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터닝포인트! 여름캠프

윤시온
2022-04-25
조회수 256

 나는 원래 스스로 공부라는 것을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집에서 보내주는 학원만 다녔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왜냐면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학원이라도 다녀서 그런지 점수는 언제나 중상위권을 유지했었다. 그렇게 놀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등학교에 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과 동시에 나는 기숙사를 들어갔다. 고등학생이 되고 첫 한 달은 정말 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시기가 넘어가자 기숙사 사감선생님 말씀대로 예전처럼 풀어져 버렸다. 그렇게 그냥저냥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았다. 예상대로 중학교 시험에 비해 떨어진 성적 이였다.

 

 그러던 중 우리학교에 윤민수 강사라는 사람을 불러 세미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야자를 짼다며 좋아라하고 앉아서 자기 바빴지만 나는 그 강사가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캠프라는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 캠프라는 곳은 하루에 14시간동안 죽어라 공부만 한다는 곳 이었는데 후기를 보니 정말 하루에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는 오로지 공부만 하는 캠프인 것 이었다. 하지만 내가 부모님께 가고 싶다고 부탁하기에는 비용적인 면에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조금씩 접고 있던 차에 어머니께서 나에게 이 캠프에 가는 것을 권유해 주셨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부모님께 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부모님은 나를 보며 ‘굉장히 힘들텐데, 네가 공부할 의지를 보여주어서 고맙다’고 하셨다. 그렇게 이 캠프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캠프에 오고 처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던 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내려가는 것도 힘든데 6시 30분부터 바로 공부를 시작해야했다. 익숙지 않은 환경에 잠도 잘 자지 못했는데 바로 익숙지 않은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좀 힘들었다. 그렇지만 공부를 하겠다는 일념하나로 이 캠프에 온 것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내고 보내다 보니 일주일이 흘러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단어 750개가 저장 되어있었다. 일주일 만에 이만큼이나 했으니 남은 2주 동안은 얼만큼 더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2주차부터는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공부 능률도 훨씬 올라갔다. 2주차 수요일이 되던 날 나는 단어 1000개를 모두 외웠다. 뿌듯함과 동시에 단어를 외우느라 못했던 다른 공부를 하느라 다시 바빠졌다. 정말 여기 와서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에 의미를 알 것 같았다. 하루 14시간동안 공부를 하는데도 내가 전날 밤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내가 목표를 너무 힘겹게 잡은 이유도 있겠지만, 열심히 공부를 한 날도 마지막 시간이 되면 항상 시간이 부족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내 방학을 이렇게 유익하게 만들어준 이 캠프의 공동체 학습은 내가 공부하는 방향을 깨닫게 해준 것 같다. 이렇게 모두가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니 공부가 하기 싫은 사람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된다. 또 내가 졸거나 잠깐 잠깐 멍때릴 때마다 내 정신을 차리게 해준 윤민수(윤요한) 선생님께 진짜 감탄했다. 힘드실 텐데도 불구하고 14시간동안 우리를 지켜보며 항상 공부 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고 격려해주셨다. 카리스마 있으셔서 우리가 공부할 때 마음을 다잡게 해주셨다.

 

 그리고 저녁 먹기 전에 매일 헬퍼 선생님들께서 자신의 학창시절과 공부에 대해 많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이제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몇몇 선생님들의 강의는 정말 인상깊어 공부가 힘들어질 때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처음 작성해본 30분 계획표는 정말 좋았다. 선생님들 말씀 중에서도 공부에는 계획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던 분이 계신데 이 30분 계획표가 앞으로 내 공부에 주축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30분마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고, 또 몇 번 작성해보면 내가 하루에 어느 정도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또 그걸 토대로 일주일 계획표, 한 달 계획표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만약 이번 방학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직 나 나름대로의 공부방법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고, 의미 없는 학원만 계속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기숙사에서 나와서 평일에는 이틀 빼고는 이 캠프에서 처럼 나 혼자 공부해볼 생각이다. 집 주변 도서관에 가면 이런 공동체 환경이 잘 되어 있어서 지금 이 공부 방법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끝으로 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캠프에 나를 보내주신 우리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메일 주소 : sin99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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