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긴 뭘 알아.’
내가 처음에 아는공부 홍보글을 보고 한 생각이다.
성적이 떨어져 몇 기숙학원들을 알아보다
이 캠프를 발견했다.
사실 나는 작은 학교였고,
공부를 잘하던 학교도 아니였던 건 사실이지만,
전교 3등 안에는 들던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가서도 곧잘 할 거라 믿고
별 생각 없이 똑같이 공부했다.
그러나 결과는 내 예상과는 달랐다.
전처럼 시험 일주일전에 공부 몰아서 한다고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난생 처음 보는 성적표의 숫자들에
자신감은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중위권이라니.
아니 몇 과목들은 더 낮았다.
전엔 공부 못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그냥 외우면 되는데.
그냥 풀고 연습하면 되는데 왜들 그러지? 싶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 ‘그들’중 한 명이 되어버렸고,
낙담한 채로 시간만 보내다
정말 극복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기숙학원을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
내 의지대로 선택했지만,
이 캠프를 보고
정말 ‘기괴’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기괴했다.
학생들을 14시간 공부를 그것도 매일, 자습으로 시킨다니.
이곳의 시간표는 내 숨을 턱 막아버리기에 충분했다.
심지어는 이게 사람 생활인가, 사육 아닌가.
사진들을 보면서 ‘와, 열심히들 한다, 대박.’이 아니라
내 눈엔 닭계장의 칸막이 안에서
머리를 박고 공부를 하는 닭 같았다.
방학식 전에 친한 친구들이
여름에 바다나 계곡 계획을 세울 때
자꾸 캠프사진이 눈에 아른거리고 놀고만 싶었다.
14시간은 자라면 자기도 힘들고
휴대폰을 하거나 tv를 시청했다 해도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다.
그런데 공부를 하라니.

14시간 공부 첫날, 사실 조금 놀랐다.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첫날이라 의욕이 남아서 그런가 싶었다.
물론 생활적인 면에서는
30분 만에 밥 먹고 양치하고 착석까지 하려니,
일주일은 소화도 안 되고 화장실도 잘 못 가고, 체도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성취감이다.
물리적인 시간의 힘은 내 생각보다 컸다.
저번 방학 때 한 달 내내 풀었던 문제집이
열흘이면 풀려있었다.
중간에 택배로 책을 더 받기도 했다.
오기 전에 가장 걱정되고 불안했던 건
학원 없이 스스로 공부였다.
계획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시험기간에 늘 그날그날 끌리는 공부를 했다.
오죽하면 친구들이랑 수학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수학공부를 하고,
친구 남자친구가 맞춤법을 틀렸다고 해서
아무상관도 없는 내가 국어공부를 했다.
대충 짜놓은 계획은 가끔 지켜도,
새벽 3-4시에 자면서 겨우 지켰다.
이래서 불안했다.
14시간동안 뭘 할지 고민만 하다가 하루가 갈 것 같고,
수학공식 혼자 이해하려다
5시간이 걸리는 상상이 뇌리에 파고들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이곳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계셨다.
문제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손만 들으면 된다.
사실 손 안 들어도 거의 바로 옆에 계셔서
약간 소심한 성격인 나는 주변을 스윽 둘러보고
눈부터 마주치면 와주셨다.
선생님들은 모르는 개념을 알려주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풀이를 보고 어디에서 잘못 생각했고,
무슨 개념이 부족한지도 알려주셨다.
그리고 답지가 이해가 안가서 질문할 때면,
더 좋은 풀이를 알려주셔서
다양한 풀이를 얻을 수 있었다.
추가로 나는 1대1 수업이라는 것을 들었다.
지금까지 학원만 다녀봐서 이런 수업은 처음이었는데,
선생님들께서 수업만 딱 해주시는 게 아니라,
혼자 자습할 때도 봐주시고,
모르는 질문은 바로바로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특히 나는 국어 중에서 문학이 약한데,
바로 옆에서 선생님이 해석하시는 걸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중간 중간에 어떻게 이걸 이렇게 해석하냐고 질문하면
지문에서 근거를 쉽게 찾아주셨다.
사실 나는 이해도 느리고 개념을 체화하는 속도가 남들보다 느리다.
특히 학교에서 문학문제집을 들고 국어선생님께 찾아갔을 때,
“너 또 문학 너가 해석하려고 댐비지.”라고 하실 정도로
해석도 이상하게 하고 문제도 못 풀어서
엄청 답답해하시고,
귀찮은 내색을 애써 숨기시는 모습이 눈에 보여
질문하기 조금 꺼렸었다.

그래서 더욱 일대일수업과 질문 받아주시는 헬퍼 선생님들이 좋았다.
막히는 부분을 바로 고쳐주시고,
내가 생각하는 사고과정을 바로잡아주시려고 해주셨다.
무엇보다 나를 이해해주시려고 노력하고,
진짜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계서서 감사했다.
수학은 진짜 그냥 못 알아듣는데,
그래프로 ‘왜’이런 공식이 나오는지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다.
