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반환점 캠프 - 고1 최우성

윤시온
2022-04-25
조회수 248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마치고 겨울방학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어느 날, 내 친구 윤서가 14시간 자기주도학습캠프에 간다고 말했다.

‘14시간 자기주도학습캠프 그게 뭐지?’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서 찾아봤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가장 강조 되어 있었던 글씨는

14시간 학습 이었다. 처음엔 14시간 학습이라고 해서 고등학생이 학교에 있는 시간이 8시부터 10시까지 14시간이었으니까 그냥 방학 때도 학기 중처럼 공부하는 것 인줄 알고 홧김에 신청해 버렸다. 캠프 가기 전까지 나는 내일 죽을 사람처럼 더 이상 놀게 없을 정도로 놀았다. 캠프 가는 날 서울로 가는 KTX를 타고 창밖으로 보이는 가족들을 볼 때 캠프 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 와서 아침엔 문법책 unit 2개씩 풀고 어법 기출문제 10문제를

푼 뒤 아침밥을 먹고 다시 영어 모의고사 15문제를 풀었다.

그리고 수학문제로 넘어가서 모의고사 1개를 풀었다. 그러면 낮잠을 잘 시간이 되었다. 낮잠을 자고 12시에 일어나서 점심을 먹은 다음

12시 30분부터 낮 공부를 시작했다. 낮에는 미적분1 공부를 했다.

첫 단원은 수열의 극한이었는데 저녁 먹을 시간 내내 해도 한 단원을

끝내기는 역시 힘들었다. 그리고 국어는 매3비로 하루에 1일차씩 풀었다.

워낙 국어에 약하다 보니 푸는 속도가 많이 느렸다.

그리고 기억방 학습을 끝내면 하루가 끝이 났다.

14시간 공부를 시작한 이상 계속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처음 3일은

정말 힘들어서 퇴소하고 싶었다. 그래도 내가 시작하기로 했으니까 끝날 때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14시간 동안의 공부시간 동안 수학을 어떻게

혼자서 공부하는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공부할 때 절대로 혼자가 아니었다. 옆에 돌아다니시는 헬퍼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모르는 문제나 개념이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 하고 학원에서 하는

무조건적으로 가르치고 문제를 내는 공부 방법이 아닌 내가 직접 공부를

하고 모르는 부분을 물어 보는 수학공부를 하니 더 이해도가 높았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문장의 해석이나 어법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질문해서 알 수 있었다. 함께 모여 공동체로 공부를 하면 혼자 할 때보다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캠프의 좋은 점은 혼자 공부할 때 핸드폰이나 컴퓨터, TV 같은 방해물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없고

혼자 계속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징은 14시간 동안 식사시간 빼고는 계속 공부만 한다는 것이다. 쉬는 시간이 1초도 없다. 일어나서 공부하고 밥 먹고 다시 공부하고 낮잠 자고 공부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다시 잔다. 그게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3주 동안 공부를 했는데 수학은 모의고사를 2010년 6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18개 정도를 푼 것 같다. 그리고 미적분1은 수열의 극한, 급수, 함수의 극한, 함수의 연속 4단원을 끝냈다. 적게 끝난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양이 많은 쎈과 문제 난이도가 높은 블랙라벨을 병행해 가며 풀었으니 오히려 많이 푼 것이라 생각된다. 영어는 어법 기출문제집을 1권 끝내고 모의고사도 10개정도 푼 것 같다. 국어도 3주차까지 끝을 냈다. 상대적으로 영어와 국어보다 수학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만약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평소와 같이 학원과 집, 학교를

병행해서 다녔을 것 같고, 나 혼자 공부를 하면서 집중하는 시간은

없었을 것 같다. 그리고 핸드폰과 컴퓨터, TV를 놓지 못하고 또

어영부영 고2를 올라갔을 것 같다.

또 여기 와서 인상 깊었던 것은 헬퍼 선생님들의 자기 학창생활을

바탕으로 강의를 해 주신 것이었는데, 공부를 못한 선생님부터 애초에 공부를 잘한 선생님까지 다양한 선생님들이 계셨다. 하나하나 얘기를 듣고

동기부여를 하고 나도 그렇게 달라져야겠다고 많이 다짐했다. 30분 계획표는 공부하면서 정말 좋은 계획표인 것 같다. 하루 계획표를 작성한다면

작심삼일 이라는 말 때문에 오래 못 갔을 것 같지만 30분 계획표는

30분마다 계획을 바꿀 수 있다. 조금 짧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30분 계획표 자체로 매우 좋은 계획표인 것 같다. 14시간동안 공부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이제 집에 돌아간다면 쓰고 남은 30분 계획표를 활용해서 학교나 학교에서도 매일 5시간 이상씩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싶다. 3주 동안 쌓은 노력이 있기 때문에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캠프의 14시간은 어떻게 보면 미친 짓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면 된다. 어떻게든 된다. 그리고 선생님과 원장선생님이

자세 유지를 위해 도와주는 것도 정말 도움이 됐다. 이 캠프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물론 좋은 의도로. 3주동안 14시간 총 266시간을 공부했으니 헛된 공부가 아니도록 집에서도 열심히 해야겠다.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공부해서 꼭 좋은 대학교 갈께요. 그 때까지 모두 파이팅!

ksh303306@hanmail.net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