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겨울방학, 나는 조급했다. 잘 나오지 않는 내신 점점 떨어지고 있는 모의고사 점수 그리고 나의 게으름까지 나는 어느 때보다 나의 미래를 걱정했고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한 가지 방법은 채찍질이었다. 처음엔 아주 사소했다. 차를 타고 가며 학원을 보내달라고 어머니께 얘기해 보았다. 하지만 점점 그 일이 커지더니, 결국 어머니는 14시간캠프라는 듣도 보지도 못한 14시간 공부 캠프를 알아 오셨다. 세상에 14시간이라니, 대체 어떤 캠프가 그렇게 무식하게 공부를 시킨단 말인가. 하지만 나는 너무나 조급했고 결국 14시간캠프를 가기로 나 스스로 결정했다.
첫째 날, 나는 여기오며 생각했다. ‘설마 14시간 전부 하겠어? 혹시라도 하면 좀 떠들거나 멍 때리면서 버티면 되지.’ 하지만 첫째 날 조금 공부를 하고 둘째 날을 시작한 후 나는 내가 바보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14시간에 빈틈이라는 것은 없었다. 순도 100%의 아주 진한 공부를 14시간 동안 시킨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열심히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친구들은 나에게 자극이 되었고 나 역시도 다른 친구들의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강당이라는 장소에 모여 다 같이 공부를 하다 보니 서로 자극이 되고 대화는 일절도 허락하지 않는 엄격함이 있었다. 그렇다고 모르는 문제를 혼자 끙끙 푸는 것이 아닌 여기저기 배치된 헬퍼라는 이름의 선생님들이 나를 보조해주고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준다. 심지어 처음은 멍을 때리더라도 나중에는 할 게 공부밖에 없어서 공부를 한다. 아무래도 채찍을 너무 센 걸 골랐다.
나는 여기에 오기 전에 부모님과 싸웠다. 이 책을 어떻게 다 끝낼 수 있냐고 하지만 나는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고 나는 지금 부모님께 책을 더 보내 달라고 처음에 가져온 양보다 더 풀고 있다. 정말 여기서 문제를 풀다 보니 수학문제집 2권을 2주 만에 풀고(심지어 영어 국어를 병행하며) 인강도 들었다. 물론 이게 적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나의 평소 공부량을 생각하면 절대 아니다.
나는 방학을 일찍 했다. 여기 오기 전에 일주일 이상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의 나는 아주 얇은 책도 못 끝내고 여기 왔다. 매일 공부한다고 들어가고 핸드폰하고 놀고 새벽 1~2시까지 놀고 자고 12시에 밥 먹으려고 겨우겨우 일어나고 정말 게으르게 생활했고 여기 오지 않았다면 계속 그렇게 생활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분노했다. ‘이런 미X 걸 만든 놈이 있다니 대체 누구야’라며 속으로 온갖 쌍욕을 했지만, 그 쌍욕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져갔다. 처음엔 아는 공부가 뭔지도 모르고 나는 여기 왜 있고 왜 이걸 하는지 의문점이 들었다. 그리고 대화를 일체 허락하지 않는 엄격함까지 정말 대단했다.
헬퍼선생님들은 나에게 멘토이다. 그들의 강의를 들으며 어떻게 살았는지 자신이 어떻게 공부 했는지를 들으면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선생님들에 대해서 더 쓰고 싶지만, 공간이 없고 다 쓰면 오늘 안에 못 쓰니 한마디로 표현하겠다.
너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최고의 멘토이자 자극제 그리고 우리가 갈 길을 이미 가본 나침반, 그게 헬퍼선생님들이다.
삼계표, 참 끔찍하면서도 좋은 이름이다. 이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폭탄 타이머가 달린 폭탄이다. 30분마다 펑 터져서 정신 차리라고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어떻게든 터지기 전에 진도를 끝내려고 달린다. 내가 여기 와서 공부를 한 이유는 공부밖에 할 게 없기도 하지만 나를 쫓아오는 삼계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이렇게 공부하니 돌아가서 전교 1등도 할 거 같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전에도 이렇게 공부한 친구들이 많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집에 가서도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끔찍한 캠프를 보내주신 부모님께 서울대 합격증을 던져 꼭 복수할 것이다. 반드시...
공부가 뭔지 모르는 당신 일단 와봐라. 진정한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언제나 성공 앞에는 가시밭길이 있는 법이다. 14시간캠프는 지옥불 가시밭길이다. 그러니 그 뒤에 있는 성공이 얼마나 클지 가늠도 안 된다. 너의 의미 없는 방학 대신에 지옥불 가시밭길 한번 달려보자.
(자는 거 아니고 열심히 달리는 중입니다.)
