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해 보였던 14시간 학습캠프 후기ㅋ 중3금이진

윤시온
2022-04-02
조회수 508

14시간 기억방 학습캠프 소감

저는 14시간 학습캠프라는 말을 듣고 설마 대한민국에 그런 캠프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엄마의 권유와 저의 호기심으로 인하여 한번 저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방학 때 집에 있어도 친구들과 놀며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방학 때 정말 열심히 하고 싶은 저의 바램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14시간이라고 하였기에 좋다고 하였지만, 막상 시간표를 보니 꽤 막막해졌습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25분만에 머리를 감고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며, 6시 30분부터 공부를 들어가는 살인적인 시간표였습니다. 밥도 20분만에 먹고 아침, 점심 운동을 나간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캠프에 와서 몸소 체험을 해보니, 정말 하면서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첫 3일은 더더욱 그랬습니다. 14시간이 마치 24시간으로 느껴지는 이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2주일째가 되었는데 첫 3일과는 다르게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가 이런 곳에 적응을 하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캠프에는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는 학생들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저는 처음에 설마 초등학생들이 14시간 공부를 가만히 앉아서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였지만, 어린 만큼 캠프에서도 힘들면 나가서 조금 쉬다가 들어와서 다시 공부를 하는 특권을 초등학생들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같이 하는 공동체 생활에서 누구 하나라도 무너지면 다 무너지게 되어있기 때문에 다 같이 힘들어도 서로서로 내색을 하지 않으며 힘든 것을 참는 것도 이 캠프에 와서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바깥 소음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지만, 여기서는 조용히 모두가 공부를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동기를 얻는데 많은 힘이 들지 않습니다.

저희를 한 달 동안 잘 보살펴주시고 어떤 문제가 생기면 지혜롭게 해결해주시는 윤민수 목사님을 빼 놓을 수 없는데, 목사님께서는 정말 저희를 위해 최선을 다 해주십니다. 보일러가 돌아가는지 손수 밤까지 새가면서 확인하시고, 저희가 단체로 너무 피곤해 할 때에는 일찍 마쳐주셔서 다음날 컨디션을 챙기도록 배려 해주신 적도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단체규율이 엉망이 될 까봐 어떤 경우에는 상당히 엄격하십니다. 특히 밥을 머고 운동을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모두다 한 명도 빠짐없이 나오게 하시느라 힘드신 적도 많지만 그래도 저희한테는 힘든 기색 비치지 않으셔서 너무 대단하고 감사합니다.

모두가 한달 동안 공부를 하면서 어렵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낮은 학년일수록 위의 선배들이 많기 떄문에 모르거나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가서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선배들이 직접 푸는 방법을 보고, ‘이런 유형의 문제가 중요하니까 잘 알아둬라’이런 것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더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중학교 3학년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수학을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진도를 많이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600문제 정도되는 쎈을 2번 이상 풀고 갈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문제집을 여러 권 많이 풀어야 유형을 익히고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문제집을 차라리 8번, 10번씩 풀어서 그 풀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문제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쎈을 풀고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처음 문제집을 풀 때에는 상대적으로 엄청난 시간이 요구됩니다. 처음 푸는 문제집인데 그것을 하루에 한 소단원씩 끝내도 2주 정도의 분량이 나옵니다. 하루에 100문제씩 풀어도 그 정도가 되죠. 하지만 2번째 풀이에는 속도도 빨라질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정확해집니다. 이제 집에 가서도 14시간은 아니지만, 학교 갔다 와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최선을 다하면, 중간고사를 치기 전까지 5번 정도는 풀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한 달 동안 캠프장에 있으면서 가족도 못보고 인터넷과 모든 바깥 세상과의 연락이 차단되어서 처음에는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첫 3일 동안은 부모님을 보고 싶은 마음이 엄청났습니다. 설날에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날이 다가오니, ‘내 친구들은 벌써 세뱃돈 받고 놀고 있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설날에 공부를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공부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더니 제가 그 설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그 날을 포기하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이런 힘든 일들을 이겨내는 데에는 친구들, 동생들, 언니 오빠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하기 싫다고 포기하고 싶어도 언니들과 오빠들이 하는 것을 보고 참기도 많이 참았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과 언니들과는 사이가 좋아서 간식도 많이 나눠먹고, 빨래도 같이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기억방 캠프에 와서 ‘나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방법을 적용하여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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