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0 겨울캠프 학생후기

작은 실언의 결과 - 고2 김지혜

작은 실언의 결과 - 고2 김지혜


 

1학년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나는 정말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카페에서 수다 떨고 있었다.

 

그때 친구가 여름방학동안 ‘14시간캠프’라는 곳을 다녀왔고,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거의 한 학기 분량의

공부를 마쳤다는 말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저 이 친구가 2학기 성적이 잘 나와서 과장하는

소리이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하루에 14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동안 앉아서 자기주도 학습만 한다는 말을 듣고,

친구가 하는 말이 사실인 것도 같았다.

 

 

 

이 친구는 캠프 홍보대사인 마냥 열심히 설명을 하더니,

나에게 겨울방학 캠프를 같이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캠프가 끝나면 서울에서 놀다가 갈 수 있다는 말을 덧붙여서 말이다.

여기서 친구의 말에 혹해 알겠다고 대답한 것이

나의 크나큰 실언이었다.

 

 

막상 친구와 헤어져 집에 도착하고 보니

친구에 제안에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한 것이 정말 후회가 되었다.

 

 

이 친구가 나를 정말 데려가려는 생각이었는지

우리 엄마한테

말까지 해놓은 것이었다.

 

엄마와 인터넷을 뒤져 찾은 14시간캠프 카페에서,

정말 14시간 동안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학생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이때부터 겁도 나기 시작하고 그냥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무서우니까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뭔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2학기에 들어서 공부를 전혀 하지 않던 내가

갑자기 공부만 하는 캠프를 간다는 것이 신나셨는지

다음날 바로 신청을 해버렸고, 나는 정말 빼도 박도 못하고 가게 생겼다.

 

이것 때문에 기말고사까지 망치고, 겨울방학이

다가올수록 밝아지는 친구들의 표정과 달리,

나는 점차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3주를 버티면 친구와

서울에서 놀 수 있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채우며,

나는 다시 행복해진 마음으로 캠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캠프에 도착한 당일, 친구와 공항까지 갔을

때까지는 정말 행복했지만 셔틀버스를 타고 이곳에

도착한 순간 내 기분은 다시 바닥을 쳤다.

 

 

공부에 손을 땐지 몇 개월이나 되었던 내게

이곳은 정말 군대와 같은 곳이었다.

 

물론 군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만약 군대를 간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았다.

 

그나마 일대일 시간이 내게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수학을 가르쳐주신 서성민 선생님과

영어를 가르쳐 주신 권소희 선생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었다.

 

정말 재밌고, 친절하시며 수업도 자세히 진행해주셨다.

서성민 선생님은 재밌고 사투리가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손이 예쁘다.

 

 

그리고 소희 쌤은 털털하시고 재밌으면서 상담도 잘해주신다.

이런 분들 덕에 3주라는 긴 시간을 나름대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랑해요 쌤들

 

 

캠프를 거의 마치는 시점에서 나는 이 캠프가

정말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내 공부 습관과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던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이 캠프에 참여하기 전 나는 내가 싫어하는 공부를

전혀, 절대로 하지 않는 학생이었다.

 

 

나는 국어와 사회, 과학을 좋아했고,

영어와 수학은 손조차 대지 않았다.

 

그래서 국어와 사회, 과학은 그럭저럭 나왔지만,

수학은 그냥 찍고 자기 일쑤였고,

영어도 3~4등급에서 벗어나지를 못하였다.

 

 

1학기 때는 고등학생이니까 공부를

나름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2학기 때는 이런 생각마저도 들지 않아서

아예 공부에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그런데 이 캠프에 참여하고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에게도 그런 목표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게는 좋아하는 것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계속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자신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선생님들의

멘토특강을 듣고,

스스로 어떤 목표를 설정할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지 생각을 해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내가 가장 크게 바뀐 점 중 하나는

문과에서 이과로 진로를 바꾸었다는 점인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서

이과라는 새로운 방향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변한 점이라고 하면

대학교 진학에 대한 목표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나중에 선택하게 되었을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한 생각이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3주 동안 정말로 힘들었고, 다시 오겠냐고

물었을 때는 솔직히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지만

여기에 와서 얻은 것이 많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캠프를 통해

설정한 나의 목표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최고를

성취하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것이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캠프를 끝까지 버티게 해준

내 룸메이트 친구들과 2층 담당이신 임해람 선생님과

김민지 선생님, 10조 친구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서성민 선생님과 권소희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재미있는 캠프를 보낼 수 있게 도와주신 다른 선생님들,

특히 담임 선생님이신 성주현 선생님과

격려를 많이 해주신 장제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za63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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