부모님 좀만 기다리세요. 곧 던져 드릴 겁니다.(많이 사랑하는 거 알죠?ㅎㅎ)
이메일: ryugb0717@naver.com
고1 겨울방학, 나는 조급했다. 잘 나오지 않는 내신 점점 떨어지고 있는 모의고사 점수 그리고 나의 게으름까지 나는 어느 때보다 나의 미래를 걱정했고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한 가지 방법은 채찍질이었다. 처음엔 아주 사소했다. 차를 타고 가며 학원을 보내달라고 어머니께 얘기해 보았다. 하지만 점점 그 일이 커지더니, 결국 어머니는 14시간캠프라는 듣도 보지도 못한 14시간 공부 캠프를 알아 오셨다. 세상에 14시간이라니, 대체 어떤 캠프가 그렇게 무식하게 공부를 시킨단 말인가. 하지만 나는 너무나 조급했고 결국 14시간캠프를 가기로 나 스스로 결정했다.
첫째 날, 나는 여기오며 생각했다. ‘설마 14시간 전부 하겠어? 혹시라도 하면 좀 떠들거나 멍 때리면서 버티면 되지.’ 하지만 첫째 날 조금 공부를 하고 둘째 날을 시작한 후 나는 내가 바보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14시간에 빈틈이라는 것은 없었다. 순도 100%의 아주 진한 공부를 14시간 동안 시킨 것이다. 공부를 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열심히 하고 있는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친구들은 나에게 자극이 되었고 나 역시도 다른 친구들의 자극이 되었을 것이다. 강당이라는 장소에 모여 다 같이 공부를 하다 보니 서로 자극이 되고 대화는 일절도 허락하지 않는 엄격함이 있었다. 그렇다고 모르는 문제를 혼자 끙끙 푸는 것이 아닌 여기저기 배치된 헬퍼라는 이름의 선생님들이 나를 보조해주고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준다. 심지어 처음은 멍을 때리더라도 나중에는 할 게 공부밖에 없어서 공부를 한다. 아무래도 채찍을 너무 센 걸 골랐다.
나는 여기에 오기 전에 부모님과 싸웠다. 이 책을 어떻게 다 끝낼 수 있냐고 하지만 나는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고 나는 지금 부모님께 책을 더 보내 달라고 처음에 가져온 양보다 더 풀고 있다. 정말 여기서 문제를 풀다 보니 수학문제집 2권을 2주 만에 풀고(심지어 영어 국어를 병행하며) 인강도 들었다. 물론 이게 적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나의 평소 공부량을 생각하면 절대 아니다.
나는 방학을 일찍 했다. 여기 오기 전에 일주일 이상 자유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의 나는 아주 얇은 책도 못 끝내고 여기 왔다. 매일 공부한다고 들어가고 핸드폰하고 놀고 새벽 1~2시까지 놀고 자고 12시에 밥 먹으려고 겨우겨우 일어나고 정말 게으르게 생활했고 여기 오지 않았다면 계속 그렇게 생활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분노했다. ‘이런 미X 걸 만든 놈이 있다니 대체 누구야’라며 속으로 온갖 쌍욕을 했지만, 그 쌍욕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져갔다. 처음엔 아는 공부가 뭔지도 모르고 나는 여기 왜 있고 왜 이걸 하는지 의문점이 들었다. 그리고 대화를 일체 허락하지 않는 엄격함까지 정말 대단했다.
헬퍼선생님들은 나에게 멘토이다. 그들의 강의를 들으며 어떻게 살았는지 자신이 어떻게 공부 했는지를 들으면 저절로 소름이 돋는다. 선생님들에 대해서 더 쓰고 싶지만, 공간이 없고 다 쓰면 오늘 안에 못 쓰니 한마디로 표현하겠다.
너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최고의 멘토이자 자극제 그리고 우리가 갈 길을 이미 가본 나침반, 그게 헬퍼선생님들이다.
삼계표, 참 끔찍하면서도 좋은 이름이다. 이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폭탄 타이머가 달린 폭탄이다. 30분마다 펑 터져서 정신 차리라고 그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어떻게든 터지기 전에 진도를 끝내려고 달린다. 내가 여기 와서 공부를 한 이유는 공부밖에 할 게 없기도 하지만 나를 쫓아오는 삼계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 이렇게 공부하니 돌아가서 전교 1등도 할 거 같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전에도 이렇게 공부한 친구들이 많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집에 가서도 이 기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끔찍한 캠프를 보내주신 부모님께 서울대 합격증을 던져 꼭 복수할 것이다. 반드시...
공부가 뭔지 모르는 당신 일단 와봐라. 진정한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언제나 성공 앞에는 가시밭길이 있는 법이다. 14시간캠프는 지옥불 가시밭길이다. 그러니 그 뒤에 있는 성공이 얼마나 클지 가늠도 안 된다. 너의 의미 없는 방학 대신에 지옥불 가시밭길 한번 달려보자.
(자는 거 아니고 열심히 달리는 중입니다.)
부모님 좀만 기다리세요. 곧 던져 드릴 겁니다.(많이 사랑하는 거 알죠?ㅎㅎ)
이메일: ryugb07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