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A급 후기를 읽고자 한다면 클릭하라!! - 고2 박지흔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414

제목 : 나는 정말 솔직히 후기를 작성했음을 맹세한다.

 

예비 고2 박지흔

 

먼저 캠프에 오게 된 동기와 오기 전의 심정을 말해보자면...

처음에 아버지께서 캠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겨울 방학 기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와 자세로 임해야 한다 말씀하셨고 나도 이에 동의하였다. 하지만 캠프에 대한 소개를 다 듣고, 영상도 봤지만 내 마음에서 ‘가고 싶다’라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여태까지와는 다른 환경에 들어가는 것이고, 현재 학원에서 선행학습도 진행 중이었기에 걱정이 앞섰고, 가장 캠프에 가고자 했던 마음이 들지 않은 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부모님께 제대로 나의 각오를 가지고 공부하여 목표를 달성하거나 위기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구나...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구나...’ 이러한 생각들을 하며 눈물까지 흘렸었다. 그리고 우리 집은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부모님께서 나를 보내고자 하는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었음을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거기다가 소개를 들은 것도 입소하기 4일전... 생각할 시간, 준비할 시간 모두 다 매우 짧았다. 그렇지만 나는 위의 파란색으로 적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였고 지금까지 나름 공부 좀 한다고 까불었던, 혹은 의지력이 부족했던 나에 대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이 캠프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캠프에 오기로 각오하자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수학 공부를 혼자 할 수 있으려나?’ ‘하루 14시간 공부가 말이 되나?’ ‘선생님들은 괜찮은 분들이실까?’ ‘포기하고 가는 것(수학-과학 선행학습, 방학 한달 이라는 시간 등등)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등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리하여 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기억방 캠프에 오게 되었다. 오자마자 여기서 한 달을 잘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하는 데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렸다. 여기에 자식을 두고 가는 부모님의 마음이 편하랴... 나도 울컥했지만 우리는 꼭 안아주고 헤어졌다. 지금까지 나는 부모님과 한 달씩이나 떨어져 있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버지가 캐나다에 한 달간 갔을 때에도 엄마는 내 옆에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배정 받은 숙소로 들어가는 데 정말 실감이 났다. ‘아 이젠 정말 한 달 간 여기서 지내면서 공부할 일만 남았구나’. 룸메이트들은 좋은 친구들이었고 우리는 숙소에 모인지 1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친하게 이야기 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의 룸메이트들이 고1 중에 정말 최상의 룸메이트라고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라 지금 친구들이 좋다는 것이다. 이 곳 생활을 하는 데에 친구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한다.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14시간 학습에 들어갔다. 알고 보니 14시간 30분 학습이었다. 우리가 중간 중간에 빼먹는 자투리 시간마저도 고려한 진정한 14시간이었다. 태어나서 난생 처음 해보았던 14시간 학습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튿날 정도까지는 힘들었다. 하지만 삼일 정도가 지나자 이미 내 마음에서 ‘못할 일은 아니다‘라는 마인드가 생겨나고 있었다. 기억방 캠프에 온 학생들 중에 평소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혼자서 공부하던 학생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한 명? 혼자서 가능하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평소에 하지도 않았던 무려 14시간 학습을 여기서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공동체 학습‘ 이기 때문이다. 분위기라는 것은 정말 무서운 존재이다.

100%는 아니더라고 절대 다수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분위기는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을 압도한다.

나도 반신반의 하면서 캠프에 들어왔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14시간 학습을 하고 있다.

여기는 특별한 학생들이 오는 곳이 아니다. 평범한 학생이 와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여 실력을 쌓고, 공부하는 자세를 배우며 잡아가는 곳이다. 캠프를 마친 후 바로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자세를 얻어갔다는 면에서 기뻐해야 한다. 공부는 평생하는 것이기에...

 

내가 수학 공부를 혼자 하는 것에 대해 매우 두려워했었는데 해서 못할 건 없는 것 같다. 내가 얼마나 수학을 두려워 하냐면 나는 지금 고1인데 학교에서 전교 5등 정도 하고 있다. 나름 잘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수학이 4등급이다. 수학이 4등급인데 전교 5등이란 소리는 수학 빼고 나머지는 다 1,2등급이라는 소리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수학만 4등급... 나는 학원을 다닐 때에도 모의 평가에서는 항상 고득점을 맞았으나 실전에서는 와르르 무너졌다. 수학은 나의 영원한 족쇄와 같았고, 내 인생의 길을 막는 거대한 장벽과도 같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수1을 혼자 한번 전 단원을 공부하였고, 수2도 인강을 들으면서 혼자 전 단원을 공부하였다. 처음 수1 책을 폈을 때에는 나는 이미 쫄아 있었다, 그렇지만 하면 할수록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었으며 지금은 수1을 복습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수학 4등급을 자랑이라고 말했겠는가? 누구나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솔직히 말해서 혼자서 공부할 때에는 심화까지 잡고 가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인강의 도움을 받으면서 심화학습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기억방 캠프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분들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대학이 실력의 전부는 아니라 할지라도 정말 모든 선생님들이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인서울’ 대학에 재학중이시거나 졸업하신 분들이며 이 중에서도 대부분이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이시다.

 

솔직히 선생님이라고 해봤자 우리랑 기껏해야 고등학생들 기준으로 4,5살 차이가 난다. 선생님들과의 친밀함을 쉽게 형성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것이 캠프 생활을 하는 데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캠프 생활에서 낮잠은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존재가 된다. 아침 6시 30분부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낮잠이 14시간을 공부하도록 해주는 체력의 기반이 되어 준다.

