런 것들을 해결해 나가시는 목사님이멋져 보였습니다. 우리와 함께 14시간동안 쭉 곁에 있고, 우리가 힘든 점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다 해결해주시고. 저 같으면공부시키고 방에 들어가서 잘 텐데 말입니다. ^^

 

에디슨이 말했습니다.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 모두들 이것이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알고 계시겠지만 사실은 1퍼센트의영감이 없다면 99퍼센트의 노력은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하나의 꽃이 된 느낌입니다. 너무 감성적인가요? 진짜인데~

누구나 원래부터 할 수 있던 공부, 이캠프로부터 그 1퍼센트의 영감을 얻었으니 다시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내며 꽃을 맺으면 되는 것입니다. 99퍼센트의 노력은 이제 각자의 몫입니다. 우리 모두들 아자아자!!

 

FROM. 박 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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