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프)sky가기 -15조 중3 정성용

윤시온
2023-05-03
조회수 616


내가 만약 시험만 잘 봤어도 여기 올 일은 없었을 것이다.

1학기 기말고사를 시원하게 망치고 거의 끌려오듯이 입소한 게

이 글을 쓰기 2주전쯤이다. 14시간 학습이란 걸 알게 된 것도 그 때였다.




처음부터 망연자실한 상태로 왔기 때문에 별 기대도 안 했지만

14시간 학습이란 것을 알고 14시간은커녕

집에서 시험 하루 전 날 책 한 두 번 보는 것이

공부의 다 이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막막했다.




온지 1주일 동안은 정말 힘들었다. 일어나 본 적도 없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겨우 30분 동안 준비를 다하고

덜 깬 상태로 공부를 시작하고 화장실 가는 것조차

누군가에게 말하고 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지나자 어느 정도 잘 적응이 되었다.

가는 곳마다 벌레가 득실 되는 것만 빼면 말이다.

30분 계획표도 처음에는 이런 걸 왜 쓰나 싶었지만

쓰다 보니 30분마다 목표를 정함으로써 목표의식이 생겨

약간의 학습효과가 나타났다.

쌤들이 30분마다 계획표 적으라고 소리 칠 때 잠이 깨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학생들이 하나둘 잠들기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윤민수 원장님의 호통은 짜증나서 한 대 때리고 싶은

분노로 인해 잠을 깨게 해주었다.

카리스마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들을 때마다 짜증났다.

그래도 강단에 올라가지만 않으면 인상 좋은 중년이시다.




또 헬퍼선생님들의 자신만의 공부 방법에 대한 강의도

잘 들리지는 않지만 공부방법도 참고할 만 한 것 같다.




만약에 이 곳에 오지 않았다면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자고 있었겠지만

기왕 온 거 열심히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하니 2주가 넘었다.

확실히 여기 와서 한 게 굉장히 많고 오지 않았다면

아까웠을 거란 생각도 굉장히 조금은 든다.




여기 올 생각이 있는 학생이나 자녀를 보낼 학부모님들을 위해

한마디 하면 그냥 동네 학원 보내서

자기주도학습은 커녕 주입식 교육으로

열정 없이 뭣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해도 상관없다면 모르지만




자녀가 자기주도학습을 하길 원하신다면

여길 보내거나 옆에 앉아서 14시간 자세교정 시켜주며

매일매일 엉덩이 치질 날 때까지 공부시켜 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aron7987@naver.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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