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프)철창 없는 감옥, 팡 스터디. 11조 중3 박민지

윤시온
2023-05-04
조회수 597

철창 없는 감옥, 팡 스터디.




“민지야 방학 때 캠프갈래?”

엄마가 나에게 물어보셨을 때 나는 알아야 했다.

엄마가 말씀하시는 ‘캠프’와 내가 생각하는 ‘캠프’가 다르다는 것을.

공부도 약간 하는 캠프인 주는 알았지만, 공부만 하는 캠프인 주는 몰랐다.

사촌인 정현이와 같이 캠프를 가게 되어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마지막 여름이라고 캠프도 보내주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부푼 마음으로 선크림과 모자를 챙기던 내 모습을 지금생각하면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게 느껴진다.

입소하기 약 일주일 전 쯤 엄마께서 왜 책을 안 챙기니 라고 하셔서

너무 놀라고 황당했었던 것이 생각난다.

나는 사실 이 캠프의 이름이 ‘팡 스터디’ 이고,

공부를 하는 캠프인 것을 알았을 때도 왠지 별로 궁금하지 않아서

하루 14시간 공부하는 곳 인줄은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곳을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처음 이곳에 오던 날, 나는 앞서 말했다 시피 내 사촌과 함께 와서

오리엔테이션(맞나?)을 듣고 처음 잠자리에 들 때까지 벙 쪄있었다.

하루 14시간을 공부한다고 했는데,

솔직히 홍보용으로만 그렇게 말하고 실제로는 한 5시간쯤 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렇게 힘들고 슬프고 바빴던 일주일이 힘겹게 지나가고, 자려하면 깨우고,

가만히 있으면 혼을 내서 겨우 겨우 마음을 붙잡고 공부했을 뿐인데

일주일이 지나고 보니 내가 평소였으면 네 달 정도 걸려서

풀었을 것 같은 양의 수학문제집이 풀려 있다는 것을 보고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수학은 개념서를 인강을 들은 다음 차근차근 풀었는데,

학원과는 다르게 내 스스로 푸는 시간이 많아서

문제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었다.

또, 모르는 것을 그때그때 물어보고 답을 얻으니

어정쩡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없어서 좋았다.

영문법도 학원에서 했을 때는 다른 아이들과의 진도를 맞춰 나가야하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에서 혼자 차근차근 인강을 보고 문제집을 풀며 모르는 것을 정확히

선생님들에게 여쭈어 보고 답을 알게 되니

이때까지 영어학원에 헛돈을 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국어는 집에서는 귀찮아서 내일하자, 내일하자 하며 하루 이틀 미루다

산지 4달이 다되어가는데 하나도 안 푼 교재를

이곳에 온지 3주가 다되어가는 지금은 거의 다 풀었다.

만약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늘 그래왔듯이 지금쯤 12시에 일어나서 씻고 밥을 먹고

꾸역꾸역 학원에 가서 친구와 놀다 집으로 돌아와 숙제를 학원가기 10분 전에 다 하고,

남은 시간에는 폰을 하거나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허비했을 것이다.

나는 솔직히 시험기간에만 공부를 해서 방학 때 이렇게 공부를 해본 것은 처음인데,

이 캠프를 저번부터 오던 아이들은 내가 놀고 있을 때도 이렇게 많은 공부를 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헬퍼 선생님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재미있으시고 설명을 잘 해 주셔서

가족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30분 계획표도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니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서 좋았다.

내 친구들에게 이 캠프에 같이 오자고 추천해주고 싶다.

공부를 인생을 통틀어 14시간도 안 해본 아이들이 몇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게 이런 캠프를 알려주어 그 친구들도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엄마 사랑해요!^!^



E-mail : kylie01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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