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2 여름캠프 학생후기

꽃미남 선생님과 4주 버티기 - 9조 중3 손현수

지난 겨울, 이 캠프에 제 형이 들어왔다가 나갔고

저도 어느새 이 캠프에 배정 당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매우 싫어하는 학생입니다.

시험 기간 때도 하루 중 순수 공부 시간이 많아야 4시간,

따라서 성적도 썩 좋지 못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 캠프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저의 영혼은 안드로메다 너머로 날아갔습니다.


친구들은 다 방학이라고 놀 시간표를 작성하는데

저는 여기에서 유배당한 채 공부하는 기계가 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생일 역시 캠프 기간 내에 있었기 때문에

방학식 날 조퇴하면서 정말 한숨 말고 나오는 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곳에 들어오게 되었고

생각보다 이곳의 생활이 나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예 여기 들어오면 그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들어온 지 2시간 만에 적응을 끝냈습니다.

수면 시간이 반 토막 나고 

공부시간은 열 배 이상 증가하는

전혀 새로운 환경을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공부에 지칠 때쯤 식사나 멘토 특강이 있고

30분 단위로 끊어서 계획표를 작성했기 때문에

하루가 빠르게 흘렀습니다.


앞에서 윤민수 원장님께서 아는공부와 근성을 강조하시고

은근한 유머로 저희를 즐겁게 해주셨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원장님이 이 캠프를 설립한 목적대로,

공부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과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곳에 있으면 집에서 지내는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 생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숙소를 소개하자면

한 평 남짓한 크기의 방에서 화장실과 침대 4개가 있습니다.


이 드넓은 방에서 4명이 생활을 한다는 것에 놀라실 것 같아

일요일에는 한방에 최대 12명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이런 방에서 아침점호 시간과 저녁점호 시간

30분 이내에 공부할 준비, 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삼백에 이르는 숫자의 학생들이

동시에 물을 틀면 샤워기가 아닌 호스로 씻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파란 조끼를 입은 선생님들

눈에 거슬리면 곧바로 엎드려 뻗쳐 자세를 해야 합니다.


별로 안 힘들어 보일 수 있지만

4주간 운동을 아예 안 하면 체력이 반 토막이 나기에

실제로 하게 되면 앞이 안 보이고

그다음 날까지 허리가 깨질 듯이 아픕니다.


일요일은 6시 전까지 자유시간을 주시지만 다른 것은 없습니다.

방 인원이 4명에서 3배가 증가하기 때문에

난장판이 되고 세간살이가 박살 나기 때문에

오히려 일요일이 더 안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덤으로 화장실이 막히면 저희가 뚫어야 하는데 정말 힘듭니다.

화장실에 화장지 한 장만 넣어도 막힌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숙소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 선생님들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선생님들은 전원 sky나 의대생들로 예쁘고 잘생기셨습니다.


매일 두 번씩 멘토특강을 진행해 주시는데

이 시간은 제가 하루에서 가장 많이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멘토님들은 자신들의 학창 시절과 공부법을 추천해 주시고

저희의 질문을 받아 주십니다.


조마다 담임 선생님이 계시는데

제가 속한 9조의 담임 선생님은

연세대 의예과를 재학 중이신 문호준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고등학교 시절 내신 8을 맞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셔서 의대 진학을 성공하신,

윤민수 원장님의 “너희도 아는 공부를 하면 sky를 갈 수 있어”에 들어맞는

완벽한 표본이십니다.



만일 제가 이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즐거운 방학과 행복한 생일을 맞이했겠지만,

제가 14시간을 집중할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고

고등학교 역시 허송세월 보내며

전혀 준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캠프 내의 시간은 크게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집니다.


3주 차 입소 전과 후, 그리고 삼국지 전과 후.


3주 차 입소 전은 이 캠프에서

4주 차 학생들이 가장 여유롭게 생활하며 적응하는 시간입니다.

식당과 매점에 자리가 있고 물이 끊기는 일이 없습니다.

3주 차 입소 후는 난장판이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삼국지는 샤워데이, 수학데이, 일요일을 뛰어넘는

이 캠프 최고의 축제로,

삼국지 전에는 학생들이 삼국지를 기다리고

삼국지 이후에는 두부 먹는 날을 기다립니다.


삼국지 내용을 요약하자면,

서울대 - 대학소개,

연세대 - 고려대 공격40% 서울대 공격20% 학교 소개40%

고려대 - 술 이야기 및 연세대를 공격입니다.


이 캠프 생활을 마친 뒤 저는 고려대에 들어가

고연전을 관람하고 형제집에서 술을 먹는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이 캠프는 학생들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고연전인지 연고전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윤민수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아는 공부와 근성을 저는 갖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 나간 이후에도

저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아는공부 캠프 생활은 겨울에 다시 참여하기 전까지 

뇌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 제목은 낚시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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