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달라진 순간, 학생들의 생생한 후기 

2023 겨울캠프 학생후기

아는공부, 그것이 알고 싶다,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 13조 고2 김소은

안녕하세요. 1월 1일부터 한 달간 아는공부캠프에서 생활한 예비 고2입니다.

여기 올 예정이신 분들이 읽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캠프에 대한 저의 솔직한 생각, 그 중에서도 본 캠프의 장·단점을 말해보겠습니다.

다음 캠프에서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저의 경험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겪은 일을 써보겠습니다.

 

첫날에 아는공부에 시간 맞춰서 부모님 차를 타고 오게 되면,

입구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핸드폰을 제출하고 오답노트와 계획표를 받게 됩니다.

헬퍼 선생님분들이 짐을 직접 엘리베이터로 옮겨주시고 학생은 계단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학생은 선생님과 같이 타지 않는 이상 캠프 내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남학생은 2층, 여학생은 3층, 4층은 여학생과 헬퍼 선생님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단으로 3층에 올라오게 되면 일단 말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거기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될 텐데, 짐을 풀지 말고 공부를 하라고 합니다.

6인 1실이고, 각자가 사용할 수 있는 여가 공간은 자신의 침대와 그 밑 공간, 그리고 옷장 약 1제곱 미터입니다. 

누울 수 없고, 엎드릴 수 없고, 짐 풀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침대에 올라갈 수 없고, 인사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라고 한 지 4시간 정도 지나면 저녁을 먹고 강당으로 이동할 겁니다. 그 시간 동안 바닥에 정자세로, 아빠 다리 자세로, 책만 봐야하는데, 책상도 없어서 필기를 할 수도, 강의를 들을 수도, 없어서 정말 허리가 아프고 괴롭습니다. 적응할 시간도 없는 채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그때 공부할 책과 짐을 챙겨서 나오라고 합니다. 아마 첫날인 일요일에는 약 3시간 정도 공부하게 될 텐데, 무조건 그때 공부할 짐만 챙기시고, 최소한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리가 고정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바뀌고, 어느 자리일지 당일 아침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말은 무엇이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엘리베이터를 학생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매일매일 그 무거운 공부할 짐을 가지고 (고3을 제외하고는 모두 4층 강당을 이용합니다.) 4층을 매일 같이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단 소리입니다. 책가방을 무조건 가져와야합니다.

 

아는공부 정보사진을 보면 독서실 책상이 가득 차 있는 사진이 나오는데 그 자리 아닙니다. 그 층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밑에 있는 탁자에 가림막만 있는 그 자리가 사용되는 곳입니다. 저는 독서실 책상에 고정석인 줄 알고 책가방을 안 가져왔다가 매일 캐리어를 들고 4층을 왔다갔다 하는 고충을 겪었습니다. 

 

처음에 OT를 하고 공부를 시작하는데 인강을 들을 수 없습니다. 계획표를 보면 아침 6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5시간 동안 인강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나와있는데, 실제로는 8시부터 11시 1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인강 사용가능합니다. 인강을 사용해서 많이 공부하는 분들은 따로 조치를 취해야 할 듯합니다.

저는 모든 과목을 인강으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첫 주에 울면서 원장님께 제발 전자기기 사용가능하게 해달라고 해서 저는 가능했었는데, 11시 10분 이후에 사용할 때는 각 헬퍼 선생님들께 여쭤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 쓸 건지, 뭐하느라 쓸 건지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은 후에, 종이에 써서 붙여놓은 후에 이용가능합니다.

 

그렇게 공부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게 되면 짐 정리를 해야할 텐데, 한 달간 짐은 캐리어 안에 넣고 쓸 물건이 있을 때마다 캐리어를 열어서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씻어야 하잖아요? 화장실에 들어가면 화장실 슬리퍼가 없습니다. 맨발로 한 달간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샤워기를 틀면, 수압이 정말 약합니다. 머리숱이나 기름 많으신 분들은 조치를 취해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3명 정도 샤워를 하면 뜨거운 물이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샤워를 할 거면 빨리 해야 합니다. 마지막 사람은 얼음물로 샤워를 하게 되는 고충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14시간 동안 공부를 하는데, 사실 14시간 동안 공부하지 않습니다. 멘토특강 1시간 빼고, 밥 먹고, 낮잠 시간 때문에 일찍 가고 중간중간 원장님 말씀이 굉장히 많습니다. 매일 2-30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한 강당에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부터, 예비 고2까지 한 강당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어린 친구들은 14시간 동안 집중하기가 사실 힘들잖아요? 예비 고2인 저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13, 4살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이해합니다. 원장님이 그 어린 친구들과 특정 친구들을 매일 지적하시는데,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면 살짝 집중이 깨지는 감이 살짝... 많이 있습니다. 귀마개를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부하는 자리가 굉장히 좁습니다.

