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캠프 변화의 시작 - 고2 김태준

윤시온
2022-04-11
조회수 317

중학교 시절부터 나는 항상 학원에 공부를 의존해오던 학생이었다. 대충 학원 숙제나 해서 가고 내신대비는 벼락치기로 때워서 중상위권 성적만 유지해오던 학생이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모래알 속의 모래들과 같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에 가는 사람들, 의대에 가는 사람들 그리고 각자만의 목표나 꿈을 이룬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어느날 갑자기 나는 친구들 가족들 선생님들에게 서울대에 간다고 선언해 버렸다. 지금과 같은 성적으로는 현실적으로 꿈도 못 꿀 성적이었지만 그냥 이루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후회밖에 남지 않는 과거를 청산하고 나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일들이 서울대에 감으로써 이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나는 과거의 공부 습관을 고쳐보고 성적을 크게 올려보려고 한 수많은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자 마음속 한구석에서 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었다. 겉으로는 서울대에 간다고 뻔뻔하게 소리쳤지만 그렇게 말할 때마다 서울대가 너무나 먼 꿈처럼 느껴지고 현실 불가능한 목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그렇게 처음 가졌던 나의 결심이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은 살아왔던 대로 살아간다고.

그렇다, 나에게는 경험이 부족했고 습관이 없었다. 스스로 경험을 쌓기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 같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고, 나쁜 습관들은 내가 혼자서 고치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자율이 아닌 타율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판단하였다. 현재 나의 상황과 내가 고1 겨울방학이라는 시기를 고려하여 엄마한테 부탁하여 14시간캠프에 오게 되었다.

이곳은 아침 6;00부터 시작하여 오후 11:30분이 되어서야 일정이 끝이 난다. 밥 먹는 시간과 낮잠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이 공부시간이다. 여기 오기 전에 상당한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처음 일주일은 너무나 힘들었다. 이 긴 시간 동안 앉아있던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시간 내내 책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들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도 했고 도망가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공부가 안 되는 순간은 1분 1초가 버티기 힘들었던 적도 있고 그냥 책상을 뒤엎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정말 옛날처럼 살기는 싫었고 그렇게 살았을 때 다가오게 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당장의 지겨움과 고통을 압도했다. 그렇게 다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곳의 멘토 특강에 대해 소개를 하면 특강 직후에 바로 공부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과 수기를 보면서 그저 감동에 차기만 했었다. 오히려 점점 그 꿈들과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바로 공부에 들어가기 때문에 진짜 자신감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이산하 헬퍼 선생님이 했던 말씀 중에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사람으로서의 최선을 다하면 어떤 결과도 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곳 14시간캠프의 특징중 하나는 30분 마다 계획표를 작성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공부할때는 그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허무하게 시간을 낭비하여 하루를 날려버렸었던 과거가 떠올랐다. 30분 계획표를 쓰면서 처음에는 흐름이 끊기는 것을 걱정하기도 하였지만 그렇지 않다. 3계표는 오히려 30분마다 시간을 끊어 단시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고 학습의 효율을 올리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3계표를 쓰며 30분마다 공부했던 부분에 대하여 자기 평가를 하게 되는데 하루가 끝나고 이를 전체적으로 보면서 그날 하루의 성취도 파악이나 추후 진도관리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바로 아는 공부. 처음에는 이 말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어려운 수학문제를 3시간 넘게 고민해보고 해답지 풀이에 모르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넘어가지 않고 바로 해결하고 수학 문제집을 여러번 반복적으로 풀다 보면서 조금씩 아는 공부라는 것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하여 알 수 있었다. 또한, 평소 내가 학원에서 기계적으로 숙제를 해 가면서 얼마나 그동안 무의미한 공부를 하고 있었는지 스스로에 대한 반성 또한 할 수 있었다.

6:00에 일어나고 11시에 잠드는 생활습관 또한 14시간캠프의 장점중 하나이다.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평소에 9시 10시 가까이 일어나고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이어나갔을 것이 뻔했다. 이곳에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였지만 생각해보면 일정한 시간에 맞추어 잠을 자고 일어나니 몸도 더 상쾌하고 시간을 엄청나게 짜임새 있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14시간캠프의 장점 중 하나는 공동체 학습이다. 모두가 함께 공부하는 공간에서 더 공부가 잘 되는 나는 안성맟춤의 공간이었고 14시간 학습을 지속하게 해준 원동력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못했을 공부량과 아무리 힘들 때에도 공부할 수 있는 근성 또한 많이 길러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고등학교 생활의 터닝포인트로 삼아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하루 최소 10시간 이상씩을 3계표를 작성하면서 공부해야겠다. 내가 여기서 겪은 많은 것들은 말로는 아무리 설명해도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해보면 안다. 공부에 관심이 있지만 의지가 부족하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14시간캠프에 오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반드시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과에 입학하에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목표를 이룰 것이다.

mispid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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