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한테 말했지 내가 다시 이 집에 돌아올 땐
버스 한가득 문제집을 가득 싣고 문제가 다 풀린 채,
13수생 같은 몰골을 하고서 단어장과 함께,
돌아올 테니 등록금 준비 해둬 나 금방 돌아올게
안녕! 난 팡스터디 2회차야
때는 내가 중3.
철없던 시절 오게 되었던 팡스터디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어.
평생 베짱이를 찬양하며 살던 내가
하루에 14시간 공부를 하며 느끼게 된 사실은
노력하는 베짱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지.
서울대, 연고대 선생님들의 ‘놀기 위해 공부 했다’라는 말은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어.
그리고 이어지는 명문대 선생님들의 삼국지....
그러니까 선생님들의 학교 자랑을 들은 후에는
막연히 ‘sky를 격렬하게 가고 싶다.’ 라는 마음 뿐 이었지.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했으니
중학교 때 100~150등 정도를 하던 나의 성적이
수직 상승하였음은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야.
그렇게 내 첫 팡캠은 ‘성공적’ 이었어.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입학시험에서 4등으로 입학한 나는
그 전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던 우월감과 자의식 과잉에 빠져있었고,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어.
‘나는 될 놈이다’라는 신념 아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등비수열의 형태로 커져 가고 있었으며,
부모님의 기대는 그에 시그마까지 더한 형태로 커져가기 시작했던 거야.
나에게 쏟아지는 그러한 주변의 spotlight는 너무 밝아서
내 시야를 가려버리기에 충분했지.
그렇게 눈 시린 상태로 첫 중간고사를 본 나는
내신포기 정시 올인 각의 나락의 함정 속으로 빠져버렸고,
그 후로도 이틀째까지도 나는 내가 꿈을 꾸는 줄 알고
내 뺨을 후려갈기기를 반복했는데, 어째서인지 그게
상태이상 해제 효과(?)가 있었어.
실명 상태가 풀린 나는 현실을 맨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지.
지금 내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제주대학교 해녀복 디자인과 밖에 없었어.
정말 미친 듯이 공부를 했어.
팡스터디 때 했던 것처럼.
기말고사를 어떻게든 잘 보려고,
정말 한 달이 조금 넘는 기말고사 기간 동안,
6시간 이상 자본 날이 하루도 없었고,
마신 스누피 커피우유 곽으로 쓰레기통이 가득 채워졌을 때 쯤,
기말고사가 시작되더라.
시험기간 3일동안 잠을 자지 않았어.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페인 부작용인지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
수학시험을 풀 때 머리가 하얘지고 패닉 상태가 오더라.
그 후로 깨달았어. 아, 난 그냥 조팝나무 잎사귀구나.
앞으로 깝치지 말고 겸손하게 공부해야겠다.
그렇게 내 단꿈이 끝이 나고, 생각이 급격하게 많아지기 시작했어.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응 공부뿐이야~~~
그래서 이 미친 장소에 다시 오게 되었다.(진지)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난 경희대 한의예과에 갈 것이다.
내가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공책에 적어놓고,
잊어버리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이 후기는 나를 위한 후기이다.
힘들 때, 다 때려 치고 싶을 때,
한번 씩 와서 읽어 볼 생각이다.
긴 남의 인생사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꼭 좋은 대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를 바라.
만약 내가 이 글을 다시 읽고 있다면, 포기하지 말자 제발ㅠㅠ
엄마 한테 말했지 내가 다시 이 집에 돌아올 땐
버스 한가득 문제집을 가득 싣고 문제가 다 풀린 채,
13수생 같은 몰골을 하고서 단어장과 함께,
돌아올 테니 등록금 준비 해둬 나 금방 돌아올게
안녕! 난 팡스터디 2회차야
때는 내가 중3.
철없던 시절 오게 되었던 팡스터디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어.
평생 베짱이를 찬양하며 살던 내가
하루에 14시간 공부를 하며 느끼게 된 사실은
노력하는 베짱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지.
서울대, 연고대 선생님들의 ‘놀기 위해 공부 했다’라는 말은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어.
그리고 이어지는 명문대 선생님들의 삼국지....
그러니까 선생님들의 학교 자랑을 들은 후에는
막연히 ‘sky를 격렬하게 가고 싶다.’ 라는 마음 뿐 이었지.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했으니
중학교 때 100~150등 정도를 하던 나의 성적이
수직 상승하였음은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야.
그렇게 내 첫 팡캠은 ‘성공적’ 이었어.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입학시험에서 4등으로 입학한 나는
그 전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던 우월감과 자의식 과잉에 빠져있었고,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어.
‘나는 될 놈이다’라는 신념 아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등비수열의 형태로 커져 가고 있었으며,
부모님의 기대는 그에 시그마까지 더한 형태로 커져가기 시작했던 거야.
나에게 쏟아지는 그러한 주변의 spotlight는 너무 밝아서
내 시야를 가려버리기에 충분했지.
그렇게 눈 시린 상태로 첫 중간고사를 본 나는
내신포기 정시 올인 각의 나락의 함정 속으로 빠져버렸고,
그 후로도 이틀째까지도 나는 내가 꿈을 꾸는 줄 알고
내 뺨을 후려갈기기를 반복했는데, 어째서인지 그게
상태이상 해제 효과(?)가 있었어.
실명 상태가 풀린 나는 현실을 맨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지.
지금 내 내신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제주대학교 해녀복 디자인과 밖에 없었어.
정말 미친 듯이 공부를 했어.
팡스터디 때 했던 것처럼.
기말고사를 어떻게든 잘 보려고,
정말 한 달이 조금 넘는 기말고사 기간 동안,
6시간 이상 자본 날이 하루도 없었고,
마신 스누피 커피우유 곽으로 쓰레기통이 가득 채워졌을 때 쯤,
기말고사가 시작되더라.
시험기간 3일동안 잠을 자지 않았어.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페인 부작용인지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
수학시험을 풀 때 머리가 하얘지고 패닉 상태가 오더라.
그 후로 깨달았어. 아, 난 그냥 조팝나무 잎사귀구나.
앞으로 깝치지 말고 겸손하게 공부해야겠다.
그렇게 내 단꿈이 끝이 나고, 생각이 급격하게 많아지기 시작했어.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응 공부뿐이야~~~
그래서 이 미친 장소에 다시 오게 되었다.(진지)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난 경희대 한의예과에 갈 것이다.
내가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공책에 적어놓고,
잊어버리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이 후기는 나를 위한 후기이다.
힘들 때, 다 때려 치고 싶을 때,
한번 씩 와서 읽어 볼 생각이다.
긴 남의 인생사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꼭 좋은 대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를 바라.
만약 내가 이 글을 다시 읽고 있다면, 포기하지 말자 제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