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문장은읽지마세요ㅎ..ㅎ오글거리니까 - 고2 나유나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467

학부모님과 중학생들이여, 고1들이여, 이 수기는 필수로 꼭!! 읽으세요.

 

맨 처음 아빠가 나에게 이 캠프를 소개시켜 주셨을 때 나는 질색을 하며 싫어했다. 그 이유는 아빠가 수학 성적을 올리지 않으면 억지로 가게 될 것이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기 때문도 있지만, 그 당시의 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별로 없었고 부끄럽지만 애초에 하루에 집중해서 한 시간 공부할까 말까하는 내가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내가 여기에 이 고생을 하러 온 이유는 고1 막바지에 학교 선생님들과 선배님들께 들었던 진심어린 충고들 덕분이었다. 표현은 모두 다르지만 결론은 결국 같은 말, “고1 겨울 방학 때 놀면 넌 망한다.” 이 말을 30번째 들은 날에 난 깨달았고 결심했다. 이 캠프에 오기로. 처음 이 캠프에 오기로 결심하고 이 홈페이지에 들어 왔을 때, 사실 난 좋았다.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해 본 적 없는 나지만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선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있었고 등수가 바닥을 뚫기 직전인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안 하는 내가 방학 동안 하루에 14시간을 공부하러 온 아이들을 보고 느끼는 게 없을까 싶은 한탄이 있었다. 생각을 많이 하면 걱정도 많아지고 걱정을 많이 하면 또 난 방학에 오후 3시에 일어날 것 같아서 난 하루 빨리 아빠께 내 포부를 밝혔고 다행히 부모님께서는 걱정 반 기쁨 반의 심정으로 나의 결심을 존중해 주셨다. 이렇게 해서 오게 된 것이 이 캠프였다.


 

여기에 온 난 굉장히 많은 감정을 느꼈다. 입실 시간이 다가오지만 머리를 감고 있는 친구를 보며 진짜 근 1년간 느껴본 적 없는 긴박함을 느껴 봤고 처음으로 9시 반에 숙소에 들어가게 해 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깨달았다. 이 캠프에서 생활하면서 나에게 있어서 가장 다이내믹한 시간은 아침 시간이었다. 10분 안에 샤워를 하지 않으면 내 뒤 친구가 못 씻는다는 책임감 하나로 샤워는 한 시간이 당연한 것이었던 내가 10분 째 되는 시각에 정확히 나올 수 있게 되었고 집에선 잘 때 귀가 아예 없어졌던 내가 알람 소리에 눈도 못 뜬 채로 이불을 개고 있었다. 비록 4주차가 될 때 쯤 요령이 생겨 여유를 되찾긴 했지만 집에서의 생활과 비교하면 이런 일은 거의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내가 지금까지 상상조차 해 본 적 없지만 나도 모르게 일상이 돼 버린 많은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처음으로 하루에 14시간 동안 공부를 해 봤고 처음으로 한 달 동안 1000단어를 거의 완벽히 외워 봤고 처음으로 수학 문제집을 숙제가 아닌 공부를 위해 풀었고 처음으로 학원, 과외, 인강 없이 선행을 진행해 보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공부를 많이 안 하는 편이어서 남들보다 처음으로 하는 것이 많긴 하지만 이 캠프를 처음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번 쯤은 해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닌 많은 사람들도 똑같은 말을 했겠지만 내가 14시간 동안 공부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30분 계획표이다. 30분 동안 내가 어느 정도의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지 보여줘 하루 계획을 정확히 짤 수 있도록 도왔고 30분이 얼마나 길고도 짧은 시간이었는지를 알려 주었으며 한 번 졸면 내 계획이 얼마나 무너지는지를 철저하게 깨닫게 해 주었다. 이 캠프에서 배운 것들 중 많은 걸 이 캠프 밖에 안고 가고 싶은데 그 중 가장 큰 게 30분 계획표이다. 30분 계획표는 그만큼의 역할을 했다.

 

또 난 이 곳 에 있는 한 달 동안 ‘다른 캠프나 학원이 아닌 여기에 오길 잘 했다’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는데, 그 생각은 바로 윤민수 목사님 때문이였다.

목사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들 중 버릴 건 거의 없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과장을 싫어하시는 목사님께서 해주신 많은 격려와 위로로

우린 14시간 동안을 앉아 있을 수 있었고 많은 내용들이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었다.

14시간 중 13시간 이상을 서 계시는 목사님께서

지금의 우리를 만드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목사님을 직접 경험을 해 보고 나서야

캠프 오기 전의 홈페이지에서 봤던 후기들 중 대다수가

윤민수 목사님에 대한 얘기를 빼 놓지 않고 쓰는지를 알았다.

내가 여기에 와서 배고프다, 졸리다 외에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내가 왜 지금에서야 이 캠프를 알았는지 였다. 이 캠프에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왔다면 난 지금쯤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하다못해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에라도 왔다면

내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반은 줄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 캠프에 있는 중학생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나는 고2에 올라가기 직전, 늦게라도 이 캠프를 알게 되었고 경험했다.

 

여기에 있는 동안 난 너무 많은 것들을 얻어 가고 있고 나의 미래는 이 캠프로 인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 몸이 고생한 만큼 결국 해냈다는 성취감도 크고 ‘나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안도감도 든다. 이 노트북에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캠프는 끝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내 미래는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믿는다. 이 끝은 창대하리라.

 

ncearto34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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