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꾼 캠프 - 고3 김혜수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417

예비 고 3 김혜수 후기

 

내가 캠프에 오게 된 동기는 단순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나는 서울대를 간 여러 사람들의 비법을 알아보거나 여러 공부 방법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그 중 연관 검색어 중에 14시간 공부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들어가 보니 윤민수 목사님에 대한 글이 눈에 띄었다. 그 내용은 일류대를 지망하려면 학기 중 5-7시간 이상, 방학 때는 14시간 이상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루 14시간. 이론상으로는 8시간을 자고 2시간을 식사/휴식에 쓴다고 생각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한번 앉아서 4-5시간을 거뜬히 공부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던 나는 약 28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고 3진학 전의 자세를 잡기 위해 기억방 캠프에 오게 된 것이었다.

12월 29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드디어 입소식 날이 온 것이다.

장소는 경기도 화성. 대구에 사는 나는 조금 서둘러야 했다.

시설은 생각보다 괜찮았다.(캠프에 참여했었던 룸메이트들에 따르면 지금이 캠프 역사상 가장 좋은 시설이라는 것이다.) 사진으로 봤을때는 8인실, 10인실이었지만 사실상 배정된 방 정원은 4-5인실이었다. (진심으로 안도했다.)

첫날은 OT와 짐 정리, 룸메이트들과의 만남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목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처음 3일이 고비, 일주일이 지나면 90%(?) 90몇프로가 다 적응을 한다고 한다. 비단 이 수치는 우리 고등학생만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중1, 중2들도 다 포함한 수치였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캠프는 의외로 할 만 했다, 길어지는 점호나 씻는 것, 낮잠 때의 코골이 등 단체생활의 불편함은 내 수면시간을 줄이고 날 더 피곤하게 만들었지만, 그걸 제외하면 할만 했다. (다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게 된다. 특히 공부 자체는 적응하기가 쉬었다. 더 중요한 것은 효율이다.)

솔직히 난 이 캠프 자체에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휴대폰 등이 차단된 환경에서 하는 길디 긴 야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윤민수 목사님은 공부해라 공부해라 무작정 소리만 지르는 분이 아니셨다.(그럼 기분만 별로였을 것이다)

 

그 분에게는 말로 형용키 어려운 사람의 시선과

마음을 끌어 드리는 매력이 있었다 (교회 설교 이야기가 아니다. 난 기독교인이 아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자세의 중요성, 집중의 무서움등을 알려주셨다.(뻔한 잔소리 같겠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엄청 마음에 와 닿는다.)

또한 그분께서는 지칠 때 여러 이야기를 통해 정서적으로도 마음을 힐링하게 해주셨다.

내가 다음에 또 캠프에 온다면 그분의 공부 기(?)를 받기 위해서일 것이다ㅋ

 

여기와서 글로벌 아카데미등등과 여러 특강도 듣게 되어 좋았고. 특히 한 교수님과의 만남을 인생의 역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30분 계획표는 생긴 것은 비루했다. 그냥 수첩 크기에 시간, 진도란, 체크표시만 간단하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30분계획표는 긴 공부시간중의 짧은 단기 목표를 제시함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10권 사야겠다(하나에 2000원인걸로 알고 있음)

기억방 영어 학습기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난 수학만 팠으니까(학습기는 초반에 하다가 말았다. 현재 재도전중)

 

오늘은 1월 21일, 퇴소4일 전이다. 가정에 들어가서도 이 자세를 유지할 것이며, 다소의 불편함을 감소하고서라도 토공에 참여하러 격주로 서울에 올 것이다.(충분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장담한다.) 고3에 올라가면 평일에 12-13시간(난 일본대학이 목표이므로 학교 수업은 듣지 않을 생각이다. 도움이 전혀 되지 않으니까.) 토요일은 15시간 이상의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다. 토플 고득점과 일본어를 열심히. 모든 것은 내 인생, 내 미래를 위해!!

 

엄마 아빠. 제 나이는 19살입니다. 말은 어린애로 있고 싶다 하지만 저도 제가 다 큰 거 압니다. 와세다 대학 정치경제학과 합격을 위해 앞으로 1년 반~2년 반동안 일본어와 토플에 매진합니다. 제 목표는 분명하며 하고 싶은 일도 바로 잡혀 있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안정적이고 평범한 삶은 결코 아닐 겁니다. 제 일은 매우 힘들고 항상 바쁠 겁니다. 하지만 그에 상당하는 보람도 있을 거라 믿어 결코 의심치 않습니다. 한번 주어진 인생 평범하게 살다 평범하게 결혼해서 평범한 인생을 살다 죽고 싶진 않습니다. 이것은 엄마의 영향도 아빠의 영향도 아니니 개의치 마십시오.

 

당신의 딸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고 무책임하진 않습니다.

 

taniastell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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