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게하지말고 클릭해보면 보일것이다. - 중3 백중현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463

14시간 기억방캠프 후기.

 

예비중3 4조 백중현

 

시험보기 일주일전, 엄마가 나에게 ‘기억방 캠프’라는 문구의 사진을 보여줬다. 나는 당연히 무시했다. 딱히 내가 갈 곳도 아니고 시험도 일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그런걸 보여줘서 압력을 주시려나 생각했다. 시험이 끝나고 엄마는 전에 보여줬던 캠프에 대한동영상을 보여주셨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단어가 ‘미쳤다’ 진짜 ‘미쳤다’ 동영상의 음악은 밝은데 학생들의 안색이 안 좋지 않은가...! 아침시간 6시... 뭐, 군대도 아니고 피차 경험하게 될 생활이 어렸을 때부터 경험을 하게 되면 안 좋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것도 보여주고 학생인터뷰장면이 나왔다 하는 말이 재밌다는 것이다. 뭐 당연지사 컨셉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다음날 짐을 싸는 것이다. 엄마가 일본을 가시는 줄 만 알았는데 나를 어제 봤던 군대 같은 곳에 보내시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멘탈이 나갈 뻔 했다. 방학 동안에 친구들과 놀고 있어야 할 시간에 14시간 미친 공부를 하고 있으라니... 솔직히 말해 나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곳에 가서 친구들이 조금 더 생길마음에 살짝은 좋았지만 하루에 학원에서 빼고 공부는 50분도 못 버티는 내가 가라니... 이건 재앙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싫다고 졸라댔다. 엄마는 무시하시고 나는 살짝 들뜬 상태인 반강제적으로 갔다. 가는 동안에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족이랑 떨어지는 것도 떨떠름한데 그곳에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 친구는 어떻게 사귀겠는가...나는 사교성이 좋은 애가 아니어서 두렵기도 했다. 공부는 뭐... 14시간은 거짓말인 줄 알았다. 어떻게든 10시간 정도? 만 버티면 되는 줄 알았다. 쉽네 뭐.오자마자 짐을 풀어 해치는 데 내 룸메이트들의 이름이 무서웠다. 하.... 괜히 왔나.. 일단 창조관이라는 곳의 2층에 올라갔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약120명 정도 한 강당의 중간이상을 차지하는 인원이었다. 나랑 같은 구에서 온 사람도 없고 떠드는 학생들을 보면 아, 벌써 친해졌네 사교성이 장난이 아니게 좋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갑자기 ‘30분 계획표’라는 것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고 가방 안에 쑤셔 박았다. 이런 건 토요공동체라고 써 있어서 그 사람들만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무시했다.(나는 사람이라던가 물건을 무시하는 경향이 조금 크다)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까진 제목외우기를 하고 있으라고 했다. 플래너에 있는 100부터 900까지의 제목이다. 아 귀찮아 제목도 어거지로 쓰고 외우라니 그냥 무시했다 잤다. 당연히 혼났다.. 그렇게 점차 사람들이 차고 끝까지 찾을 때, 검은 코트의 한 중년 남성분이 들어오셨다. 목사님인 줄 알았다. 너무나 다른데.. 이거이거 사기 먹은 거 아냐? 라는 생각과 함께 멍하고 있던 내 마인드를 그분이 “야” 라는 한마디에 깨지고, “뭐해, 빨리 외워 시험 볼 거야” 라는 말해 정말로 게걸스럽게 외웠다. 나는 시험이란 말이 절대적이다. 거부할 수 없는 단어랄까.

첫날은 그냥 사람들을 보고 다음 주에 오는 줄만 알았는데 7시쯤이 되자 부모님들이 울면서까지 빠져나가신다. 어? 어?! 이거 아닌데? 어디가세요? 부모님들이 전부 빠져나가시고 윤민수 목사님이 들어오셨다 확실히 다른 포스가 느껴졌다

우리를 잘 억압시킬 느낌이었다.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11시쯤이 돼서야 숙소로 들어갔다. 확실히 어색했고 덩치큰아이 키 작은 아이 하나둘 들어오고 우리는 전부 ‘기’싸움을 했다. 한 친구가 “안녕 나는 최하람이라고 하고 구리에서 왔어 잘 부탁해”라는 말로 전부가 다 자기 소개를 했다. 나도 “안녕, 나는 백중현이라 하고 서울 노원구에서 왔어”라고 했다. 그렇게 어색한 첫날이 지나갔다.

 

다음날 진짜 아침 5시 50분에 “상쾌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 이브자리를 정리해주시고, 각자 공부할 책들을 챙겨 정해진 시간에 맞춰 창조관 4층 강당에 입실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라는 방송이 나오고 나빼고 전부자고 있었다. 이때 나는 몹쓸 경쟁력에 빠져 나 혼자 갈라고 했지마는.... 내가 씻고 있는 사이 애들은 이 닦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런; 너무 미안해졌다. 나 혼자 5시50분에 일어나고 씻고 보니 6시10분 이었다. 그렇게 아침에서 빠져나가는데, 하늘이 너무나도 어두워 화부터 났다. 아...지금 시간에 열심히 쳐자고 있을 나를 돌이키며 망상에 빠지면 4층까지 올라가는데 선생님들이 자리배치를 해주시지 않고 먼저 온 순서대로 앉으라고 했다. 나는 거의 맨 앞에 앉아서 목사님의 얼굴이 너무나도 가까이 보였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제대로 조정하고 오늘은 일단 이렇게 앉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정말로 진심으로 14시간을 할 줄은 몰랐다. 엄청나게 울고 싶었고 엉덩이는 물론 뇌도 터질 것 같았다. 하.... 덥고 지치고 그런데 내 앞에 있는 4줄 정도의 학생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 어서 더욱 화가 났다.(나중에 토요공동체 사람들인지 알았다;;) 진짜 저 인간들은 뭐하는 사람들이길래 이걸로 저런 표정일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이게 한달정도 지속된다고 했을 때 비로소 나의 전매특허인 무기력증이 물밀 듯 밀려왔다. 진짜 숙소에 들어가서 전부다 욕하고 다른 방 형들은 엉덩이가 아파서 화장실도 못 들어간다고 하였다.