문제집에 없는 팁들이나 원리,
자주 나오는 유형들, 최근 출제 경향들을 알려주셔서
문제 풀 때 수월했다.
진짜 답답하셨을 텐데,
6시간동안 항상 차분하게 알려주신 선생님이 신기하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공부하다 보면 참 좋지만,
사실상 체력적으로 지치기는 한다.
가끔 하기싫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는 말처럼
진짜 펜을 놓고 싶을 때 즈음에 멘토특강을 진행한다.
멘토특강은 멘토선생님들의 이야기와 공부법을 듣는 시간이다.
하루에 두 번, 30분씩 적당하게 듣는다. 
무슨 인강과 문제집이 좋은지부터
학창시절이야기, 대학교 이야기, 멘탈관리법까지
어디 가서 한 번 듣기도 힘든 이야기들을
매일 두 번 들을 수 있다.
정말 짧긴 하지만 인생 살아오면서 좋은 대학생분 5명도 안 봤는데,
여기오니까 그냥 고개 돌리면 있어서 약간 신기했다.
매일 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계획표를 들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시간도 가지는데,
이것 덕분에 한결 편한 마음으로 캠프생활을 했다.
주간 계획표와 일일 계획표를 보시고
영어는 잘하니까 이 문제집 정도만 풀고,
국어는 문학이 약하니까 이걸로 기출분석을 하고,
시간 재는건 일주일에 한 번 하고,
수학은 기출문제를 한 권 더 푸는게 맞고.. 등등
이렇게 하나하나 세세하게 봐주신다.
뿐만 아니라 나중에 나가서는 무슨 문제집으로 뭘 채워야 하는지,
학교생활 하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맞춤형으로 설명해 주신다.
물론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4주가 얼추 지나니, 좀 괜찮다.
태권도를 7년 동안 했는데,
처음에 한 자세가 안 되고 유연성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게 생각났다.
하지만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나중에는 쉽게 할 수 있었다.
자세 유지가 안돼서
짜증도 많이 나고,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매일매일 하긴 하지만 이게 과연 늘기는 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결국 난 해냈고,
심사에서 그 동작을 멋있게 보여줘 합격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믿고 싶다.
이 캠프에서 물리적인 시간과 함께
성장통을 겪었으니,
나도 모르게 늘었을 거라 믿는다.
막연함은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원장님의 말씀도 생각난다.
성장통도 결과가 없으면 그냥 고통으로 마무리된다.
나가서도 열심히 근육을 길러 자세를 완성시키겠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메일: ybean0816@naver.com
‘알긴 뭘 알아.’
내가 처음에 아는공부 홍보글을 보고 한 생각이다.
성적이 떨어져 몇 기숙학원들을 알아보다
이 캠프를 발견했다.
사실 나는 작은 학교였고,
공부를 잘하던 학교도 아니였던 건 사실이지만,
전교 3등 안에는 들던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가서도 곧잘 할 거라 믿고
별 생각 없이 똑같이 공부했다.
그러나 결과는 내 예상과는 달랐다.
전처럼 시험 일주일전에 공부 몰아서 한다고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난생 처음 보는 성적표의 숫자들에
자신감은 바닥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중위권이라니.
아니 몇 과목들은 더 낮았다.
전엔 공부 못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그냥 외우면 되는데.
그냥 풀고 연습하면 되는데 왜들 그러지? 싶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 ‘그들’중 한 명이 되어버렸고,
낙담한 채로 시간만 보내다
정말 극복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기숙학원을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
내 의지대로 선택했지만,
이 캠프를 보고
정말 ‘기괴’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기괴했다.
학생들을 14시간 공부를 그것도 매일, 자습으로 시킨다니.
이곳의 시간표는 내 숨을 턱 막아버리기에 충분했다.
심지어는 이게 사람 생활인가, 사육 아닌가.
사진들을 보면서 ‘와, 열심히들 한다, 대박.’이 아니라
내 눈엔 닭계장의 칸막이 안에서
머리를 박고 공부를 하는 닭 같았다.
방학식 전에 친한 친구들이
여름에 바다나 계곡 계획을 세울 때
자꾸 캠프사진이 눈에 아른거리고 놀고만 싶었다.
14시간은 자라면 자기도 힘들고
휴대폰을 하거나 tv를 시청했다 해도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다.
그런데 공부를 하라니.
14시간 공부 첫날, 사실 조금 놀랐다.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첫날이라 의욕이 남아서 그런가 싶었다.
물론 생활적인 면에서는
30분 만에 밥 먹고 양치하고 착석까지 하려니,
일주일은 소화도 안 되고 화장실도 잘 못 가고, 체도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성취감이다.
물리적인 시간의 힘은 내 생각보다 컸다.
저번 방학 때 한 달 내내 풀었던 문제집이
열흘이면 풀려있었다.
중간에 택배로 책을 더 받기도 했다.
오기 전에 가장 걱정되고 불안했던 건
학원 없이 스스로 공부였다.
계획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시험기간에 늘 그날그날 끌리는 공부를 했다.
