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 후기글이 보고싶다 - 강민성

윤시온
2022-04-08
조회수 266

고등학교에 올라온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코로나니 뭐니 온갖 핑계를 대면서

공부 같은 건 미뤄두고 놀기만 했다.

심지어 작년 겨울에 14시간 캠프에

한 번 참여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1년 동안 신나게 놀았다.


작년에 담당 헬퍼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이나

윤민수 원장님의 말씀 같은 건 다 잊어버리고

그렇게 1년을 버린 결과, 나는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충격적인 등급을 받아버렸다.


작년에 원장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캠프에 와서 14시간 공부를 하는 것보다도

캠프 후에 공부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그게 무슨 말인지 직접 몸으로 깨달아버렸다.

더 자괴감이 들었던 것은

나와 작년에 함께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는

모의고사도 올 1등급에, 학교에서 전교 1등까지 했다.

“이대론 안 되겠다.”

나는 결심했다. 다시 한 번 캠프에 참여하자고.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캠프가 끝나고

공부 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고.


그렇게 다시 한 번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고,

두 번째 후기를 작성한다.

아래부터는 매우 솔직한 내용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우선 공부하면서 느낀 점과

캠프 생활 자체에 느낀 점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생활면부터 이아기 해보겠다.

14시간 캠프는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숙소나 밥 먹을 때, 공부할 때조차 많은 사람과 함께한다.

이렇게 여러 명과 같이 생활하다보면 생기는 고민거리가 있다.

누구나 가지만, 이상하게 부끄럽고 민망한 곳.

바로 화장실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남들보다 더했다.

장이 별로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화장실 가는 횟수가 잦은데,

작년에는 화장실에 갈 때 마다

다른 사람이 있으면 꼭 다음번에 다시 갔다.


참 웃긴 일이다.

당연한 일인데 왜 이렇게 혼자 있을 때만 싸고싶은지.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다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

캠프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

Ddong은 그냥 편하게 싸라.

참아봤자 본인만 손해다.

안 싸는 놈이 비정상인거다.

정상인인 것에 자부심을 가져라.


그리고 누가 옆 칸에서 싸고 있어서

큰 소리가 나더라도 웃지 마라 제발.그리고 화장실에서 누가 덩을 쌌던, 냄새가 나던,

왜 그걸 웃으면서 친구들한테 말하고 떠드는 거냐.

주변에 그 당사자가 있으면 얼마나 당황스럽고 민망하겠니.

올해는 이런 경우를 많이 못 보았지만

혹시 앞으로 캠프에 참여할 학생들이 있다면

이 점을 꼭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모두의 행복한 쾌변을 위하여.


그 다음으로는 샤워시간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평소에 집에서 30분을 씻든 한 시간을 씻든

여기서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무조건

5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오기 전에 샤워 시간을

조금이라고 단축하기 위해서

오기 전에 머리를 일부러 단발로 자르고 왔다.

가끔 가다 방에 한 명씩 꼭 이런 친구들이 있다.


“아, 나 원래 30분 씻는데

그래도 여기 와서 10분으로 줄인거얏!! 넘 머라고 하지맛!!”

그냥 가볍게 무시해주고 5~7분 안에 씻으라고 해라.

정 안되면 그냥 시간 지나면 쳐들어간다고 해라.

씻을 수 있는 시간은 공부하기 전 아침,

공부가 끝난 후 점호 전 저녁 시간이 있는데

보통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이 알아서 조율해야 한다.

갈등 피하겠다고 양보만 하면 피해본다.


밥은 캠프 장소에 따라서 맛은 케바케니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다만 먹는 시간이 촉박한 경향이 있어

평소 한국의 전투 급식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몰라도

천천히 먹던 친구들은 힘들 수 있다.

소화제 필수. 양치는 분노의 양치질이 아니면 안 되니까

영화보고 연습하고 오자.


다음은 이 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학습에 관한 이야기다.

이 캠프는 학습시간에 대해서 큰 사기를 치고 있는데,

홍보하면서 내세우는 문구가 하루 14시간 학습인데

사실 14시간 30분 학습이다.

미리 알아두길 바란다.

여기선 캠프생활을 하면서

학습 중에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삼계표”이다.


이 삼계표, 30분 계획표는 말 그대로

30분마다 학습 목표를 세우고 체크하는 것인데

딱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즈음 새로 목표를 세우고

집중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진도관리표”로 일주일 단위,

하루단위로 공부할 양을 설정하고

내가 얼마나 공부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학습에는 헬퍼 선생님들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각 조마다 계신 담당 헬퍼 선생님들께서 매일 진행하시는

1:1 상담 시간에는 진도 관리, 학습 방법 등

원하는 내용을 물어볼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


하루에 두 번 진행되는 멘토특강 시간에도

선생님들의 공부방법, 전략, 입시 관련 특강 내용을 들으며

유익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헬퍼 선생님과 함께하는 일대일 수업은

올해 처음 신청해보았는데 매우 좋은 것 같다.

나도 모르는 내가 모르는 부분을 짚어주시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종현쌤은 귀엽다.


또한, 공동체학습도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만약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면

중간에 하고자 하는 의지도 금방 사라지고,

자극도 없고, 그냥 시간만 때우는 셈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14시간 캠프에서는 학생들이 다 같이 학습을 함으로써

아무리 힘이 들거나 지치려고 해도

주변 친구들이 모두 열심히 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나 또한 열심히 할 수 있다.

중간 중간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사님과

부원장님의 응원의 말씀을 들으면 공부할 힘도 솟아난다.



개인적으로 이번 캠프는 작년에 비해서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작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왔지만,

올해는 캠프를 이미 한 번 경험해보았던 것도 있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히 있는 것이

차이점을 만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수줍음쟁이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인싸셨던 우리 5조 부담담 김승호 쌤,

오지랖 넓고 귀엽고 깜찍한 나를 좋아하는 5조 담당 신영진 쌤,


작년에 담당이셨다가 올해 다시 만난 귀염둥이 권민관 쌤,

여자 3층 점호하시느라 항상 고생하셨던,

나의 매력에 홀라당 넘어오신 문다연 쌤,


수학 일대일 수업을 함께했고, 나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츤츤거리는

나홀로 삼국지의 명예를 빛낸 샤대 김종현 쌤,


이 밖에 많은 헬퍼선생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번 캠프를 즐겁고 알차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위글이 길어서 읽기 귀찮아 넘기셨다면,

이것만 알아두시면 된다.

14시간 캠프는 완전 좋다.

뇌물 안받았다.

솔직한 후기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며

더 많은 사람들이 14시간캠프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이메일: kangasd0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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