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3 겨울캠프 학생후기

아는공부캠프 후기 - 15조 고1 김해린

1월이 되기 2주 전에, 엄마가 갑자기 나를 불렀다. 엄마가 어떤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 달 동안 캠프에 가 있으라고 말했다.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전에도 몇 번 이런 식으로 다른 공부캠프에 끌려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캠프에 가기 3일 전부터 짐을 싸서 캠프에 오게 되었다.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때 방이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지만, 다른 캠프에서도 사진만 보고 속은 적이 여러 번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다.

 

아침 6시 30분, 나는 정말로 내가 이 시간에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면 길을 가다가 머리에 벽돌을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더니 일어날 수 있었다. 

 

원래 나에게는 결벽증이 있어서 코로나 초기 때는 10분에 한번 손소독을 하고, 학교나 학원에 가면 1시간에 한번씩 가방에 있는 모든 물건을 꺼내서 닦고, 잠깐 밖에 나갔다 들어오더라도 꼭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했었다. 하루에 최소 3번 최대 25번까지 샤워를 하고, 음료수 하나를 마시고 1시간 동안 양치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격리를 하고 결벽증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캠프에 오니 결벽증이 심해진 것 같다.

 

캠프에 온 이틀밤에 샤워를 제대로 못 해서 잠을 잘 때 온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잠을 2시간 밖에 못 잤다. 6 명이서 하나의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사람당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분이다. 하루에 화장실 사용을 5번밖에 못하는데 나는 캠프에 오기 전까지 쓰레기가 하나 생기면 그 쓰레기를 바로 버리고 책상을 청소를 해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데 화장실 사용이 제한이 되니까 너무 답답했고 계속 벌레가 지나다니는 기분이 들어 공부에 집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친구들도 나와 같은 처지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고 조금은 참을 만했다.

 

30분에 한번 계획표를 작성할 때 처음에는 좀 정신이 없었고 가끔 시간을 놓치기도 했지만, 집에서 미리 30분 단위로 계획을 짜서 하는 것보다 더 집중이 잘 되고 미리 계획을 쓰는 게 아니라 30분에 한 번 계획을 쓰니까 내가 어디까지 하고 어디까지 남아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30분 안에 밥을 먹느라 계속 체하고 아직도 체하고 있지만, 뭐든지 익숙해지니 별로 힘들지 않았고 전에 공부시간이 많은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계획을 세우고 무작정 하루 16시간 동안 공부를 한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캠프에 오가 전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고 내가 하루에 14시간 30분동안 공부를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가 과연 캠프계획표에 맞춰서 6시 30분에 일어나고 12시까지 잘 준비를 끝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집에 가서도 이 습관을 잘 유지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캠프에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내 공부 시작 시간에 맞춰서 오는 알람에 30분에 한 번씩 답장을 하느라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간에 있는 멘토특강 시간이 내가 집중을 다시 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선생님 한분 한분 말씀이 나에게 와닿았다. 1시간보다 30분 단위로 계획표를 쓰니 시간이 짧게 느껴져서 14시간 30분 동안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끝낼 수 있었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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