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 없는 감옥 - 14조 고1 김나연

윤시온
2023-05-03
조회수 276

중학교 3학년 생활이 마무리 될 무렵.

학교를 째고 나는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저 집을 한 달동안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이곳에 오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지금 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나는 미친 사람으로 볼 것이란 걸 안다.

14시간을 공부해야하는 곳이었으니깐.

 

근데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하루에 1시간도 공부를 안 하던 나는

알 수 없는 허세와 가오로 가득 차 있었고 14시간이 아주 쉬울 거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 3일은 조금 힘들었다.

공부가 힘들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항상 책상에 10시간 씩 앉아 있지만 한 거는 없었다. 그야말로 책상 앞에서 유튜브 보면서 고사지내는 사람이었기에 그저 유튜브 보는 대신 공부를 하면 되는 거였기에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하나, 너무너무 졸렸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평소에도 학교 끝나고 몰려오는 잠을 참지 못하고 2시간씩 자는 나였기에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생활에 적응되지가 않았다.

 

2일 정도 지나고 누군가가 퇴소를 하였다. 그때 든 생각이 

“아, 나는 절대 퇴소를 하지 않겠다.” 

그때부터 나는 나를 믿었다. 

하루하루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곳에 나가서 

내가 이곳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뒤돌아 보고 

현재를 더 충실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에 

매 순간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처음에 윤민수 원장쌤을 보았을 때 

신천지 교주인줄 알았다. 

왜냐하면 아는공부나 후기나 유튜브등에서 다들 

윤민수 원장님을 찬양하였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느낀 것은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것이다.

가장 졸릴 시간에 졸음을 깰 수 있도록 혼내주시고 

학생들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늘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이곳에서 너무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이곳 퇴소하는 날이 다가오는 현재, 내 머릿속은 

이곳에 더 있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연승재 쌤, 박선호 쌤, 국승권 쌤, 이호승 쌤, 이태형 쌤께서 나의 질문에 친절하고 유쾌하게 답해주셨다.

이해가 될 때가지, 모르는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여기 나가면 선생님들을 못 본다는 사실이 가장 슬프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바뀌고 싶다면 변화하고 싶다면 방학 한 달 쯤은 이곳에서, 

창살 없는 감옥이라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 감옥에서 

이겨내서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마 지금의 나는 변화하였을 것이다. 변화해야만 한다. 

나는 하는 것도 이룬 것도 없으면서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조금은 무식한 사람인 내가 변했는데 어떤 누가 변하지 못하겠는가.

 

나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가는 게 목표다. 

스스로 공부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나도 이태형 쌤처럼 하루에 3시간 자고 21시간 공부하면서 

3년간의 수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실 이과로 갈지 문과로 갈지 그건 고민이다. 

다만, 확실한건 앞으로의 내가 어떤 가짐으로 살아야하는지, 

변해야하는지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아는공부는 공부만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과거를 인정하고 현재에 투자하고 미래가 바뀌는 곳이다.

 

 

이메일 kny96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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