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캠프 표류기 - 고2 임성민

윤시온
2022-04-11
조회수 299

14시간캠프 표류기 - 16조 고2 임성민


이번 겨울방학은 어떻게 보낼까?

중3 겨울방학에는 고등학교 형,

누나들처럼 죽을 듯이 공부하겠노라고 다짐했지만,

겨울방학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아침에

없어져버렸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친해지고 놀게 되면서 그 다짐은 눈 녹듯이

없어져버려 한동안 찾을 수 없었다.


시험 때마다 모든 학생이 그러하듯이 

공부를 해야겠다 다짐은 죽기 살기로 하지만

시험이 끝난 뒤 늘 그랬듯이 나는 또 나에게 속아 있었고,

다짐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또 애들과 놀고 있었다.




그렇게 살다가 그날도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놀고 밥 먹으면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누군가 14시간 캠프에 들어가게 된다고 선언했다.

우리들 사이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 친구는 우리 기준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여서 많이 놀라지는 않았지만 

14시간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 사람 죽을일 있나 생각했다.

14시간은 강성태 같은 사람들이 하는거고 

‘우리는 5시간 정도면 되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번 겨울방학을 놓치게 되면 

진짜로 노답이다 생각을 한참 하던중이었고 

‘이번에도 중3 겨울방학처럼 같은생활을 반복하면 어떡하지?

이러한 생각이 마음 한편의 불편함으로 있었던 터라

모든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이 가능한 

14시간 캠프에 가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14시간 캠프에 들어가는 순간 

14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는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쉽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진짜 쉽지 않았다.


하루하루 나가는 날짜를 세며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혼자서는 절대 못할 시간이지만 300명 가까이 모여

공부하다보니 공부를 안 하는 순간마다 

공부에 집중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자극받아 다시 공부를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죽을 일이 아니라 가능한 일이었다. 

심지어 시간도 빨리 가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고 공부를 하다 보니 밥 먹을 

시간이 되어 있고 공부하다 보니 낮잠 시간이 되어 있고 

공부를 하다 보니 잘 시간이 되어있었다.

게다가 하루에 14시간씩 하다 보니까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하루에 딱 10시간만 

공부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14시간 캠프 오기 전 이였으면 

나 스스로 미쳤나 생각했겠지만 14시간 캠프여서

이러한 생각도 가능한 게 하는것 같다. 


내가 14시간 캠프 와서 얻고 가는 점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일단 자신감이 붙는다.

내가 14시간씩 3주를 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하고,

앞에서 말했듯이 하루에 7시간 9시간 공부는 껌이겠는데 하고 

생각하기도 하며 자신감들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공부에 대한 자극을 여러 가지로 받을 수 있다


여기서 하루에 2회씩 진행하는 헬퍼선생님들의 인생,

공부강의를 통해 자극을 엄청나게 받았고,

공부하면서 집중이 안 되서 멍때릴 때 

주변에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극이

돼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헬퍼선생님들 중 16조 헬퍼이신 조성해 선생님은

공부를 엄청 안하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연세대학교를 가셨는데 공부를 안해왔던 

내가 바라던 시나리오와 같아서 더욱더 자극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공부습관을 길러준다.


‘누군가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여기서 하루에 14시간 의자에 앉아있으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은 여기 오기 전에는 의자에 

2시간 풀로 앉아있기도 힘들었는데 나가서는 

학교에서 내가 제일 오래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매일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이 생활 패턴을 기억하게 해준다.

처음에는 돈이 아깝다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하면 확실히 돈 값하는 것 같다.

14시간 캠프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분명히 해가 뜬지도 모르고 자고 있을 것이고,

그냥 과외 있으니까 하고 숙제만 딱 해가고 

친구들과 영화보고 놀고 했을 것이다.


집에 돌아가면 하루에 6시간 이상씩 

공부할 계획도 세워놨다.


봄방학을 이용해 열심히 공부해서 중간고사 때

좋은결과도 만들고 싶고, 나중에 꼭 수능 만점을 받아

14시간 캠프를 홍보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다 붙어서 서울대, 고려대를 버리고 

연세대 수석으로 입학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캠프를 공부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못옮기는 친구들,

지금 시작하면 늦지않을까 생각하는

고1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j66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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