14시간 사이사이 30분마다 30분 계획표를 섰는데, 그게 정말 힘들었다. 갑자기 “자,2시30분입니다,3시까지 30분 계획표를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였는데 이때까진 화가 났지만 지금은 이게 공부하는데 가장도움이 되었다. 30분마다 나를 점검하고 그다음 30분은 어떻게 나를 더 열심히 공부하게 했는가를 나‘스스로’ 평가했다. 이것으로 인해 공부계획이 착실히, 확실히 잡힌 것 같다.

계속 언급을 안하였는데, 윤민수 목사님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나랑 ‘사상’이 같은 분이셨기에 이에 감동하여 나중에 쓰는 것이다(절대 아부아닙니다!). 나는 공부에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방법이고 뭐고 간에 일단 달려 들자라는 나의 사상이다. 공부법칙 같은거? 외우기 어려워. 공부 잘하는 법? 그건 개개인이 찾는 법이야. 공부는 하면 돼. 정말로 진심으로 그래야지 내 잘하는 법을 찾고 법칙을 찾아. 목사님도 나랑 유사하신 말씀을 하셨다.

 

공부는 ‘앎’이다. 알 때까지 하면 되고 절대 대충 풀어서 넘어가지 말고

그것을 내가 확실하게 알고 만족시켰을 때 비로소 그것이 앎이다.(내 생각도 조금 들어있지만 이런 문구를 보면 누구나 하는 생각일 것 같다.

목사님은 항상 공부를 하면서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신다. 목사님의 말씀하나하나 뜯어서 보면 공부에 관한법칙이 들린다. 목사님은 어렸을 적에 엄청 열심히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근성이 대단하신분이시다. 우리아빠도 자랑은 아니지만 집이 갑자기 망하셔서 12명의형제를 먹여 살리려고 장남인 아빠가 하루11시간동안 공부를 해서 전교2등을 고등학교 때 4번이나 하셨던 분이시다. 아빠가 내가 목사님의 공부시간을 애기하였는데, 아빠도 조금만 더 공부했다면 목사님과 친해졌으리라고 후회하고 계신다. 나는 5시간이상이나 공부하는걸 보고도 믿기지 않는데 무슨 10시간이 14시간 보다 못한다고 후회하실까 라는 생각을 밤새 해보았는데 공부는 열심히 처음부터 잘 쌓는 사람이 이기는 법이라고 목사님이 훨씬 더 많이 공부하셔서 더 좋은 직업을 가지신 것 같다.

수학보다 더 먼저 얻는 것이 기억방 영어라고 기기를 통해 영어를 외우는 것이다. 어지간해서는 못 외우는데, 여기선 14시간씩이나 공부하니 그대로 노력의 흔적이 외워진다. 영어단어는 어렵지 않다. 학원에서 주구장창외운 단어가 몇 개 있기 때문에 쉬웠지만 그림과 동시에 그 단어가 나오는 위치 등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100개 시범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아니, 어떻게 그림까지 외우고 단어까지 위치까지 외우는지 짐작이 안 갔다. 그러나 이 기억방은 솔직히 나에게는 맞지 않는다. 학원에서 그렇게 고부해서 그런가 눈에는 들어오는데 단어가 기억이 안 나거나 힘들다. 내가 전파를 느끼면 눈이 피곤해지는 난시인데 너무나도 힘들고 눈이 아프고... 그러나 참고 견뎌야지만 나의 습관을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고진감래 아닌가!

솔직히 나머지 날에 대해서 더욱이 쓰고 싶다. 이글은 쓰는 시간이 충분하고 자유도가 높아 오래 써도 상관은 없는데 계속 쓰다 보면 이곳에 추억을 너무나도 흐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느낌이 조금 그러하다 이제 집에 들어가면 게임만 주구장창 할 게 아니라 14시간 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6시간 이상은 공부 할 것이리라 마음먹겠다. 물론 오지 않은 동생의 습관을 고치겠다. 여기서는 받아먹기만 한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이라던지 공부의 방법 공부의 계획표. 전부다 얻어 가는 것 같다. 만약친구가 여기를 또다시 오자고 하면 이번에 같은 방이었던 애들 전부다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모님에게는 나의 습관을 고치고 앞으로도 더 잘하고, 더 성실히 공부하여 학교의 내신을 꽉 잡을 것이라고 말하겠다. 부모님도 나를 믿고 여기를 보내신 것이니 그것에 행하여 나의 바뀐 모습을 보여주겠다.

 

 

 

 

 

 

 

 

 

 

예비중3 백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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