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앎을 얻는 공부? 6조 고2 이준협

윤시온
2022-04-01
조회수 1016

진정한 앎을 얻는 공부?

 

6조 고2 이준협

 

사실 여기 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여기 어떻게 버티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여기 오기 전까지 하루에 14시간씩

무언가를 진득하게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오죽하면 진지하게 고민해본 생각이 3주차쯤에

탈옥하자는 생각이었다.

게다가 나는 잠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간표를 보고

나서 ‘6시간만 자고도 공부가 가능해?!’라는 말이 반자동적으로 튀어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나는 향수병이 엄청 심한 사람이었다.

즉 한마디로 이런 것과는 상극이었던 것이었다.

 

물론 그건 내 착각이었다.

 

아 물론 솔직하게 말하자면 첫날은 진짜로 공부하다 죽을 맛이었다.

게다가 관리팀 쌤들이 조금 거칠게 대해서 집이 정말정말 그리웠다.

게다가... 사기까지 당했다.

공부시간이 14시간이 아니라 14시간 30분이었다!!!

그 순간 든 생각; ‘아 내 4주 망했어요.’

14.5시간이라는 무지막지한 공부시간에 제대로 데인

그날 밤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녹초가 되어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렇게 힘들 때 도움이 됐던 게

윤민수 원장선생님의 ‘3일만 버텨라’였다.

 

뭐... 처음 들었을 땐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라는

생각을 하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넘겼는데 그게 틀린 말이 아니었다.

3일 동안은 죽을 맛이었는데 4일차부터는 한결 편해졌다.

물론 절대 안 힘들었다는 건 아니었다.

지금 후기를 쓰는 날에도 6시간만 자고 일어나는 건

당연히 힘들고 아침잠과 싸우며 공부하는 건 정말 힘에 부친다.

 

그래도 하나 장담할 수는 있다.

14시간을 공부한다고 관이나 구급차에 실려가지는 않는다.

첫 며칠만 견디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14시간 동안 그냥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다고

아는 공부가 되는 건 아니다.

30분 계획표를 쓰는 것이 중요했다.

30분 동안 집중하고 1~2분 정도 다음 계획을 쓰고 하니까

공부하는 게 그나마 쉬워졌다.

 

4주라는 게 인생 전체에서 놓고 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4주는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여기 오기 전까진 내가 공부를 스스로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처음으로 공부를 스스로 해 보니

나도 공부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윤민수 선생님의 카리스마와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원장님은 지금보다 학생이 3배나 많던 시절에도

학생들을 카리스마로 전부 휘어잡으셨다. 그리고 온갖 날고 기는 학생들이 와도 누구나 공평하게 14시간을 공부시킨다.

 

이건 안본 사람들은 모른다.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내가 본 다른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켜놓고

자신들은 책을 보거나 밖에 나가 있거나 다른 무언가를 하는데

윤민수 원장님은 결코 그러시지 않는다.

14시간 내내 눈에서 불똥이 튀도록 끊임없이 우리를 지켜보시면서

서 계신다. 14시간 내내 말이다.

선생님은 거의 앉아 계시지 않는다.

아마 다리가 부러지시더라도 서 계실 분이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지금까지 만나 본 모든 선생님들 중에 가장 책임감 있는 선생님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괜히 이 캠프가 전국 최초이자 최장 학습캠프인 게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이 진행하는 캠프는 결코 윤민수 원장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캠프를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여기 오기 전까지는 나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4주를 다 채워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윤민수 원장선생님과 다른 도우미 선생님들 덕분이다.

 

정말 한 권 떼는 데 3달이 걸리는 내가 이번에 가져온 문제집

10권의 8할을 다 풀고 복습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국어 문학과 비문학은 내 점수를

매일같이 깎아먹는 유형이었는데 여기서 불과 2주만에

국어 문학 비문학을 전부 끝냈다.

이렇게 공부해보니 정말 캠프를 있게 만든

15명의 학부모님과 원장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만약 내가 캠프에 오지 않고 1월 한 달을 집에서 놀면서 보냈다면

집에서 은둔형 외톨이처엄 14시간 공부가 아닌 14시간 게임을 했거나, 친구들...?과 놀러다니거나, 학원을 그냥 영혼없이 다녔을 것 같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결코!

 

우선 나는 내가 14시간을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을 몰랐을 것이다.

또한 나는 그 많은 문제집을 4주만에 풀 수 있다는 것을

죽을 때까지 절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집에서 약간 더 편하게 살았을지

모르지만 아마 이처럼 값진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끔 사람들이 이 후기 이거 가짜 말을 할 것 같은데,

백문이 불여일견이고

백견이 불여일행이다. 와서 한번 해보면 안다.

믿거나 말거나는 독자 여러분의 자유지만 내 경험은 진짜다.

 

이 캠프에서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준 우리 부모님,

티격태격해도 미워할 수 없는 내 방 룸메이트 준혁이랑 근영이,

우리 6조 친구들, 기이한 인연으로 맺어진 3민우 선생님

(김민우 선생님, 이민우 선생님, 최민우 선생님), 친절한 진호쌤,

거칠어 보이지만 다정하신 현민쌤, 보석같은 경험을 하게 해준

보석쌤 등등... 그리고 윤민수 원장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 가서 토요/온라인 공동체를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5시간 이상 공부하여 전교 1등을 하고 SKY 또는 KAIST에

진학해서 언젠가..? 이 캠프에 선생님으로 와보고도 싶습니다.

 

아는공부캠프는 제 인생에서 중요한 지점이었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정말 강력히 추천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동생도 나이 좀 더 먹어서 중 2쯤 되면 한번 보낼 겁니다.

좋아서도 그렇고, 미워서도 그렇고요, 하하.

 

angrybirdsjunhye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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