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16 여름캠프 학생후기

캠프나 토요공동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카페의 캠프 후기 게시판이나 홈페이지의 토요공동체 메뉴를 확하시기 바랍니다.


후기에 대해 “적응을 잘하고 성공한 일부 학생들만 작성한 것”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제외한 모든 수료생들은 캠프 종료 전 정리 차원에서 후기를 반드시 작성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라도 원하면 자율적으로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즉, 아는공부캠프 후기는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모든 수료 학생이 작성한 진짜 경험담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제외한 수료자 100% 학생들, 후기작성)



아는공부캠프의 후기는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모든 수료생이 100% 직접 작성한 내용입니다.










(자기주도학습)공부할 땐 수험생, 먹고 잘 땐 훈련생- 중1 박도연

 캠프 입소 3주전, 엄마께서 나에게 이번 여름방학 동안

해병대 캠프 한 번 다녀오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으셨다.

내 꿈이 공군인지라 해병대 캠프는 무지무지 솔깃한 제안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엄마의 말도 달라졌다.

해병대 캠프가 하루 14시간 학습이라는 공부캠프로

엄청난 변신을 한 것 이었다.

사실 난 공부를 무척 잘하는 모범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 주도 학습이 잘되어 나만의 계획표 데로

딱딱 할 줄 아는 것 도 아니다.

그래서 사실은 두려웠다.

이 캠프에 가서 나 혼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괜히 돈만 버리는 건 아닐까..

따른 아이들은 문제집 1권이상은 다 끝내고 온다던데

나도 그게 가능할 수 있을까....?

이런 엄청난 의문들과 걱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캠프안내 유인물을 받고 준비물을 챙기고

서점에 가서 문제집들도 사다보니 어느 새 내 마음은 설레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뭔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거기만 같다오면

전교 1등이 돼있을 것 같은 그런 이상한 자신감 까지 생겼다.

실제로 처음 여기 왔을 땐, 내가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엄청난 규모의 강당이었다.

여기 오기 전, 팡 스터디라는 곳이 너무나 궁금해서

몇 번이고 유투브에서 홍보동영상을 보았는데

정말 거기서만 보던 커다란 강당이 기다리고 있는 것 이었다.

그때 딱 든 생각은 여기가 300명 이상이 개미떼처럼 앉아

공부할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였다.




캠프를 참여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할 것 같은

이야기 하나를 뽑자면 처음 여기 오기 전에는

과연 자신이 정말 14시간 30분이라는 시간동안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일 것 같은데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난 3주 라는 시간동안 그것을 해낼 수 있었고,

아는 공부를 하며 문제집의 마지막 문제를 풀었을 때의

그 짜릿함을 느껴본 것 도 처음이었다.

조금 부끄러운 애기이긴 하지만,

사실 나는 그동안 한 권의 문제집을 완벽히 끝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방학동안 문제집 2.3 권 푸는 아이들에 비교당하는 것을

이번 여름방학만큼은 절대 당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만약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솔직히 일주일에

한 번은 화장을 떡칠한 채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놀러 다녔을 것 같다.



원장님에 대해 간단히 애기를 하자면,

청소년 심리 전문가를 해도 손색이 없으실 것 같다는 의견을 보낸다.

애들이 언제 쯤 지치는지, 뭐를 싫어하고 무엇을 해주면 좋아하는지,

심지어 모든 아이들의 몰래 자는 법을 다 아시는 듯

조는 아이가 있으면 몇 조 누구 이렇게 딱 집어내시는

아주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선남선녀 헬퍼 쌤들은 하루에 2분 정도씩 강의를 하시는데

쌤들도 학생이니만큼 공감되는 부분도 크고,

‘아 나도 지금은 조금 부족해도 선생님처럼 노력하면

언젠간 저런 무대 위에 슬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것이 가장 크고 좋은 부분인 것 같다.


많이 알려진 30분 계획표는 어메이징하다.

원장님이나 선생님들께서 30분마다 아주 알람시계처럼

쓸 시간을 알려주시는데 그때마다 나의 집중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시간같지만, 무려 수학문제 6-7문제를 풀고 채점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집중도가 낮은 나에겐 30분마다 흐트러진 자세를 일깨워주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쓴 제목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물론 내가 14시간을 단 1시간도 빠짐없이 온전히 공부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지만 내 입장에서 한 달 동안 이런 캠프에서

먹고 자는 것 이외엔 모두 공부한다는 것은

마치 내가 수험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방학이면 항상 1시 넘어서 자서 11시야 돼야 일어나는

그런 아주 아주 나쁜 생활을 해오던 나에게

11시 30분에 공부 마치자마자 12시까지 씻고 이불 펴고 청소하고

12시에 점호하고 또 그 다음날 6시에 일어나 이불개고

씻고 6시 30까지 내려오는 그런 빤타스틱한 스케줄을

엄마에게 속았던 해병대 캠프의 훈련생이 된 거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낯선 것 도 시간이 모두 해결해준다.

처음엔 공부하는 것보다도 이런 규칙적 생활이 많이

힘들었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5시 30에 일어나 거울도 맘껏 보고,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기도 한다.



이 캠프에 와서 나는 많은 것을 얻어간 것 같다.

물론 내가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지금처럼 많이,

그리고 집중해서 공부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이 캠프를 통해서

나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

을 깨달았고, 한달에 문제집 세 네 권씩 푸는 것은

더 이상 남들이 하는 일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는 일로

변한 것 이라는 것이다.




parkim34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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