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LIMIT-16조 중3 전종민

윤시온
2023-05-04
조회수 662

내가 팡스터디에 오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축구대회 본선 2틀전 아빠가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축구대회도 나가지 말고, 여름방학 때 공부캠프나 가라.”

나는 싫다고 했지만, 아빠의 진지함은 내 마음에 변동을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축구대회도 나가고 팡스터디라는

내 LIMIT에 도전하는 캠프에 오게 되었다.

여기오기 전날 나는 군대에 오라고 영장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여기 와서 몸을 쓰는 것이 머리 쓰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윤민수 원장님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있다.

정말 이건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이 아닌가 고민을 해본다.

사람들은 팡스터디 캠프는 하루에 14시간을 공부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것과 정반대다. 하루 14시간 30분을 하는데,

밖에서 놀고 게임할 때의 30분과는 차원이 다른 듯싶다.




여기 와서 30분이 얼마나 길고 소중한 시간인지 깨달은 것 같다.

지금까지 나의 공부 현황을 말하자면

수학 문제집 한권과 영어 문법 문제집 한권을 끝냈고,

내가 가장 약한 과목인 과학 교과서를 2번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과학이라는 분야에 조금이나마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이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여름방학 내내 하루 종일 놀았고,

보나마나 시험도 망했을 것이지만,

내가 이 캠프를 통해서 ‘내가 14시간 공부를 할 수는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헬퍼 선생님들은 모두가 엘리트이다 보니 배울 것이 매우 많은 것 같고,

나도 열심히 공부하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우리 담임선생님이셨던 선지혜 선생님 너무 좋다.

엄청 친절 하시고, 잘 가르쳐주신다.




윤민수 원장님은 때로는 채찍을 들고, 때로는 당근을 들어

우리를 엄격하게 혼내시기도 하지만, 칭찬도 하여 동기부여 시켜주신다.

카리스마가 대박이라고 듣고 갔는데,

처음에 보기에는 그냥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이었지만,


강단에 올라가서 본 윤민수 원장님은 엄격했다. 공과 사가 분명했다.




팡스터디 오기 전에도 정말 괴물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 괴물인지는 생각도 못했다. 하루 14시간 공부라는 것은

처음에 정말 시간도 안가고 따분하고 공부하기는 싫었지만,

하다 보니 1주일이 지나갔다. 2주차도 여전히 안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2주차는 1주차 보다 시간이 2배는 일찍 가고

엄마, 아빠도 보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3주차는 1주차 보다 3배 빠를 거라 생각했는데, 별 차이 없는 것 같다.


‘수학’ 정말 막연한 단어다. 내가 이 캠프에서 자는 시간보다 수학 문제 푸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은 인정 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태어나서 문제집을 한 번도 혼자의 힘으로 끝까지 풀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캠프에 와서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영어도 다를 바가 없다. 하루 14시간 중 수학을 8시간정도 풀었고,

나머지 5시간 정도는 영어에 나머지 1시간은 과학에 투자했다.

그래서 영어도 거의 모든 문법을 다 끝냈고,

학교에서도 내신은 걱정이 없고,

친구들한테 강의를 해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모여 공부하며 내가 떠들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조용히 하고 문제를 푸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나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처음에 나에게 ‘30분 계획표’는 수학만큼이나 막연했다.

내가 계획을 별로 안하고 닥치는 대로 행동하는 편인데,

여기 와서 30분 계획표를 세우며 코앞에 미래일지라도,

설계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이 계획표를 세우면서 내가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 언제인지,

현자타임은 언제인지 알아서 여기서는 질 보다는 양이지만

집에 가서는 더욱 능률 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앞에서 말한 것 같이 내가 여기를 오지 않았더라면

지금 쯤, 학원에서 시간 좀 뻐기다가 끝나면 PC방에 가서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엄마, 아빠 오기 30분 전에 집에 들어가서

공부 하는 척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랬으면... 그 때는 좋았을지 몰라도,

시험기간에 후회를 했을 것 같다.

하지만 팡스터디라는 캠프에 오면서 그런 생활은커녕

밖에 머리 식히러 나가지도 못하니...

처음에는 여기 오는 것을 후회했지만,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공부도 못 해먹을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깨달은 것이 참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부모님의 소중함이다.

평소에는 부모님의 소중함을 몰랐다.

주위에 있으면 소중함을 잊는다고 그 말이 정말 사실인 것 같다.

평소에 내가 너무 부모님께 철없이 대든 것 같다.

그 점이 가장 반성되는 점이다.




두 번째 내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시험기간에도 놀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뭘 믿고 공부하는 척만 했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공부 밖에 할 것도 없지만, 공부만 하다 보니 공부도 재미있다.

물론 안 풀릴 때는 정말 짜증나고 힘들지만,

내가 좋아하는 부분과 잘 풀릴 때는 정말 게임만큼이나 재미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이 글을 보면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진심이다.




이 캠프는 나같이 공부에 목적이 없고, 답이 없는 친구들한테

강력히 추천한다. 이 캠프에 하이라이트는 역시 임유빈 선생님의 점호인데,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재미있게 애들의 긴장을 잡았다 놨다 하신다.

그로 인해 평소 생활 규율을 더 잘 지키게 되는 것 같다.





집에 가서도 하루 14시간은 무리지만,

하루 5시간은 무조건 공부를 하고 시험도 잘 봐서 의대에 도전해 봐야겠다.

집이 멀어서 토공을 매주하지는 못하겠지만,

2주에 한번씩 이라도 가서 공부습관을 다지고 와야겠다.




16조 전종민 qhrdje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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