윤민수 목사님은 기억방 캠프의 나침반이라고 볼 수 있다.

전쟁에서의 총 사령관 같으신 분이며 아이들의 분위기를 통솔하며

학습 분위기를 유지 시켜주신다.

유화할 때는 인자하게, 깨우칠 때는 강렬하게 아이들을 이끌어 나가신다.

캠프 도중, 윤민수 목사님의 특강은 학생들에게 공부란 무엇이며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준다. 목사님이 일주일 안에 수학 문제집 하나 끝내는 사람들에게는 고등학생 2만원, 중학생 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하셨는데 이벤트 덕분에 당연히 해야 하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수 있고 상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보통 40~50명 정도 달성하게 되는데 모두 목사님의 사비로 상금을 챙겨주신다.

 


14시간 공부를 할 수 있는 이유가 공동체 학습이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30분 계획표이다. 계획은 빽빽하면서 시간간격이 작을수록 놓치게 되는 자투리 시간이 줄어들고 계획하는 내용도 정확하게 예측하여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사람마다 체감상의 차이가 있겠지만 30분이 적당한 시간계획의 간격인 것 같다. 삼심분마다 계획을 세우고 피드백 함으로써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수정할 수 있고, 자신이 현재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분명히 30분마다 계획을 평가하고 수립한다는 것은 귀찮은 요소가 될 수 있을지언정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계획 없는 막연한 공부는 내 생애 들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 캠프에서 공부하는 거 외에 그 다음으로 중요한게 먹는 것인데, 이 부분은 아무리 솔직히 적으려고 노력해도 사람의 취향이기에 나는 내 입맛에 맞았지만 급식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겠다.

이 캠프에 와서 가장 새로운 것 중 하나가 기억방 영단어 학습이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방법으로 망각되지 않는 영단어를 외운다니... 기억방 영단어의 단점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기억방 영단어 암기하는 방법을 간단히 말해보자면 한 장면(그림)이 주어지고 한 장면 당 10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림(그림이 기억방이 된다)에 연관된 문장이 있는데 그 문장 안에 외워야할 단어의 뜻이 나와 있다. 그래서 이미지와 연관된 문장으로 기억방을 형성하면서 단어를 외우는 것인데(필자의 필력이 부족하여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은 그냥 생전 처음 외우는 방식이라 이해하시면 된다) 이러한 방법은 우리 태어나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방식이기에 매우 어렵게 느껴지고, 많은 정신적 활동을 요구하게 된다. 어느 정도냐면 정말로 기억방 데이(하루 종일 단어만 외우는 날)를 하고 나면 수학 공부가 그리울 정도가 된다. 이건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익숙해지기 어렵다고 해서 익숙해 질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기억방 방식은 외우는 과정은 힘들지라도 타 방법보다 훨씬 머리에 오래 남는 방법이다. 여기서 한 번 외운다고 망각된다고 오해하지 마라. 세상에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났겠지. 기억방 영단어도 학습 플래너를 보면 복습란이 존재한다. 보통 5회 정도 복습하면 평생은 아니지만 오래 머리에 지속된다. 모든 학습은 배운 후에 반복해야 함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여기서는 단어를 외우고 200명 앞에서 시범을 보인다.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 한에서. 시범을 보이면 평상시에 정말 잘 외우던 학생들도 다 깨지고 내려온다. 목사님께서는 무대 위에서의 실력이 진정한 실력이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이 밑에서 나는 열심히 하였고, 잘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200명 앞에서 시범을 보일 때는 벌벌 떨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목사님은 무대에서도 당당히 너의 실력을 보일 수 있을 만큼 모든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고, 이게 바로 진정한 ‘앎‘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이 대목에서 속으로 ’아,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알고 있다’라는 정의는 잘못된 것 이었구나‘ 라고 깨달았다.

2주 정도가 지나고, 공부 도중에 주위를 쭉 둘러보면(주위를 둘러보는 행동은 좋은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이젠 여기가 일상생활인 것처럼 느껴진다. 목사님은 여기는 항상 훈련소라고 말하신다. 실전은 가정과 학교라고 말이다. 여기에서 자세를 다진다고 하여도 캠프 밖에는 유혹거리가 많고 이제는 자신 혼자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캠프에서의 자세가 와르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나는 그래서 학습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캠프를 마친 후의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여기가 아니라 밖에서이다.

 

또한 토요 공동체를 신청하여 학습 자세를 유지시킬 계획이다.

(이 부분은 개인차이가 있습니다. 절대 토요 공동체를 해야 한다는 강요가 아닙니다)

캠프에 와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가족의 소중함이다... 매일 밤 11시 30분에 어두컴컴한 숙소에 돌아 올 때면 1~2주 까지는 가족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진다. 친구들과 함께 있지만 가족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이곳에 와서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고 나가서는 부모님께 잘해 드려야겠다라는 생각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많은 것들도 포기하며 캠프에 왔고, 공동체 학습의 힘도 온몸으로 느껴보고, 새해도 기억방 캠프에서 맞았으며, 아버지의 생신도 이곳에서 글로 축하드렸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고, 난생 처음 가족들과 한달을 떨어져 지낸 만큼 기억방 캠프는 내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내용을 적었는데

나는 정말 솔직히 후기를 작성했음을 맹세한다.

많은 내용이라 횡설수설 할지는 모를지언정 나의 진심이 느껴지기를 바란다.

 

E-Mail : yoris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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