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습관)나의 최악의 공부습관을 고쳐주었다-13조 중2 임연주

윤시온
2023-05-04
조회수 584

2학년 1학기 2차 지필고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이었다.

엄마께서 내게 하루 14시간 공부하는 곳이 있다며,

원한다면 보내줄 수도 있다고 하셨고 나는 즉시 좋다고 했다.

내가 곧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점점 불안해 지는 나의 공부습관이었던 것 같다.

성적이 심각하게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한 자리에서 점점 두 자리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전교 등수,

그리고 평소에 너무 자주 지적받는 공부 태도 때문에 나는 나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2차 지필고사를 쳤다.

팡 스터디에 오기 전 가장 열심히 했던 순간이었다.

하루 11시간 가까이 공부해가며 태어나서 가장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인지 태어나서 가장 못 본 시험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절망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팡 스터디에서 남들이 그랬던 것처럼 훌륭한 공부 습관을 들이고 오면

틀림없이 원래 나의 성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나에 대한 그 믿음을 지킬 수 있을 것만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있다. 팡 스터디는 한없이 굼뜨기만 했던 나의 행동들,

사람 사귀는 데에 미숙했던 나의 자세,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내 노력의 결과물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최악의 공부습관을 고쳐주었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 준 팡 스터디의 요소는 30분 계획표와

엄격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막연하기만 했던 전의 계획들에 비해,

30분 계획표는 공부하는 과목의 이해도와 과목별로 시간을 차지하는 비율들을 알려주었다.

때문에 나는 부족한 부분이나 공부량이 좀 적은 과목들을 조절해 가며

효율적이고 깔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팡 스터디의 조용한 분위기는 나를 딴 생각이나 딴 짓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조금만 졸거나 멍을 때려도 선생님들과 원장님께서 바로 주의를 주시기 때문에

무서워서라도 나는 공부하는 책만 쳐다 봐야했다.

또한 선생님들과 원장님의 강연은 공부를 하는 데에 목적을 심어주었고

지쳐가는 나에게 용기와 힘을 주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14시간 앉혀놓기만 하고,

공부 강의를 시켜주는 것도 아닌데 왜 비용이 많이 드나 싶었지만

여기 와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공부 자극들이 쉴 틈 없이 가해져 왔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도 없지 않지만,

나는 돌아가서 해이해질 때마다 이곳에서 공부하던 나를 떠올리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토요공동체에도 참여할 것이다!)

30분 계획표를 짜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며,

1인 팡 스터디 캠프에 있는 것처럼 꾸준히 이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내 생각 자체를 이렇게 바꿔주신 이곳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대부분의 경험자들이 팡 스터디를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서 적절한 공부 습관,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배워갈 수 있을 테고

그것은 우리의 경쟁을 아름답게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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