오죽하면 친구들이랑 수학여행 이야기를 하다가 수학공부를 하고,
친구 남자친구가 맞춤법을 틀렸다고 해서
아무상관도 없는 내가 국어공부를 했다.
대충 짜놓은 계획은 가끔 지켜도,
새벽 3-4시에 자면서 겨우 지켰다.
이래서 불안했다.
14시간동안 뭘 할지 고민만 하다가 하루가 갈 것 같고,
수학공식 혼자 이해하려다
5시간이 걸리는 상상이 뇌리에 파고들었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이곳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계셨다.
문제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손만 들으면 된다.
사실 손 안 들어도 거의 바로 옆에 계셔서
약간 소심한 성격인 나는 주변을 스윽 둘러보고
눈부터 마주치면 와주셨다.
선생님들은 모르는 개념을 알려주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풀이를 보고 어디에서 잘못 생각했고,
무슨 개념이 부족한지도 알려주셨다.
그리고 답지가 이해가 안가서 질문할 때면,
더 좋은 풀이를 알려주셔서
다양한 풀이를 얻을 수 있었다.
추가로 나는 1대1 수업이라는 것을 들었다.
지금까지 학원만 다녀봐서 이런 수업은 처음이었는데,
선생님들께서 수업만 딱 해주시는 게 아니라,
혼자 자습할 때도 봐주시고,
모르는 질문은 바로바로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특히 나는 국어 중에서 문학이 약한데,
바로 옆에서 선생님이 해석하시는 걸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중간 중간에 어떻게 이걸 이렇게 해석하냐고 질문하면
지문에서 근거를 쉽게 찾아주셨다.
사실 나는 이해도 느리고 개념을 체화하는 속도가 남들보다 느리다.
특히 학교에서 문학문제집을 들고 국어선생님께 찾아갔을 때,
“너 또 문학 너가 해석하려고 댐비지.”라고 하실 정도로
해석도 이상하게 하고 문제도 못 풀어서
엄청 답답해하시고,
귀찮은 내색을 애써 숨기시는 모습이 눈에 보여
질문하기 조금 꺼렸었다.
그래서 더욱 일대일수업과 질문 받아주시는 헬퍼 선생님들이 좋았다.
막히는 부분을 바로 고쳐주시고,
내가 생각하는 사고과정을 바로잡아주시려고 해주셨다.
무엇보다 나를 이해해주시려고 노력하고,
진짜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계서서 감사했다.
수학은 진짜 그냥 못 알아듣는데,
그래프로 ‘왜’이런 공식이 나오는지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다.
문제집에 없는 팁들이나 원리,
자주 나오는 유형들, 최근 출제 경향들을 알려주셔서
문제 풀 때 수월했다.
진짜 답답하셨을 텐데,
6시간동안 항상 차분하게 알려주신 선생님이 신기하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공부하다 보면 참 좋지만,
사실상 체력적으로 지치기는 한다.
가끔 하기싫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는 말처럼
진짜 펜을 놓고 싶을 때 즈음에 멘토특강을 진행한다.
멘토특강은 멘토선생님들의 이야기와 공부법을 듣는 시간이다.
하루에 두 번, 30분씩 적당하게 듣는다.
무슨 인강과 문제집이 좋은지부터
학창시절이야기, 대학교 이야기, 멘탈관리법까지
어디 가서 한 번 듣기도 힘든 이야기들을
매일 두 번 들을 수 있다.
정말 짧긴 하지만 인생 살아오면서 좋은 대학생분 5명도 안 봤는데,
여기오니까 그냥 고개 돌리면 있어서 약간 신기했다.
매일 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계획표를 들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시간도 가지는데,
이것 덕분에 한결 편한 마음으로 캠프생활을 했다.
주간 계획표와 일일 계획표를 보시고
영어는 잘하니까 이 문제집 정도만 풀고,
국어는 문학이 약하니까 이걸로 기출분석을 하고,
시간 재는건 일주일에 한 번 하고,
수학은 기출문제를 한 권 더 푸는게 맞고.. 등등
이렇게 하나하나 세세하게 봐주신다.
뿐만 아니라 나중에 나가서는 무슨 문제집으로 뭘 채워야 하는지,
학교생활 하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맞춤형으로 설명해 주신다.
물론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4주가 얼추 지나니, 좀 괜찮다.
태권도를 7년 동안 했는데,
처음에 한 자세가 안 되고 유연성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게 생각났다.
하지만 매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나중에는 쉽게 할 수 있었다.
자세 유지가 안돼서
짜증도 많이 나고,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매일매일 하긴 하지만 이게 과연 늘기는 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결국 난 해냈고,
심사에서 그 동작을 멋있게 보여줘 합격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믿고 싶다.
이 캠프에서 물리적인 시간과 함께
성장통을 겪었으니,
나도 모르게 늘었을 거라 믿는다.
막연함은 실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원장님의 말씀도 생각난다.
성장통도 결과가 없으면 그냥 고통으로 마무리된다.
나가서도 열심히 근육을 길러 자세를 완성시키겠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메일: ybean08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