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3 겨울캠프 학생후기

8등급짜리가 대학을 가겠다고 결심하는 이야기- 7조 고2 구대영

여기에 오기 전 나는 평소에 놀다가, 시험이 1주일 남았을 때 교과서 범위 조금 보고 마는 학생이었다. 당연히 성적은 5등급부터 8등급까지 엉망진창이었고, 부모님께서는 1학기 여름방학 때 기숙학원을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셨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농담이겠지, 하고 넘겼었는데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왔을 때, 진짜로 이곳에 보내겠다고 하셨을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12월 31일, 평소 같았으면 내년에는 뭐 해야지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을 날이었지만, 2022년 12월 31일의 나는 하루 종일 한달을 어떻게 버텨야 할까만 고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1월 1일 나는 진짜로 아는공부 기숙학원에 오게 되었고, 오자마자 방에서 공부하고 있으라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 진짜로 여기서 한달 내내 공부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저녁이 되어서 밥을 먹고 강당에서 공동체 학습을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 ‘공부를 할 기회가 생겼으면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수학책을 펼쳤다. 


밖에서였다면, 책을 펼치고 하기싫다는 생각에 금새 다른 짓을 했었겠지만, 여기서는 ’오직 공부를 한다‘는 하나의 선택지’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생각보다 공부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밖에서는 마냥 지루해보이던 수학책도 재미있게 느껴졌고, 이렇게 한달을 해내면 내가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공부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30분 계획표였는데, 집에서 공부할땐 대충 ’하루중 몇시부터 몇시까지 공부‘ 라는 애매한 계획과는 달리, 30분마다 계획표를 쓰라고 알려주시고, 거기에 맞춰 내가 30분동안 공부할 범위를 정하고 공부하니까 30분이 지날때마다 이정도를 했구나 하는 성취감같은것도 느낄수 있었고, 앎의 지수를 쓰는것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쓰다보니 감이 잡혔고 내가 얼마나 잘 했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윤민수 원장님을 처음 봤을 때는 새벽에 일어나서 피곤하기도 했고,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가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던 때였는데, 저 사람은 아는공부가 뭐길래 저렇게 강력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매일매일 공부하면서 윤민수 원장님만큼 우리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느꼈고, 지금은 원장님이 정말 좋다.


여기서 여러 선생님들의 멘토 특강을 들으며 나만큼은 아니지만 성적이 낮거나 공부를 안하고 살았었어도 노력해서 서연고나 의대를 가신 선생님들이 꽤 계신다는 것을 알았고, 나도 노력하면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가서도 토요공동체로 꾸준히 이 감각을 유지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 아는공부 화이팅!

davidkoo01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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