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시간 공부도 내게는 14분 같았다. - 중2 박예원

윤시온
2022-04-11
조회수 457

하루 14시간공부가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다. 나도 해 보기 전 까지는 몰랐었다.

시간이 금인만큼 아는 공부를 하려고 노력하고 공부 시간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려고 했다.

그렇게 해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고 그 시간은 내게 마치 14분 같았다.


14시간캠프라는 곳은 몇 년 전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매 방학 신청기간마다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나는 분명 못해내겠지 라는 생각에 말조차 꺼내지 않았었다 그때는 방학을 공부만으로 날려먹는다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방학은 항상 그냥저냥 허무하게 보냈었다. 그러다 중1 초가을 쯤 난 이렇게 놀면서 공부하면

나중에 정말 정말 후회할 것 이라는 생각을 문득했다. 그래서 굉장히 충동적으로 그 날 바로 캠프 신청을 했고 나는 2019년 1월 6일 14시간 캠프에 입소하게 되었다.

사실은 셔틀버스를 타고 오면서 돌아가는 길도 대충 봐두었다 버스정류장이 어디 있고 노선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혹시 내가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을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여기는 정말 오자마자 공부를 시켰다. 아는 사람도 없고 어색하고 적응도 안 되는데

‘30분 계획표 쓰세요’ 라는 말부터 먼저 들었던 것 같다.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여태껏 공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던 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너무 막막했다.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를 만큼 시간은 정말 빠르게 갔다.

하루14시간 공부라는 말만 들으면 ‘와 이걸 사람이 하는 거라고? 에이 난 못해’ 이 생각부터

했는데 내가 짠 계획을 다 못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했다. 30분 계획표도 내 30분 동안의 분량을 정확히 몰라서 계획을 거의 다 못 지켰었다.

점점 갈수록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갔고 그 시간동안 발전도 물론 있었다. 내가 수학을 못하는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생각만큼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진짜 늘기는 하는 것 같다. 처음보다 문제를 푸는 요령이 생겼고 모르는 문제를 잡고 몇 십 분씩 잡고 풀 정도로 끈기도 생겼다. 영어도 역시 매일매일 단어를 90개씩 외우다보니 구문 해석에 있어서도 몰랐던 단어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2주차가 되자 내가 미쳤는지 공부가 좀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부에 완전 집중을 해서 하다 보니 내게는 14시간도 부족하다 못해 14분 같았다.


매일 두 번씩 진행하는 헬퍼 선생님들의 멘토 특강은 특히 좋았다.

선생님들도 다 처음부터 잘하고 열심히 하진 않으셨지만 다들 정말 한계에 도달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실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하다가 잠깐 풀어질 때쯤 자극을 계속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저렇게 공부해서 꼭 좋은 대학에 가서 여기서 나중에 멘토 특강을 할 거다’라는 목표도 생겼다. 선생님들은 몇 십 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자기의 수험생활을 담아내셨지만 그 내용 하나하나가 선생님들의 인생이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대단해 보였다. 조 담당 선생님과 매일 상담을 하면서 나의 하루 학습 진도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선생님의 수험생활과 대학생활도 듣고 조언도 들으면서 자극도 받을 수 있었다. 궁금한 점도 질문하면 하나하나 다 성의 있게 대답해주셔서 상담시간이 즐거웠던 것 같다

공부하다 모르는 점이 생기면 손만 들어도 SKY선생님들이 와서 가르쳐 주시니 사실은 좀 신기했다. 어떤 선생님들은 문제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풀이를 알려주셔서 정말 놀라웠던 일도 있었다. 모르는 점을 항상 옆에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실 선생님 있어서 좋았고 든든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적응하기 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매일 일어날 때마다 집에 가고 싶었다. 방학 때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7시반 이었던 내가 매일같이 6시에 기상해서 밥도 안 먹고 공부하려니 환장을 해버릴 노릇 이었지만 꾸역꾸역 하다 보니 다 적응 할 수 있었다. 나는 절대로 못할 거라고 생각 했지만 마침내 이뤄낼 수 있었다.

낮잠시간도 적응해서 자니 아주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여기서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낮잠시간과 맛있는 식사, 그리고 일요일의 달콤한 휴식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2주차에 부모님이 오실 날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1주차에는 내가 여기를 다시는 오나봐라 이를 북북 갈면서 했지만 3주차가 끝나가고 퇴소가 눈앞에오니 ‘할 만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자극 시키고 목표의식을 가지고 분명하게 공부 할 수 있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집에 가서도 꼭 하루에 5시간 이상 공부를 하리라 마음도 먹었다. 같이 3주차를 열심히 달려 와준 학생들과 헬퍼 선생님들, 이사님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다시 가야한다고 하면 또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의대에 가서 헬퍼로도 꼭 참여할 것이다.

<wonye05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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