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아는공부 생활 3조 고2 이수민

윤시온
2022-03-25
조회수 340

제목 :    슬기로운 아는공부 생활       3조 고2 이수민


 3주라는 시간이 막막하고 길게만 느껴졌는데 

벌써 후기를 쓰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무엇이든지 시작하기 전에는 두렵고 막막하지만 

막상 해보면 별것도 아니다 라는 말이 이 캠프에 딱 어울리는 말 같다. 


나도 이 캠프에 들어오기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14시간 공부를 하며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먼저 아는공부 캠프에 오게 된 계기는 엄마의 추천 덕분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당시에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겨울방학에 정말 마음잡고 공부할 곳을 찾고 있었고 


그렇게 해서 오게 된 곳이 아는공부 캠프였다. 


이런 저런 공부 캠프를 많이 알아보다가 찾아낸 곳이 아는공부 캠프여서 

처음에는 14시간 공부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그냥 시키는 대로 앉아서 하면 되겠지 이렇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밥 먹고 낮잠 자는 시간 빼고 

같은 자리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이 

굉장히 큰 인내가 필요한 일이었다. 



이곳에 온 첫날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강당에 가 

3시간 30분 동안 자습을 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라서 꽤 할 만하다고 느꼈고 

남은 캠프 생활도 이처럼 잘 흘러가겠지라는, 


지금 돌이켜 봐서는 엄청난 착각을 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선생님이 깨우신 순간부터 그 하루 동안은 

그 전날과 달리 굉장히 힘든 날이었다. 


일단 해가 뜨지도 않은 컴컴한 시간에 졸지 않고 집중한다는 건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고, 

내내 공부만 하니 좀이 쑤셔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걸 3주 동안이나 겨울방학 두 달 동안이나 계속 해야 된 다니... 

너무 막막하고 끔찍했다. 빨리 탈출하고 싶었다. 



주변에서 몇 일만 견디면 괜찮다고, 

3일만 버텨보라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기를 추천한 엄마를 굉장히 많이 원망했다. 

이런 지옥 같은 곳에 나를 보내다니…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정말 귀신같이 캠프 온 

이튿날부터 내 몸이 완벽하게 적응을 해냈다. 


진짜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아침에 선생님이 

깨우시는 소리에 바로 벌떡 일어나고 

밥도 10분내로 먹는 경지까지 갔다. 


그게 캠프에 온지 불과 3일째 되는 날 벌어진 일이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게 틀린 말이 아니었다. 


나뿐만 아니라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친구들도 

벌써 활기차게 웃으며 14시간 공부를 해내고 있었다. 



공부를 차차 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고, 

집중이 안된 채로 몇 시간을 흘러 보낸 하루도 있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끝까지 공부를 하며 

내가 하루하루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공부를 마치며 30분 계획표에 

하루 동안 내가 적은 공부 계획을 보며 

평소에는 절대로 느껴보지 못한 대단한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꼈다. 



캠프에 오기 전 공부했던 것보다는 

몇 십 배 더, 몇 백 배 더 큰 자부심이었다. 


이 캠프를 오지 않았다면 정말 평생 느끼지 못했을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다. 



캠프 내의 선생님들과, 같이 공부를 했던 친구들도 큰 힘이 됐다. 


내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항상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매일매일 담임선생님과 하는 학습상담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매일매일 선생님과 그날 했던 공부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잘한 부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다시 설정할 수 있었다. 




(강수쌤 사진 부탁드립니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만약 캠프에 오지 않았다면 

이만큼의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 같다. 


캠프에 와 여러 선생님들과 여러 학생들을 만나고 

나도 내 꿈과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 


두 달 동안 잠도 못 자고 고생해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코로나 때문에 많이 불안하고 걱정되었을 텐데 

끝까지 버텨준 친구들에게도 너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캠프가 끝난 후에도 여기서 겪었던 경험들을 잊지 말고 힘들 때마다 

내가 정말 노력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꼭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를 바란다.



soominlee1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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