 

헬퍼선생님들께 질문하면 항상 친절히 받아주시고, 적극적으로 고민해주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쪽에서 질문을 하면 집중이 안 됩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선생님분들이 감시를 하시고 계속 돌아다니셔서 집중이...

 

자리가 좁다보니 딱 붙어서 공부를 해야하기도 하고, 공부를 하는 동안에 옆에서 계속 질문과 대답을 하고 있다 보니 저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다 보면 당도 떨어지고 배가 굉장히 고픕니다. 하루의 유일한 낙이 저는 밥이었는데요. 제가 먹은 밥의 식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국은 미역국 김칫국 콩나물국 어묵국 뭇국 된장국 중 하나일 겁니다. 반찬은 군만두, 튀김만두, 물만두, 찐만두, 제육볶음, 제육볶음, 제육볶음, 제육볶음, 떡갈비, 떡갈비, 떡갈비, 제육볶음, 제육볶음, 제육볶음, 제육볶음 중 하나일 것입니다. 마무리 디저트는 오렌지, 오렌지, 귤, 오렌지, 귤, 사과,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 오렌지입니다. 반찬 10번 중 9번은 제육볶음입니다. 정말 실화입니다.

 

제가 운영팀 선생님께 제육볶음 어떻게 해달라고 문의드렸더니 자신은 권한이 없다. 나도 토할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매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나 헬퍼 선생님들은 기숙사에서는 거의 잠만 자고 모든 일상을 강당에서 지낼 것입니다. 약 300명? 400명? 정도 사용하는 걸로 파악되는데, 화장실은 1층, 3층 단 두 곳에 있습니다. 칸은 몇 칸일까요? 5칸? 6칸? 아니요. 단 2칸입니다. 여학생 수만 센다고 하더라도 약 120명, 150명인데, 약 14시간 동안 4칸으로 살아야 합니다. 

 

수압도 약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굉장히 잘 막힙니다. 저 인원이 4칸으로 산다면 당연한 일인 것 같긴 합니다. 자습시간 동안 화장실이나 물을 먹으려면 선생님께 계획표를 제출하고, 어디 갈 건지 말하고, 도장을 받고 10분 안에, (나갈 때 시간, 돌아올 때 시간을 계획표에 작성하십니다.) 온종일 5번까지 나가는 게 가능합니다. 여기 오는 걸 고려해볼 학생들은, 변비가 심한 학생, 예민한 학생, 자주 아픈 학생, 강의를 자주 듣는 학생, 머리 긴 학생들도 오면 힘들 것입니다, 또 잠잘 때 예민한 학생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숙소에 커튼이 없습니다. 건의드려보았는데, 안 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문제가 있을 수 있잖아요?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ᄄᅠᇂ게 대응해야하는지, 대화를 해야 풀릴 문제들이, 일요일에도 다른 방에 이동을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어 금방 풀릴 문제들이 돌고돌아 결국엔 커지는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중요한 얘기입니다. 아는 공부 내는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건조합니다. 여기 와서 저는 4주간 매일 기침을 했습니다. 건의드리면 어떻게 되냐, 수건에 물을 묻혀서 걸어놓고, 뜨거운 물을 마시라고 합니다. 4주간 어쩔 수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가습기를 챙겨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건조하고 먼지가 정말 많아요. 청소부 아주머니들이 청소해주신다고 하긴 합니다. 침대 밑에 있던 옷을 꺼내면 먼지 덩어리가 잔뜩 붙어있습니다. 청소도구도 가능하다면 갖고 오는 게 좋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자신은 무디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견딜 멘탈이다.

자신은 옆에서 어떤 말을 해도 꿋꿋이 공부를 한다.

자신은 이번에 공부를 안 하면 죽을 정도로 절박하다. 

 

이상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강수쌤 감사했습니다. 정말 너무 좋고 제 마지막 일주일이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thdms266@naver.com

p.s. 강수쌤 감사했습니다. 정말 너무 좋고 제 마지막 일주일이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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